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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1장 16. -악식-

by 린멜 2019. 7. 20.


16. 악식





――장소는 바뀌어, 일 할 시간이다.


검은색의 튜닉에, 빨강 베이스에 검은 레이스를 감은 무릎길이의 주름치마. 느슨하게 말은 검은 머리에 붉은 리본 헤드드레스를 붙이고, 검은 망사스타킹 위에 빨간색의 숏부츠를 신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빙빙 돈다. 복잡한 기분이지만, 정말 잘 어울린다.


벨이 발견한 이 의상은, 마법소녀라기보단 마녀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가쿠레 사쿠라의 활동 시간은 주로 야간이기 때문에, 이러한 어두운 색의 의상이 행동하기 쉽다.


그 사이에 벨이 방심하지 말아라, 고 소리쳤지만, 이것도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필요한 의식이다. 나나세 츠구미로서의 의식과, 하가쿠레 사쿠라로서의 의식을 바꿈으로써 몸에의 동기율을 올리는 것이다.



"좋아, 준비 완료."



츠구미는 지금, 결계 내부에 있는 적――C급 마수인 와이번과 마주보고 있다.


지난번과 연속으로 C급 토벌에 들어가는것이지만, 부담은 만티코어보다 크지 않다.


참고로 와이번이란 비교적 작은 용종을 나타낸다. 사람에 따라서는 큰 도마뱀에게 날개가 달린 것이라 설명하는 편이 알기 쉬울것이다. 이 마수의 크기는 십미터 정도로, 공격 수단은 개체마다 다르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단지 츠구미에게 문제가 있다면, 이 싸우는 장소가 평지라는 것이다.


훗카이도의 초원 지대. 지금은 눈이 쌓여 온통 새하얗지만, 그 특필해야 할 점은, 차폐물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애초에, 『실』을 이용한 공격은, 자연계의 여러가지 힘을 이용한 힘을 약한 사람을 위한 전법이다.


이 세상에 만연하는 물리 법칙을 남김없이 이용한, 힘의 곱셈. 어떠한 지주나 돌기, 차폐물 등을 경유시켜, 힘의 상승효과를 만들어 내, 폭발적인 힘을 만들어 낸다. 그것이 실 사용의 본질이다.


즉 이러한 평지에서는, 실의 힘은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매꿔주는게 전이지."



――정말로, 실 사용에 맞춘 듯한 잘 맞는 스킬이다.


전이할 때, 자신 이외의 것에 연결되어 있던 실은 끊어진다. 그러나, 전이한 뒤 바로 근처에 있는 실과 곧바로 다시 이으면, 그것을 컨트롤하는 것으로 공중에서의 삼차원적인 기동이 가능해진다.


전이 스킬의 쿨타임은 대략 3초. 그 정도의 시간이라면, 높은 장소에서 떨어지는 실이 땅에 떨어지지는 않는다. 공중부유 마법이 없어도, 충분히 공중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선은 와이번의 오른쪽 위로 날아가 실을 오른쪽 날개에 휘감고, 다음은 아래로 내려가 왼쪽 다리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후로 돌아와 와이번 자체를 지주로써, 지면에 걸린 부분을 이용해 사방으로 실을 당긴다. 여기까지 10초. 전이와 실 사용만이 가능한 속도다.


그리고 이것으로 평지에서의 디메리트는 대부분 해소――될 것이었다.



"……역시 단단하네."



그렇게 말하며, 츠구미는 눈살을 찌푸렸다.



"갸오오오오오!!"



――찢겨나간 왼발과, 접합부에서 1/3정도 잘려나간 날개. 양쪽 다 잘라낸 생각이었는데, 조금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


와이번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듯, 츠구미 쪽을 바라보며 화를 내고 있다. 그대로 입을 벌려 광선 같은걸 쐈지만, 전이를 가지고 있는 츠구미에게는 닿을 리 없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듯 와이번이 츠구미를 향해 똑바로 날아왔다. 그래도 역시, 빠르다. 눈깜짝할 새 와이번은 눈 앞으로 다가올 기세다. 날개에 상처를 입었지만, 날개를 가진 종족 특유의 빠르기는 건재하다.


주변의 나무나 빌딩이 있었다면 거미줄 같은 설치형 덫을 놓아 자신의 속도로 자멸시키는 방법도 쓸 수 있겠지만, 여기에선 조금 어렵다.


……이대로 몇 번 정도 같은 공격을 반복하면 문제없이 쓰러뜨릴 수 있겠지만, 그러면 아무런 경험치도 되지 않는다.



"벨 님. 이전에 생각했던 그거, 써 봐도 될까?"


"좋을대로 해라. ――원래 난 전투를 네녀석에게 일임하고 있으니까. 그런 사소한 건 일일이 물어볼 필요 없다.


"오케이, 그럼."



그렇게 답하고, 츠구미는 자신의 주위에 대량의 실을 냈다. 그것들은 빙빙 소용돌이치며, 형태를 바꾸어, 볼링공만 한 구슬이 됐다.



"요컨대, 이 실은 나 이외에 연결되지 않는 한 끊어지지 않는다――라는건 이 상태대로라면 전이를 하더라도 따라올 수 있다는 거지."



츠구미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아득히 상공으로 전이했다.


――와이번이 마치 쌀알처럼 보인다. 이 상태라면 한동안은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조금 추워진 느낌이 들지만, 강화된 마법소녀의 몸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낙하하면서 실을 아래로 급속히 펴서, 와이번에게 연결한다.



――다음은, 발사만 하면 된다.



"타깃 연결 완료. 포탄 셋. 궤도 확보. 나선전개개시."



선언과 함께, 다양한 굵기의 실이 와이번에게 얽힌 실을 따라 나선 모양으로 얽혀간다. 그 지름의 크기는, 처음 만든 총탄과 같은 크기다.



츠구미는 재빨리 집게손가락으로 와이번을 가리켰다.



"발싸까지 3초. 3, 2, 1 ――제로!!"



탕, 하고 손가락으로 쏘는 동작을 한다. 그와 동시에, 츠구미 주위에 전개되어있던 몇개의 총탄이 곧바로 와이번에게 쏟아진다.


――그러자, 와이번은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몸을 뿌리치듯이 근처를 날아다니는 것 같다. 하지만, 탄의 궤도는 와이번에게서 빗나가지 않는다. 그것을 위해 서로 연결한 것이다. 겹겹이 얽인 실은, 어지간한걸로는 제거할 수 없다.


그리고 실의 탄환은 나선길을 지나며, 가속도를 더해 와이번에 가까워져 간다. 나선을 통과할 때의 회전을 더해 실을 발사구에서 오므려 감으로써 마치 대포와 같은 추진력을 만들어 낸다. 위에서 쏘면 중력도 더 가산돼 위력이 더욱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그 총탄은 마침내 와이번에게 착탄한다.



"그, 기이오오오오오오오――!!"



날개에, 발에, 어깨에, 꼬리에, 몸통에, 등에, 아주 간단히 동그란 구멍이 뚫려간다. 그것은 마치 유성을 직접 받은 듯한 모습이었으며, 처음 우아하게 하늘을 나는 모습이 거짓말처럼 보일 정도였다.



"새로운 기술은 훌륭한걸. 이걸로 원거리 공격방법도 확보했어."



츠구미는 와이번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지면으로 내려왔다.


와이번은 사지가 잘려, 피에 잠겨 있으면서도 증오를 담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츠구미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야 뭐, 안전권에서 제멋대로 공격받는다면 원망할만 하지만.



"기분은, 물론 좋지 않은걸.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네가 날 먹으려 한 거니까――내게 잡아먹혀도 어쩔 수 없지?"



츠구미는 그렇게 말하고는, 먹어라, 하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





『폭식』을 마치고 배를 채운 뒤, 집으로 돌아온 츠구미는 묘한 얼굴로 벨에게 물었다.



"요즘 『폭식』이 즐거워지는 것 같아. 좀 위험한거 아냐?"


"딱히 상관없다."


"좀 더 진지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더구나 츠구미의 핸드폰을 사용해, 소셜게임을 하면서 대답을 하고 있다. 계약자인 츠구미와, 이벤트에서 구할 수 있는 배포 캐릭터 중 어느쪽이 더 중요한걸까. 아니, 막상 들으면 슬퍼질 것 같아서 묻지는 않겠지만.



"딱히 몸에는 영향이 없으니까 상관 없잖나? 힘도 세지고 뭐가 문제인거냐."


"기분의 문제. 지금이라면 싸구려 요리도 평범하게 먹을 수 있을거 같아서 좀 무서워."



떨어져있는 와이번을 보고, 「조금 맛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한 자신이 무섭다. 평범하게 생각해보면 저런건 먹을 수 있는게 아닐것이다. 아무리 전투 후의 하이텐션이었다고는 해도, 저건 아니다.



"네놈은 몸이 궁상스러우니까, 조금 먹고 살을 찌우자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을텐데."


"『하가쿠레 사쿠라』가 궁상스러운 건 나 때문이 아니라, 벨 님이 여성적인 몸을 싫어하기 때문이잖아?"



비교적 큰 키에, 쭉쭉 뻗은 손발. 그리고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는 빈약한 가슴. 여성스러움이라면, 잘록한 몸과 부드러움 정도가 아닐까.


예전에 감상으로 「여자의 몸이란 건 부드럽구나」하고 중얼거렸더니, 이상한 느낌으로 해석돼 벨에게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보였다. 그건 좀 트라우마다.


츠구미는 관절의 가동역이나, 손발의 부드러움을 「부드럽다」라고 칭한 것이었다. 딱히 불결한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키우는 건 상관없다만, 정말로 그런 쓰잘데없는 살덩이를 가지고 싶은게냐? 방해되지 않나?"


"엄청 싫은 표현법이구나. ……뭐, 지금의 몸에 익숙해졌으니 딱히 바꾸지 않아도 좋아. 게다가 이제와서 가슴같은게 커져도, 어짜패 패드라던가 유방확대라고 할 테니."



그리고 인터넷에서 비난당하는 것까지 한 세트다. 생각만 해도 귀찮다.


츠구미가 그렇게 대답하자, 벨은 노골적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알기 쉬워서 대응하기 곤란하다.



"내일은 학교가야 하니까 슬슬 자자. 겨울방학까지 앞으로 이틀 남았으니까, 그 후에 또 식도락이라도 데려가 줘. ……나는 슬슬 평범한 식사로 음식을 즐기고 싶으니까."



간절한 소망이다. 가능하면 빨리 미각의 교정이 필요하다.


츠구미가 그렇게 말하자, 벨은 어꺠를 으쓱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이런. 가끔은 부하의 소원을 들어주는게 주인의 의무니까. 좋다, 기대하도록."


"네 네, 감사합니다."



츠구미는 그렇게 말하며 예의바르게 인사를 했다. 「네는 한번으로 족하다」라고 혼났지만, 그것은 애경이다.




――아아, 겨울방학이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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