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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1장 14. -어떤 동영상-

by 린멜 2019. 7. 17.


14. 어떤 동영상



――떄는 12월. 츠구미가 마법소녀가 되고 나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E급이 15체, D급이 6체. 이걸로 C급이 1체. ――신출내기의 마법소녀 치고는 좋은 결과가 아닌가?"



전투종료 후의 『폭식』의 광경을 응시하면서, 츠구미는 벨에게 그렇게 말했다.


수만으로 말한다면 2년 분의 할당량은 달성한 셈이다. 실의 사용법도 상당히 능숙해 졌고, 3개월 째의 신인 치고는 상당한 솜씨이다.


하지만, 벨은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전투 경험으로는 아직 멀었다."


"그래?"


"아아, 우리와는 관계없지만, 정부의 녀석들은 전투용 시뮬레이터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여건만 되면 언제든 전투훈련을 할 수 있다. 그 녀석들에 비하면 이 정도는 보통이겠지."


"시뮬레이터……"



그런 편리한 것이 존재하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벨이 말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츠구미는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건 역시, 정부에 소속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걸까?"


"당연하지. 목줄에는, 그 불편함을 보충할 정도의 특권이 준비되어 있다. 포상금의 예도 그렇고.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사람이 모이지 않을것이다.



츠구미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분명히 일리가 있다. 아무리 『마법소녀』가 여자가 되고 싶은 직업 No.1이라 하더라도 정부 소속의 마법소녀는 자위대 수준에 개인의 자유가 적은 것이다. 재야에서 편하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네 녀석에 관해 말하자면, 시뮬레이터 같은 허구보다, 현실로 경험을 쌓는 편이 좋다. 스킬도 있고."



그렇게 말하며, 벨은 C급 마수를 먹고 있는 짐승의 입을 보았다. 분명히 저건 시뮬레이터로 재현되지 않을것이다. 가상현실로는 배를 채울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이 세 달만에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힘의 총량이 많이 늘어난 느낌이 든다. 스킬의 지속시간도 늘어났고, 무엇보다 몸이 움직이기 쉽고 감각이 예민해졌다. 광범위하게 늘어낸 실도, 마치 손발을 움직이듯이 취급할 수 있게 되었다.


벨 왈, 「그릇의 크기와 강도가 늘었다」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뭐, 실전이 더 긴장감이 있어서 좋을지도―― 하지만 역시 C급이 되니, 확실히 움직임이 빨랐어. 독침 같은 것도 날라오고."



그렇게 말하며, 츠구미는 거의 다 먹혀버린 C급의 마수 통칭 『만티코어』를 바라보았다.


원래의 몸 크기는 약 15미터 정도로, 대형 버스보다 컸다. 호랑이 같은 체구로 몸 색깔은 빨갛고, 꼬링에는 전갈과 비슷한 꼬리가 달려 있다. 단, 얼굴이 인간과 아주 비슷해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조금 기분 나쁜, 그런 생물이다.


하지만, 이 『만티코어』라고 하는 생물이 정말로 실재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설에 따르면 만티코어라는 존재는, 벵골호랑이의 섬뜩한 이미지가, 이형의 괴물로 변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마수라는건, 어디까지나 『사람이 무섭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변화하는 개념이다. 거기에 실재, 비실재는 관계가 없다.


확인된 사례로는, 창작물 크툴루 신화에 나오는 쇼거스나 샨타크 등도 마수로 나타날 때가 있다고 한다.


B급, 그리고 A급 마수가 되면 신화급의 유명한 네임드가 나오기 때문에 C급과 같은 기분으로 도전하다간, 간단히 죽어버리고 만다.


지명도 보정, 이라고 할까.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 강하다는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존재를 핵으로 이미지화한 마수도, 물론 강하다.


지금의 츠구미――『하가쿠레 사쿠라』에게는 아직 지명도가 낮은 C급이 벅차서, 더 높은 등급을 도전하려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A급에 도전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면 츠구미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입장은 무너진다.


하지만 벨이 말하길, A급을 토벌할 수 있는 수준의 실력자가 되면, 정체가 들통나도 정부로부터 잔소리를 듣는 일은 거의 없어지는 것 같다. 한참 멀었으니,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아, 다 먹었나. ――슬슬 돌아갈까."


"아아"



그렇게, 츠구미――『마법소녀 하가쿠레 사쿠라』는 순조롭게 힘을 쌓고 있었다.




◆◆◆







"여어, 나나세. 이것 좀 봐봐."


"……뭐야 아키야마. 어깨동무 하지 마 성가셔."



교실에 들어서자, 아키야마에게 뒤에서 껴안듯이 어깨동무를 당했다. 남자에게 그런 짓을 당해도 솔직히 기쁘지 않다.


거칠게 그 손을 뿌리치며, 츠구미는 아키야마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뭘 보라고?"


"자 이거야. 분명, 너 깜짝 놀랄걸."



아키야마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츠구미의 앞에 핸드폰을 내밀었다. 무엇인가 화면에 동영상이 표시되고 있다.


츠구미는 핸드폰을 받아, 재생 버튼을 눌렀다.



【지금 인기인 마법소녀 특집!】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 동영상에는, 어떤 마법소녀가 찍혀있었다. 그 소녀는 빌딩가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며, 거대한 마수를 어떠한 무기로 찢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수가 쓰러지자, 화면의 아래에 커다랗게 자막으로 이름이 나왔다.



"……하가쿠레, 사쿠라?"


"그래그래! 이 마법소녀말야, ――나나세랑 쏙 빼닮지 않았어?"



순간, 호흡이 멈췄다.



――마침내 이 때가 왔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흘끗, 하고 아키야마의 얼굴을 살폈다. 그 표정은 뭔가를 의심하는게 아니라, 재미있는 것을 공유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아이같은 천진난만함이 있었다.



――그렇다면, 플랜D로 가자. 츠구미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결심했다. 조금은 마음이 아프지만, 그 정도는 어쩔 수 없지.



"확실히, 닮았네……"


"그렇지? 나도 어제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니까. 이건 너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며 즐겁게 웃는 아키야마를 바라보며, 츠구미는 입술을 깨물고, 일부러 슬픈 표정을 지었다.



"저기, 나 말야, 모르는 사이에 아키야마에게 뭔가 잘못했어? 그럼 사과할게……"



츠구미는 한 발 아키야마에게 멀어지면서, 그렇게 말 했다. 그 모습은, 옆에서 보면 상처받은 소년처럼 보였다.


그런 츠구미를, 아키야마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하? 뭐가?"


"아니, 그치만말야. 이거 잘 만들긴 했지만, 콜라주잖아? 얼굴도 여자처럼 수정되어 있지만, 괴롭히는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좋다 생각하는데."


"그런 고도의 기술을 내가 할 수 있을리 없잖아! 단지 닮아있었을 뿐이라니까!"


"그거야말로 있을 수 없는거 아냐? 나와 쌍둥이 급으로 꼭 닮았는걸, 이 여자."



그런 츠구미와 아키야마의 대화를 듣던 동급생들이 무슨 일인하 하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중 한 사람이 츠구미에게 핸드폰을 억지로 빼앗아, 그 동영상과 츠구미의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뭐야 이거, 이거 정말로 츠구밍을 쏙 빼닮았잖아! 나 오늘부터 이 애를 밀거야."


"좋네― 나, 다른 정보도 알아볼게. 이 애, 하가쿠레 사쿠라라는 이름인거지?"


"진심이냐 니들…… 그리고 나를 츠구밍이라고 부르는 건 그만둬."



여러가지 의미로 한기가 들었다. 츠구미는 떠드는 반 애들과 세 걸음 정도 거리를 벌리고, 양 손으로 자신의 몸을 꼭 껴안았다. 생각 이상으로 모두가 『하가쿠레 사쿠라』에 호의적이라 조금 무섭다.


――하지만 다소 상정외의 일은 벌어졌지만, 대체로 예상 범위 내이다.



플랜 D란 즉, 『완전히 모르는 척 하며, 얼버무린다』라는 작전이다. 이 반 애들이 상대라면, 대부분 비슷하니까 소재로 얼버무리는, 정도의 대응으로 끝낼 수 있다 생각한 것이다. 이것은 딱히 그들을 바보로 여기고 있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성격을 파악한 결과다.


지금도, 각자 동영상을 보고 츠구미와 비교하면서 놀리는 정도로, 츠구미와 『하가쿠레 사쿠라』의 관계를 연결해 보는 사람은 없다. 그래, ――이대로 자체는 진정화될 것이었을 것이다.



"――뭐야, 이 소동은. 너무 내 츠구미 짱을 곤란하게 만들지 마."



교실에 들어온 인물의 말에, 반 아이들이 조용해졌다. 이 반에서 이렇게 영향력이 있는 녀석은 단 한 명밖에 없다.



츠구미는 자신의 손을 꽉 잡았다.



"유키타카……"


"안녕, 츠구미 짱.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가장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는 녀석이 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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