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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번외편. 십화의 일! 2

by 린멜 2020. 7. 6.


번외편. 십화의 일! 2







【십화】 하가쿠레 사쿠라 전용 스레 【배고픔】




186 : 무명의 국민


○○○의 음식 행사~대식 대회에서의 동영상 new!


대대적으로 개최된 음식 행사로, 설마했던 하가쿠레 씨가 게스트 출현. 사전 공지가 없었기 때문에 게릴라와 같음. 무대에 서는 순간, 회장은 환성에 휩싸였다.


개최 인사 후, 하가쿠레 씨는 47도도부현의 여러가지 식재료나 향토 요리를 먹는 대식 대회에 참가. 멋지게 우승을 장식한 것이었다.




~~~




214 : 무명의 국민


>>186의 대식 대회 영상은 어제 그거지?


아아, 하가쿠레 씨가 오는걸 알았다면 나도 원거리출장 갔을텐데



215 : 무명의 국민


하가쿠레 씨의 사복 너무 귀엽지않냐?



216 : 무명의 국민


하가쿠레 씨는 아직 재야의 마법소녀니까, 이런 정부의 선전 같은 일은 별로 받지 않으니 귀한걸



217 : 무명의 국민


그것도 무려 대식 이벤트 (웃음)


자신의 캐릭터를 너무 잘 알고 계신다 (웃음)



218 : 무명의 국민


>>217


본인은 자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어


시작하기 전에 사회가 각오를 물었을 때, 부끄러워 하면서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라고 말했거든



219 : 무명의 국민


에??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니야??? (예전의 목격정보 로그를 보면서)



220 : 무명의 국민


음식점에서 메뉴판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꺼번에 주문하는 녀석이 대식가가 아닐 리 없잖아ㅋㅋ



221 : 무명의 국민


그런 말을 하면서, 대식가라고 자랑하는 연예인을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우승하지 말라고


전혀 숨길 생각 없잖아ㅋㅋ



222 : 무명의 국민


시합 종료시에, 자신이 쌓아올린 접시의 양을 보고, 「아, 큰일났다」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었지


무심코 식욕을 억누르지 못한 하가쿠레 씨는 틀림없이 귀여워(확신)



223 : 무명의 국민


한도라는 게 있지


저 양은 역시 갑분싸될만 해



224 : 무명의 국민


하지만 많이 먹어도, 뭔가 보면 기분 좋은 식사법이었지. 성장환경이 좋았는지, 젓가락을 입으로 옮기는 방법이 쓸데없이 아름다웠어


게다가 하나하나 어디가 맛있는지 코멘트 달았잖아? 광고하는 쪽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을 광고탑이었는걸



225 : 무명의 국민


실제 행사에서 나온 가게들의 판매량은 역대 최고였다는 듯



226 : 무명의 국민


그러고보니 예전에 망할 뻔한 화과자점이 「하가쿠레 씨가 와줬어!」라고 사진과 함께 SNS에 올라왔는데, 엄청 화제가 됐었던 적이 있었지



227 : 무명의 국민


>>226


나도 음식점을 하는데 솔직히 너무 부럽다. 전재산을 털어서라도 와 줬으면 할 정도로



228 : 무명의 국민


흐름 끊어서 미안한데, 어제 대식대회 후에 가게를 돌아다니는 하가쿠레 씨의 사진을 찍었으니까 올린다. 일단 본인에게도 촬영 허가 받았으니까 괜찮을거라고 생각함


http:~(하가쿠레 사쿠라가 양손에 커다란 크레페와 수북이 담긴 아이스크림을 들고 웃고 있는 사진)



229 : 무명의 국민


히익 아직도 먹는거야? (떨리는 목소리)



230 : 무명의 국민


뒤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는 판매원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분명 완벽한 사진이었을텐데……



231 : 무명의 국민


참고로 이 후, 붕어빵과 야끼소바 포장마차를 돌았어. 하가쿠레 씨의 위장은 이상하니까 이제 신경쓰면 지는거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232 : 무명의 국민


하가쿠레 씨의 집의 엥겔지수 장난아닐것같다



233 : 무명의 국민


자 모두 옷이나 귀금품 대신 먹을걸 보내자고





◆◆◆





하가쿠레 사쿠라가 행사에 참가한 다음 주. 유키노 시즈쿠는 정부 안뜰에서 붉은 석양을 등지고, 손에 든 접시에 수북이 쌓인 고기와 채소를 보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안뜰에는 여러 가지 바비큐용 기구가 배치되어 있고, 식당 직원이 무더기로 쌓인 채소와 고기를 차례차례 굽고 있다. 그리고 일이 끝난 정부 직원이나, 대기중인 마법소녀 등이 제각각의 자리에 진을 치고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하아, 어째서 내가 이런 귀찮은 일에 말려들어야 하는거지."



자기도모르게 그렇게 내뱉은 유키노에게, 옆에 있던 하가쿠레가 미안한 듯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배송되어 오는 먹을것들을 소비할 수가 없어서……"


"날것은 보내지 말라고 네 팬들에게 잘 말해둬. 이런 일이 연례가 되면 민폐니까."


"네, 명심하겠습니다……"



――일의 발단은, 하가쿠레 사쿠라가 행사에 참석한 일에서부터 이어진다.


하가쿠레가 음식 행사에 참석해, 그 모습이 취재에 와 있던 방송국에 의해 전국에 방영된 결과,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렇다, 대량의 선물――게다가 신선식품이 정부에 배송되어오는 사안이 발생했다. 그 수, 트럭 세 대 분. 혼자서는 도저히 처리할 수 없는 양이다.



그 소식을 정부의 수령 부서로부터 들은 하가쿠레는, 굳은 얼굴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고 한다. 그리고 정부 직원과의 협의 결과, 정부 안뜰에서 간이적인 바비큐가 개최되게 된 것이다.


……대량으로 배송온 음식을 그대로 버려버리는 것은, 역시 소문이 나면 난처해 질 것이다.



덧붙여, 바비큐용 기재는 하가쿠레 사쿠라가 책임을 느껴 사비로 준비했다고 한다. 뭐, 그녀――A급의 마법소녀에게는 그 정도의 지출은 미미하기에, 특별히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결정된 바비큐지만, 정부 내에서의 반발은 의외로 별로 없었다.


――기본적으로, 마법소녀를 관할하는 이 기관에는 오락이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는 성질상, 외의 시설에서 쾌활하게 떠들어댈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설령 정부 내에서의 일이었다 하더라도, 비난하는 자는 가차없이 비난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십화의 부탁으로부터 시작된 행사라고 명명하면, 다소는 세상의 눈도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Win-Win인 이유도 있어, 정부 직원이나 마법소녀로부터도 이 행사는 비교적 훈훈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그건그렇고, 넌 정말 잘 먹는걸. 그렇게나 연비가 나쁜거야?"



묵묵히 접시 위의 음식을 소비해가는 하가쿠레에게, 유키노는 그렇게 물었다.


히츠기의 건으로 그런대로 친해진 하가쿠레에게 빌다시피 안뜰로 끌려나온 지 한 시간, 그녀는 성인 여성의 식사량을 훨씬 웃도는 양을 계속 먹고 있다. 아무리 수준 이상의 신체능력을 가진 마법소녀라 해도, 역시 지나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음―,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요, 요즘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고나 할까. 뭘 먹어도 포만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거든요."



그렇게 가볍게 말하는 하가쿠레에게, 유키노는 눈살을 찌푸렸다.



"……가볍게 말하는 것 같은데, 그거 좀 문제있는거 아닌가? 몸에 이상이 있다는거잖아? 너무 방치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요즘이라는 건, 최근 몇 달 사이를 이야기하는 것일 것이다. 유키노가 보기에는 병 등의 질환을 안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만일의 경우도 있다.


유키노가 말투를 세게 해 말하자, 하가쿠레는 난처한 얼굴로 얼버무리듯 미소를 지었다.



"혹시 몰라 병원에서 검사는 받았지만, 아무런 이상도 없었어요. 게다가, 제 계약신이 먹는 것과 관련된 권한을 가지고 있는 분이시라, 아마도 그 영향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봐요, 먹는 것 치고는 배도 많이 안 나오잖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하가쿠레는 자신의 배를 만지작거렸지만, 확실히 먹는 양에 비해 전혀 배가 나오지 않았다. 마치, 먹은 것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처럼.


……하지만 계약신의 영향이라고 한다면, 그렇게까지 이상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약신의 영향이라기엔, 하가쿠레 사쿠라는 마법소녀로 활동한 기간이 아직 너무 짧았다.


마법소녀는 전투를 거듭할 때마다 그릇의 몸이 최적화되어, 신체능력이 올라간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실력의 범위내까지일 뿐이다. 그 틀을 뛰어넘는 강화――하가쿠레처럼 몸의 기능 그 자체가 변화한다는 것은, 계약신의 힘의 침식이 깊다는 것이 된다.


오랫동안 마법소녀를 계속해 온 사람 중에는, 크든 작든 계약신의 영향을 받은 사람도 많지만, 하가쿠레의 활동 기간은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전투 횟수로만 따지면 하가쿠레는 중견 수준의 전력이 있지만, 겨우 그 정도로 영향을 받았다기에는 너무 이르다. 대조적으로, 하가쿠레보다도 1년 먼저 마법소녀로 활동을 시작한 유키노에게는,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하가쿠레가 상당히 그 계약신과 궁합이 좋은것인가, 아니면 원래부터 익숙해지기 쉬운 체질인 것인가. 기회가 된다면 알아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른다.



"……너 본인이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딱히 나도 뭐라 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앞으로, 만약 불안해지는 것 같은 변화가 생긴다면, 내게 상담해도 좋아. 나의 의신에게 말 해 볼테니까."



호기심 반, 그리고 걱정 반으로 그렇게 말하자, 하가쿠레는 수줍어하며 기쁜듯이 수긍했다.


……정말이지, 이렇게 보고 있으면 내용물이 남자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여성으로서의 행동의 완성도라는 점에 있어서는, 유키노보다 하가쿠레 쪽이 더 점수가 높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유키노는 완전히 식어버린 접시 위의 고기를 입에 넣었다. ……식어도 부드럽고 맛이 살아 있는 것이 뭐라 형용할 수 없었다. 성인 여럿이 먹을 수 있을 만큼의 고기를 보낸 사람은, 대체 어떤 등급의 고기를 고른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괜스레 두려워졌다.


콧노래를 부르며 다음 접시를 받으러 간 하가쿠레의 등을 바라보며, 유키노는 불쑥 중얼거리듯 말했다.



"뭐, 가끔은 이런 날도 나쁘진 않으려나."



그렇게 말하는 유키노의 표정에는, 드물게 온화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사족이지만, 후일 유키노가 이 때의 일을 휴우가에게 이야기하자 「하? 전 그 날 일이었는데요. 자랑입니까? 싸움을 거는 것이라면 받아들이겠지만요?」라고 즉각 대화가 끊겼다.



……정말이지, 적령기 여자애들이 생각하는 것은 모르겠구만. 그렇게 실감한 유키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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