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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2장 33. - 싫어하는 것

by 린멜 2019. 9. 22.


33. 싫어하는 것




츠구미는 쓰러진 소녀――이타도리 카나에와 함께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사정을 설명한 후 병원을 떠났다.


반송처가 전날까지 입원해 있던 병원이었기 때문에, 별로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끝났지만, 츠구미의 담당이었던 의사로부터 「이번에는 제대로 구급차를 불렀구나!」 라고, 놀림을 받은 것은 약간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렇게 멍청해 보였던 걸까?


그건 어쨌든, 소녀의 병명은 천식이 악화된 폐렴이라는 것이었다. 듣자 하니 연말 입원도 감기가 악화되어 몸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인 듯 하다. 아마도 기관지가 약한 것이겠지.


의사가 말하기를, 전화로 연락을 한 소녀의 어머니가, 꼭 감사하고 싶다고 츠구미에게 말을 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그 대신에, 소녀의 병문안을 승낙받았기 때문에, 내일 돌아가는 길에라도 그녀의 모습을 보러 갈 예정이다.


가능하다면, 영상의 처리 방법도 상담하고 싶다. 그것을 어떻게 쓸지는, 그녀 자신에게 맡겨야 할 것이다.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이건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벨에게 끌려간 곳은, 지방 도시의 교외에 있는 쇠퇴한 공업지대였다. 물론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마수와 싸우기 위해서이다.


2주동안 쉬었으니 이제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은 했지만, 가능하다면 사전에 연락을 해 줬으면 싶다.



마법소녀의 모습으로 변신한 츠구미는, 치마 끝을 만지작거리며 작게 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의 전투는 역시 조금 긴장된다.



"상대는 D급 마수다. 별 문제는 없겠지만, 방심하지 말도록."


"오케이. 우선은 몸이 얼마나 잘 움직이는지 확인해야겠는걸."



그렇게 말하고, 츠구미는 팔을 빙 돌렸다. 그때 【폭식】에 먹힌 왼손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확실히 움직인다. 마치 다쳤던 것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익숙했지만, 격렬한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런 대화를 하는 사이에, 결계가 펼쳐졌다. 아무래도 마수가 나타난 것 같다.


츠구미는 흔들리는 공간을 바라보며 정신을 집중시켰다.


――먼저 마수가 등장할 장소를 찾아야겠지. 결계가 완성된 순간에 덮치면, 역시 잠시도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마수가 있는 곳은 금방 알 수 있었다. 거리는 여기서 대략 300미터, 장소는 공장 지붕 위. 모습은, ……솔직히 접근하고 싶지 않게 생겼다.



"체장 4미터 정도의 사마귀인가…… 우와, 입 열린거 기분나빠."



입이 여섯개로 갈라지며, 움직이고 있다. 빤히 보고 있으면 정신을 잃을 것 같다.


……라기보다는, 츠구미는 벌레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로는, 이번 마수는 어떤 의미로는 틀을 벗어났다.



――하지만,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거대 사마귀를 확인한 츠구미는, 탁, 하고 지면을 찼다. 우선은 현단계의 신체 능력을 알아봐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달리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몸이 가벼워서 놀랐다.



라돈전 때의 움직임보다는 뒤쳐지지만, 그래도 상당히 빠르다. 몸에 흐르는 힘을 해석해보니, 그 이유는 곧바로 알 수 있었다.


벨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신력이 전신을 둘러싸고, 그것이 근육이나 신경을 코팅해, 폭발적인 힘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전보다 신력의 전도율이 높아져있다.



"――랭크가 높은 마법소녀는, 모두 이런 느낌이겠지."



그래서 육화 클래스의 마법소녀는, 평범한 움직임조차 괴물같은 움직임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스킬이나 원래 소양의 차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이 시스템이라면, 오래 마법소녀를 계속한다면, 어떤 인간이라도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원래라면, 츠구미도 시간을 들여서 그렇게 되어 갈 것이었다. 하지만 라돈전에서 무리하게 힘을 끌어내는 바람에, 중간 단계를 날려버린 것이다. 그래서 급격히 신체능력이 높아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게다가, 남자의 신체 때와의 감각의 흔들림이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법소녀로서 움직이는 동안, 효율적인 몸놀림법을 배운 덕분일지도 모른다. 그 응용으로, 남자의 모습때의 신체능력도 마음탓인지 오른 것 같다. 지금은 원래의 몸도, 파쿠르와 같은 움직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마귀의 눈앞에 도착한 츠구미는, 발을 멈추고 그 역겨운 얼굴을 올려다본다. 생리적인 혐오감에, 무심코 눈썹을 찡그린다.


그러자 츠구미를 앞에 둔 사마귀는, 입에서 알 수 없는 액체를 흘리면서, 샤아아, 하고 기성을 지르며 그 양손의 낫을 내리찍었다.



지근거리에서 내지르는 참격을 가볍게 피하면서, 츠구미는 몸에 불편이 없는지 냉정하게 확인하고 있었다.



――손발, 각 관절 모두 문제없다. 이전에 다친 부분도 옥죄는 감각도 없고 순조롭다. ……아니, 반대로 컨디션이 좋아서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다.



적어도, 벨이 걱정했던 것 같은 후유증은 일절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복구된 부분이 익숙하다는 것이지만, 자신의 대부분이 신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으스스하긴 하다.



츠구미는 마음을 고쳐먹듯이 머리를 흔들고, 사마귀의 몸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 그대로, 등 뒤에서 좁은 등에 날카로운 발차기를 날린다.



"기샤아아!!"



사마귀는 새된 목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힘차게 날아가 뒹굴뒹굴 굴렀다.



――원래 츠구미는 육탄전을 벌이는 타입의 마법소녀가 아니다. 이전의 츠구미였다면, 이 발차기도 상대를 비틀거리게 할 정도의 위력밖에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체 능력이 강화된 지금은, 여기까지의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랭크가 높은 마수 상대로서는 사용할 기회는 없겠지만, 그래도 수단은 많은 편이 안심할 수 있다.



――그러면, 【스킬】부분은 어떨까?


그렇게 생각하고, 츠구미는 자신에게 【투명화】 스킬을 발동시켰다. 라돈전에서는 잠깐 쉴 때 밖에 사용하지 않았지만, 본래라면 이 스킬은 양동, 교란에도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스킬이다. 전이나 실과는 달리, 이 스킬은 결계내에서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시험하기로 한 것이다.



사마귀는 사라진 츠구미를 찾아, 발을 구르면서 주위를 뛰어다녔다. 아무래도 차인게 상당히 분했던 것 같다. 초록색이었떤 몸이 불그스름하게 물들고 있다. 이런 타입의 적은, 독을 토하거나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쪽이 발견되지 않는 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 이 투명화의 굉장한 점은, 기색까지 지워주는 것이다. 이 효과 덕분에 라돈전에서도 안전한 장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츠구미는 투명해진 실을, 살며시 사마귀의 다리에 휘감았다. 당연하지만, 사마귀가 그걸 알아챈 상태는 아니다. 이대로 실을 잡아당기면 쉽게 넘어뜨릴 수 있겠지만, 그걸로는 조금 부족하다.



"사마귀가 뛰어다니는 부분을 중심으로, 도넛 모양이 되도록 이미지 해서, ……이렇게?"



그렇게 중얼거리고, 츠구미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것을 신호로, 사마귀가 있는 장소를 남기고 지면이 서서히 투명화 되어 간다. 그리고 땅속 20미터까지 투과된 그 광경은, 마치 깊은 함정처럼 보인다. 아무래도 예전에 비해 효과 범위가 상당히 넓어진 것 같다.


사마귀는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구멍에 당황한 듯, 그 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실제로는 겉만 번드르르한 페이크인데, 그것을 처음 보는 사마귀가 알 리 없다.


츠구미도 말끄러미 구멍을 지켜봤지만, 아무리 봐도 진짜 함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천천히 땅바닥을 만져 보았지만, 감촉은 보통의 껄끔거리는 흙 그대로다. 어떤 원리로 투명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보고 있으면 신기한 기분이 든다.



"이것을 전이와 조합해, 진위를 알 수 없게 만들면……응, 야비한걸."



전이 능력을 사용하면, 이 정도의 함정이라면 실제로 만드는 것은 쉬울 것이다. 한 번 페이크라는 것을 인식시켜 두면, 다음에는 확실히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


혹은, 미리 투명화시키고 있던 큰 벽을 전이시켜, 불가시의 장애물로서 다루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츠구미의 스킬은 포박에 특화된 것 같다. 무엇이 영향을 미쳤을까.



"뭐, 확인은 이정도면 되겠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대강 알았으니, 지금은 후유증이 없다는 것이 밝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라돈전 때 보인 불꽃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조바심을 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분명히 불사자조차 죽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은 마음이 든든하지만, 지금은 왜인지 신변에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츠구미는 투명화를 해제하고, 사마귀에게 등을 돌렸다. 그리고 땅이 뤈래대로 돌아와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게 된 사마귀는, 츠구미를 발견하자, 살기를 띄우고 양손을 들어올리고 덤벼들었다. 츠구미는 돌아보지 않은 채, 중얼거렸다.



"미안. ――이제 볼일은 없어."



탁, 하고 오른발을 구른다. 그러자, 주위에 장치되어 있던 불가시의 실이 공간을 찢듯이 사마귀의 몸을 일순간에 잘라냈다. 중력에 의해서, 산산히 사마귀의 부품이 떨어진다. 아무래도 오늘의 절삭력도 발군인 것 같다.



――이 상태라면, A급은 몰라도 B급이라면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 츠구미는 그렇게 생각하고, 방긋 미소를 띄웠다. 딱히 싸움에 의존할 생각은 아니지만, 강해지는 것은 순순히 기쁘다. 게다가 남자라면, 모두 똑같이 생각할 것이다.



"꽤 재미있게 놀았나보군."



그러자, 벨이 놀리듯 그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웃는 모습을 보인 듯 하다. 츠구미는 어깨를 움츠리며, 입을 열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오만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D급 상대는 마치 약한 자를 괴롭히는 거 같아."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이 정도로 지체되는 편이 곤란해."



벨은 팔짱을 끼고 불손하게 말했다. 벨로서는, A급의 마수를 쓰러뜨린 계약자가, 이제와서 D급 상대에게 고전하고 있다면 부끄러울지도 모른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폭식】에게 마수의 몸을 먹였지만, 츠구미는 짐승의 입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뭔가 커 진 거 같아."



구체적으로 말하면, 두배 정도로. 특별히 부하는 느끼지 못하니 문제는 없겠지만, 이 스킬은 이제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이 짐승은 이제 츠구미(인간)의 맛을 알게 된 것이다. 폭식은 결계 내에서밖에 사용할 수 없는 스킬이므로, 무심코 사람을 먹는다, 라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일단 조심하는 것 보다 좋은 것은 없다. 츠구미의 예도 있고, 결계에서 헤매는 인간이 없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츠구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벨이 귀를 움직이며, 뒤쪽 방향을 응시헀다.



"벨 님, 왜그래?"


"아니……밖에 귀찮은 것이 있어서 말이다."



밖이라는 것은, 결계 밖의 일일까. 벨의 애매한 말투가 마음에 걸렸지만, 벨이 이런 말을 할 때는, 그다지 상세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일 것이다. 어쩌면, 싫어하는 낯익은 신이 밖에 있을지도 모른다.



"흐응? 그럼 결계가 풀리면 서둘러서 전이하는게 좋을까?"



츠구미가 그렇게 말하자, 벨은 조금 생각한 후, 고개를 저었다.



"이 기회에 조금 상대해 줘. ――어차피 앞으로도 쫓길테니까. 아아, 일단 말해두지만, 갑자기 공격은 하지 마라."


"에, 잘은 모르겠지만, 벨 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노력할게."


"하지만, 쓸데없는 것은 말하지 마라. 그것이 네놈을 위한거니."



그런 뜻깊은 말에 당황하면서도, 츠구미는 제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벨이 하라, 고 한다면 할 수 밖에 없다.


결계의 해제와 함께, 경면 세계가 희미해지며 현실의 세계로 동기화해 간다. 이 흐물흐물한 감각은 아무래도 익숙해 질 것 같지 않다.


그리고 감겨있던 눈을 뜨니, 눈부신 빛이 츠구미를 향해 쏟아지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팔로 얼굴을 가려, 빛을 차단한다.


――여긴 쇠퇴한 공장지대일텐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찰칵찰칵 하고 단속적으로 울리는 기묘한 소리. 츠구미가 두려워하면서 앞을 보니, 거기에 있던 것은 수많은 인간들이었다.


그리고 어리둥절 하고 있자, 맨 앞에 있던 여성이 마이크를 츠구미의 앞에 내밀고, 큰 소리로 말을 걸었다.



"하가쿠레 사쿠라 씨! 인터뷰 부탁드립니다!"



그 한마디를 시작으로, 주위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츠구미에게 몰려들어 차례차례 질문을 던진다.



"육화에 엔트리에 오른 지금의 심경은 어떻습니까?"


"라돈전을 거친, 앞으로의 의지를 들려주세요!"


"재야의 마법소녀신데, 향후 정부에 속할 예정은 있으신가요?"


"복귀전에서 상대로 D급을 선택하신 이유는? 또, 그 반응은 어땠습니까?"


"라돈전에서 상당히 무리하셨다고 합니다만, 후유증 같은건 없는건가요? 괜찮으시다면 가르쳐주세요!"



점점 길어져가는 질문에, 츠구미는 혼란스러워졌다. 쇼쿠토태자도 아니고, 한꺼번에 그런 말을 들어도 대답할 수 있을 리 없다.



츠구미는 마음속으로 곤란한 얼굴을 하고, 벨이 있는 장소를 응시했지만, 벨은 빨리 어떻게든 하라는 듯이 턱을 치켜올렸다. 아무래도 도움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이런건 뭘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츠구미는 죽은 눈으로 잔잔하게 미소지었다.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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