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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번외편. 십화의 일!

by 린멜 2020. 7. 2.


번외편. 십화의 일!







오늘날, 『십화』란 마법소녀로서 최고봉의 칭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표에 의해 선출되는 10명――수개월 전에는 6인조로 육화라 불렸지만――은 정부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여러가지 특권이 부여된다.


그리고 은퇴 후에는, 거의 확실하게 정부 직원의 자리가 마련되는 호대우를 받는다. 향상심과 야심이 강한 자에게는, 탐나는 자리일 것이다.



그런 언뜻 보기엔 메리트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십화지만, 물론 디메리트도 존재한다.



십화의 인력은 시프트제로 최소 2명은 정부에 대기하게 되어 있으며, A급이나 이레귤러 마수가 확인되면, 대기하고 있던 인원이 대응하도록 되어 있다.


그 때 출동은 거의 강제나 다름없으며, 그것은 비록 그 십화의 인원이 재야의 마법소녀라 해도 거절할 수 없다.



십화로 뽑힐 정도니까, A급 마수는 상대가 되지 않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세상에는 많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과거에 뽑힌 소녀들 중에는, A급 마수를 쓰러뜨릴 수 있는 실력이 있었다 해도 마수와의 상성이 좋지 않아, 전투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가장 심했을 때는 육화의 여섯명이 전부 교체됐을 때도 있었으니, 그 가혹함이 엿보인다. 그럼에도 위를 향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 것은, 빛나는 영웅(우상)――사쿠라 아카네를 모두가 동경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십화의 일 중에서 가장 가혹하다고 할 수 있는것은, 후방 대응이다. 이는 어떤 의미로는, 직접 마수와 싸우는 것보다도 정신을 갉아먹는 일이기 때문이다.



고랭크의 마수전에서는, 승급을 노리고 있는 마법소녀나, 지명도를 높이고 싶은 A급 마법소녀가 나서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는 시뮬레이션에서 일정 잇아의 실력을 갖고있는 마법소녀에게만 전투가 허가되지만, 그러한 세이프티를 마련해도 패배해 죽는 사람이 적지 않다.



본인들이 납득하고 도전한 결과가 그렇다면, 누구도 불평할 수 없다. 하지만, 무참히 산화한 동료를 떠나보낸 뒤, 탄식할 틈도 없이 마수와 싸워야 하는 소녀의 마음을, 도대체 누가 이해하겠는가?


어떤 이는 「그것도 자연의 섭리」라고 달관하고, 어떤 이는 「가엾다」라고 애처로워하며, 어떤 이는 「약한게 잘못이지」라고 단언하며, 어떤 이는 「어쩔 수 없지」라고 체념한다. 그리고 어떤 이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분노하고, 어떤 이는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고 안도한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에 타협할 수 있는 자만이,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십화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그러한 정신면에서의 영향이 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건 그렇다 치고, 십화에는 그러한 몸이나 정신에 막대한 데미지를 입는 일 외에도, 정부의 광고탑――이른바 【마법소녀의 호감도 업】을 담당하는 일도 있다.


예를 들면 재해의 피해지에의 위문을 간다거나, 대규모 이벤트 등에 게스트 출연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그러한 일은 기본적으로 정부 소속의 마법소녀가 맡으며, 재야의 마법소녀――하가쿠레 사쿠라가 불리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때로는 예외가 존재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그 일례를 소개하겠다.






◆◆◆






"네, 하가쿠레 씨 지명 이벤트 참석 의뢰입니다. 날짜는 다음주 토요일이니까, 자료를 확인해 주세요. ……알고는 계시겠지만, 거부하지 말아주세요. 다른 사람도 바쁘니까, 당신을 대신한 일원같은건 갑작스레 구할 수 없으니까요."



하가쿠레 사쿠라의 모습으로 변신한 츠구미가 식당에서 3시의 간식――디럭스 특대 과일 파르페를 묵묵히 먹고 있는데, 불쾌한듯한 얼굴을 한 휴우가가 그런 말을 하며 츠구미의 앞에 하얀 봉투를 내밀었다.


츠구미가 빨갛고 커다란 딸기를 씹으며 이상한 듯 휴우가를 바라보자, 휴우가는 겸연쩍은 얼굴로 말을 꺼냈다.



"뭔가요. 제가 이걸 가져온게 그렇게 이상한가요?"


"아뇨, 딱히 그런건 아닌데요."


"……당신에게 전해달라는 사무직원의 부탁을 받았어요. 제가 말하면 거절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걸까요?"



변명처럼 그렇게 고하는 휴우가를 보며, 츠구미는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건그렇고, 지명의뢰인가요. 별일이네요."


"당신처럼 재야인데다 무사태평한 신분의 사람에게는, 이런 일은 그다지 배정하지 않으니까요. 정말이지, 고생하는 제 입장이 되어줬으면 하는데요. ……후우. 히츠기 씨가 빠진 구멍은 크니까, 다들 더 열심히 해 주지 않으면 곤란하다고요."



쿡쿡 찌르는 듯한 휴우가의 어조에 쓴웃음을 지으며, 츠구미는 하얀 봉투를 집어들었다.


평상시에는 재야의 마법소녀라는 것에 배려받으며, 이러한 의뢰가 하가쿠레 사쿠라에게 돌아오는 일은 적다. 벨이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이유도 크지만, 단순히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다.


……히츠기가 빠진 구멍도 이해하고 있고, 나름 협력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이중생활을 하는 츠구미에게는 조금 어려운 것도 분명하다.


그리고 츠구미는, 얼른 봉투를 열어, 라고 말하는 듯한 휴우가의 압력을 느끼며, 슬그머니 봉투의 내용물을 꺼냈다.


정부가 이상한 이벤트를 의뢰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확인은 필요하다. 내용에 따라서는, 츠구미의 계약신인 벨이 반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어쩔 수 없나. 정부도 벨 님이 거절할 것 같은 의뢰는 맡기지 않을 것이고, 분명 괜찮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츠구미는 자료의 내용을 응시했다.


그리고 츠구미는 자세한 내용이 적혀있는 자료를 위부터 아래까지 훑어보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휴우가를 바라보았다.



"저기, 이거 전국의 특산품을 이용한 음식 행사라고 적혀있는데요…… 아뇨, 거기는 문제가 없는데, ――어째서 제가 그 행사의 대식 대회에 게스트로 참가하게 된 건가요?"



음식 행사, 그건 좋다. 벨도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왜 거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대식 대회라고 적혀있는 것인가. 츠구미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십화는 정부에 있어서 전략적 영웅(아이돌)이다. 딱히 대식 대회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색의 기획을 받는 것은 이미지적으로 어떨련지.


츠구미가 그렇게 말하자, 휴우가는 탁자 위――츠구미가 비운 여러 개의 접시를 어이없는 눈으로 바라보며 황당하다는 듯이 말했다.



"올만 하니까 온 의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돼지처럼 지저분하게 먹은 주제에, 뭘 귀여운 척 하는건가요?"


"……에, 저 그렇게 먹기만 하는 인상인가요? 조금 충격인데요."



……좋은 말도 있을텐데 돼지라고 했다. 비유가 너무 심하다.


츠구미가 욱하며 그렇게 묻자, 휴우가는 놀란 듯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말했다.



"거짓말이죠 설마 자각이 없는건가요!? 오프에서의 목격 예를 검색해봐도 먹는거 관련된 경우밖에 나오지 않는데!? 게다가 매번 팬들에게 대량의 식료품이 보내져 오는 주제에, 뭘 억울해 하는건가요? 대식가가 아니면 대체 뭔가요?"


"으, 으으, 그렇게 분명하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좀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부끄럽잖아요……"



수치로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츠구미는 양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정부에는, 정부 소속의 마법소녀 앞으로 팬들이 보내온 물건을 확인하는 부서가 있다. 위험물이나, 그 마법소녀가 불쾌하게 생각할 만한 것을 거르고, 선물 리스트를 건네줘, 받고 싶은 것만을 본인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선택되지 않은 것의 처우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것은 지명도가 높을수록 선물의 양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마법소녀에 따라 선물의 특색이 달라지며, 예를 들면 유키노는 참고서, 미부키는 날이 달린 것, 소우비는 꽃 등, 개인의 특색에 따른 것이 많다.


본래라면 재야의 마법소녀――하가쿠레 사쿠라와는 관계가 없겠지만, 십화에 취임한 것에 의해 실질적으로 정부 소속으로 간주되어, 선물이 해금되었다고 판단한 팬이 대량의 물건을 정부에 보내 온 것이다.


예쁜 옷과 액세서리, 예쁜 가방과 하이센스 인테리어 등 여러가지 물건을 보내왔지만, 그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은――그렇다, 식료품이던 것이다.


큰 종이봉투나 컨테이너에 들어있던 그야말로 산지직송이라고 생각되는 쌀과 야채, 냉동 보존된 커다란 생선. 계절과일이나, 과자. 그리고 일본 각지의 음식점에서 보내져 온 우대권과 식사권 등이, 대형 트럭에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창고에 불려서, 그 모습을 보러갔을 때 직원의 뜨뜻미지근한 시선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먹을 수 있을 정도만 받고, 나머지는 정부의 식당에 기부하거나, 과자 등은 정부의 각 부서에 나눠주는 등 하여 가능한 한 폐끼하지 않고 소비했지만, 매번 저렇게 대량의 식료품이 보내져 오면, 과연 자신이 세상에 어떤 식으로 보이고 있는지 불안해진다.



――분명 여러 곳에서, 벨과 같이 많은 음식을 주문했던 기억은 있다. 하지만, 애써 평소에는 치도리를 흉내내며 얌전하게 행동하는데, 마치 대식가 캐릭터로 세상에 인지되는 것은 조금 이외였다. ……최근에는 조금 먹는 양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 상식 범위 내일 것이다.


츠구미가 살며시 그렇게 말하자, 휴우가는 어이없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늦은거 같은데요. 뭐, 딱히 전 당신이 세상에 어떻게 보이는가는 상관없지만요. 십화로서 볼품없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래서, 받을건가요? 받지 않을건가요?"


"……일단 제 계약신에게 확인하겠습니다만, 아마 괜찮을 거 같아요."



그렇게 말하자, 휴우가는 「그런가요. 그럼 최종적인 답변은 사무원에게 해 주세요」라고만 말하고 떠나버렸다.


츠구미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이미지 전략, 실수한걸까. 적어도, 대식가 캐릭터로 인식되는 것은 참아주었으면 한다.



그 후, 벨에게 묻자 「먹는 것 뿐? 별로 상관 없다」라고 흔쾌히 승낙했다. ……반대해 줬으면 했는데, 하고 츠구미가 생각한 것은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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