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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1장 24. - 별들의 빛

by 린멜 2019. 8. 27.


24. 별들의 빛





――『마법소녀』란 도대체 무엇인가. 츠구미는 계속 그런 생각을 하고있었다.


정부의 공적인 정의로는, 신과 계약한 무녀라는 견해가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츠구미는, 마법소녀로서 실제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그 본질을 깨달았다.



【폭식】이라고 하는 스킬을 가진 츠구미이기 때문에 알 수 있다. 마법소녀가 가진 힘과, 마수가 가진 힘은, 거의 똑같다고.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다. 이 현대에 신이 현현한 것은, 마수가 나타난 차원의 균열에서 새어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 에너지를 신력으로 변환해, 소녀에게 주입함으로써 마법소녀라는 싸움을 위한 존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츠구미는 마법소녀 중에서도, 예외 중의 예외다. 츠구미의 전신은 이미 대부분이 새로 만들어졌다.


첫 번째는 목숨을 건졌을 때. 두 번째는 여성의 몸으로 변신할 수 있게 됐을 때. 세 번째는 ―― 폭식을 이용해 마수의 몸을 먹었을 때.



――사실은 눈치채고 있었다. 싸움이 끝날 때마다, 점점 자신의 몸이 인간에게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계속 못 본 척 하고 있었다. 츠구미가 위화감을 지적했을 때, 벨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했으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그렇게 믿었다.


실제로 그것으로 곤란한 적은 없었고, 무엇보다도 마법소녀로서 강해질 수 있었던 것이 기뻤다. 지금은 그걸로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자신의 손발을 잡아먹는 짐승의 입을 보며, 츠구미는 자신의 추측이 맞았음을 깨닫고 진심으로 안도한 것이다.




◆◆◆





벨은 삼켜지는 츠구미를, 바라볼 수 밖에 었었다. 신이 싸움에 간섭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넘어질 것 같은 몸을 지탱하는 것조차, 벨은 할 수 없는 것이다.



――쿨럭, 하고 츠구미가 피를 내뿜는다. 손발만이 아니라, 아무래도 몸 안도 몇가지 먹힌 듯 하다.



【폭식】 스킬을 이용해, 자신의 고기를 먹인다. ――그것은 가장 효율적인 제물을 바치는 방법이다.


그리고 츠구미의 각오와 헌신―― 그 순화된 생각은, 【폭식】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실제로 벨의 몸에는, 변환되어 증폭된 힘이 대량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으니까.



나중에는 이 순화된 『신력』을 츠구미에게 주입하면, 다른 스킬도 어떠한 강화가 일어날 것이다. 일시적인 것이겠지만, 한순간에 A급에 필적하는 힘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가는 크다. 아마도 츠구미의 그릇은, 그 방대한 신력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을 넘긴다 하더라도, 머지않아 죽음에 이를 것이다.


이 힘을 어떻게 할지는 벨의 판단에 맡겨져 있다. 그 책임은,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 하지만, 망설일 필요는 없다.



"이기고 싶다고 말 했었지. ――이에 답하지 않으면, 뭐가 신이냐."



――벨은 한 때, 사람을 다스리는 신이었다. 시대가 흐르면서 악신으로 매도당하고, 악마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인간은 제멋대로이며, 오만하고, 어리석은 생물이다. 하지만,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점도 확실히 존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벨을 신으로 흠모하는 츠구미의 기대만은 저버릴 수 없다.



벨은 츠구미와의 사이에 연결된 경로를 통해, 신력을 보냈다. 부숴지지 않기를 바라고, 신중하게 주입하는 양을 확인했다.


――인간을 위해 기도를 하다니, 몇 천 년 만인가. 이 분령의 몸으로는, 제대로 된 기적을 일으킬 수 없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이렇게 기도하는 것 뿐.



――아아, 그래도. 이 자리에 위대한 신과, 순수한 무녀가 있으니까, 기적 하나 정도는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두둥실, 하고 따스한 바람이 츠구미의 주위를 에워쌌다.



츠구마의 손발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실 한가닥처럼 변해 주위를 맴도는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빨간 실은, 마치 뜨개질을 하듯 잃어버린 손발의 형상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츠구미의 몸에 들어간다.


서서히, 츠구미가 눈을 뜬다. 그 왼쪽 눈의 색채 또한 피처럼 붉어서, 인간답지 않은 기색을 자아내고 있다.



그런 츠구미의 모습을 보고, 벨은 숨을 삼켰다.


휘감기는 붉은 실이나, 왼쪽 눈에서 떠도는 농후한 죽음의 기색. 그것은 벨이 잘 아는 신의 권능과 비슷해, 벨은 무심코 온몸의 털을 곤두세웠다.



――닮았어? 하지만, 똑같지는 않아.


츠구미는 신의 힘이라기보다, 더 원시적인 것에 가까웠다. 일찍이 죽음이 가장 가까웠던, 신이 패권을 갖기 전보다 더욱 전의 시대―― 그 잔재. 동물이 타자의 죽음을 예지하는 듯 한, 그런 종류의 이능이다.



츠구미는 실로 만든 팔을 꽉 쥐고, 그 움직임을 확인하고, 벨을 향해 말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마치 산책이라도 다녀오는 듯 한 말투로, 츠구미는 말했다. 그에 대해, 벨도 똑같이 돌려준다.



"아아, 다녀와라."



그 무뚝뚝한 대답을 듣고, 츠구미는 웃었다. 그리고 미끄러지듯 하나의 꼬리를 향해 달려나간다. 그 등에, 비장함은 없었다.



――아무리 마법소녀는 통각이 둔하다고 해도, 그만큼 상처를 입고 통증을 느끼지 못할 리 없다. 그러나 츠구미는 마치 프리마돈나처럼 경쾌한 발걸음으로, 라돈의 꼬리를 차례차례 담담하게 잘라낸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꼬리 밑을 빠져나가, 통과하듯 목에서부터 몸통을 잘라낸다. 조금 전 까지의 고전이 거짓말이었던 듯이, 단단한 꼬리를 버터처럼 절단해 간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붉은 실로 자른 부분은 재생할 수 없게 되는 것 같았다. 그 때 느꼈던 죽음의 기색은, 분명 라돈의 불사성을 봉쇄하는 작용을 하고 있을 것이다.


갑자기 움직임이 좋아진 츠구미에게 초조해졌는지, 라돈은 연달아 꼬리를 사용해 공격을 반복한다. 눈부실 정도의 광선을 동시에 내뿜지만, 츠구미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그것을 피한다. 마치 미래가 보이고 있는 것처럼.



츠구미는 물 위로 보이던 꼬리를 대충 정리하고, 호수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거, 방해되는걸."



그리고 조용히 양손을 호수안에 담구고, 그대로 전이로 자취를 감췄다――그것도, 호수의 물까지.


――놀라운 것은 그 질량이다. 이 호수의 넓이는 도쿄 돔 150개 분은 된다. 그 대량의 물을 전이를 한다는 것은, 평범하게 생각하면 바보스러운 것이다.


그런 방대한 양의 물을, 손을 대는 것으로 없에버렸다. 아무리 츠구미가 가진 전이 스킬이 우수하다고는 해도, 여기까지 오면 조금 괴물 같아 보인다.



그러나 다른 A급 마법소녀도, 형태는 다르지만 적거나 비슷한 규모 정도는 할 수 있다. 츠구미의 능력이 A급 수준까지 향상된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까지 이상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결국 그 힘은 도핑에 의한 가짜다. 지금 쓸 수 있는 힘이 커 질수록, 뒤에 올 반동이 커진다.



"아까워 할 여유는, 없어."



순식간에 불타 버리는 기라성처럼, 찰나의 시간을 달린다. 그런 츠구미가 자랑스럽고, 그리고 화가 난다.



――살아남겠다 말 해 놓곤.


그렇게 생각하며, 벨은 고개를 저었다.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 그런 소극적인 기분과 함께, 날씨까지 약간 어두워진 느낌도 든다.


시야를 가릴 곳이 없어진 호수는, 이미 그릇 형태의 도살장에 불과하다.


전이로 돌아온 츠구미는, 실뜨기라도 하는 듯 자유자재로 실을 다루었다. 그 모습은 마치 춤을 추면서, 음악 지휘를 하는 듯 보였다. 뽑아내는것이 피보라와 파괴음인 것은 아이러니지만.



자르고, 썰고, 쓰러뜨린다. 때로는 목을 조종해 같은 편끼리 싸움을 시켜, 정확히 라돈의 몸을 썰어간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라돈의 몸을 대부분 토막냈다. 어느 의미론, 움직임이 느린 거대한 몸이 역효과가 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츠구미의 몸도 한계가 가까워 진 듯 보였다.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그 얼굴색은 심하게 창백해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츠구미는 숨가빠하며, 휘청휘청 라돈의 본체―― 그 중 하나의 목으로 다가갔다.



케흑, 하고 적지 않은 양의 피를 토하며 츠구미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재생은 막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아직 죽지 않는건가."



츠구미는, 목 하나만으로 여전히 노려보고 있는 라돈을 앞에 두고, 심히 냉정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라돈은 무방비로 다가온 츠구미에게 광선을 쏘려 했지만, 츠구미가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 만으로 간단하게 빗나가 버린다. 라돈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악몽이라 할 만 하다.



"――……해제."



츠구미가 작은 소리로 뭔가를 중얼거리자, 호수에 흩어져있는 라돈의 몸에 얽힌 실타래가 어슴푸레한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무서울 정도의 죽음의 기색이 아시노 호수 전체에 가득 차 간다. 여기가 지옥이라고 말 한다면, 보통 사람들은 믿어버릴 것 만 같았다.



"다행이다. 준비가 헛되지 않아서."



이렇게 말한 츠구미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하늘을 바라봤다.



――거기서 처음으로 벨은 이상함을 눈치챘다. 낮 치고는 너무나 어두운 하늘과, 점검 가까워지는 이상한 소리.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츠구미는 저 엄청난 호수의 물을, 대체 어디로 보냈는가?


벨은 핫 하고 하늘을 쳐다봤다. 눈을 집중하자, 희미하게 녹색으로 탁해진 크고 작은 덩어리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



"설마, 물을 하늘로 가져간건가……!?"



츠구미에게 있어서는, 평소 이동에 사용하는 가로축의 이동도, 이번과 같은 세로축의 이동도, 그렇게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서운 것은, 그 발상이다.


벨이 츠구미를 쳐다보자, 츠구미는 만족한 듯 웃고 있었다. 마치, 능숙하게 그림을 그린 어린아이 같은 순진한 미소였다.



"상공 중간권의 기온은 영하보다 훨씬 차갑지. 대량의 물이라고는 해도, 어느 정도 흩어뜨리면 간단히 얼릴 수 있어. 전이를 사용해 시간을 조절하면, 떨어질 타이밍도 이렇게!"



큰소리로 외치며, 츠구미는 대량의 피를 토해냈다. 하지만, 그런 것은 개의치 않고 계속 이야기한다.



"죽음의 운명은 이미 너희를 좀먹고 있어. 비록 불사라 할지라도, 죽음의 인과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큰 나무보다도 거대한 얼음의 칼이, 별처럼 무수히 쏟아진다. 이동수단을 봉쇄당한 라돈은, 피할 길이 없다.



"――나의, 승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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