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6장 150. 무녀의 독백
150. 무녀의 독백 츠구미가 방에서 사라진 뒤, 토노는 천천히 눈을 떴다. 자는 척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잠이 얕게 들었던 것이다. 토노가 창문을 여는 희미한 소리에 눈을 떠 버린 것은, 나간 츠구미에게도 예상 밖이었을 것이다. 토노는 잠결에 멍하니 참문 쪽을 바라보며, 나직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저 애는, 정말 상냥하구나. 호인이고, 밀어붙이는 데 약해서, 붙잡힌 손을 뿌리치지 못해. ――그런데, 어째서 그런 올바른 인간이 죽어야만 하는 것일까." 토노는 그렇게 말하고 슬픈 듯 눈을 내리깔았다. 나나세 츠구미는, 평범한 생활을 알고 있는 성실한 인간이다. 그렇기에, 토노는 더욱 가여웠다. 츠구미의 안에 존재하는, 사신의 잔재. 그것은 언젠가 그의 몸을 먹어치우고, 이 지상에 파괴와 혼돈을..
2021. 8. 28.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6장 142. 유키노의 간청
142. 유키노의 간청 흐흥, 하며 작은 가슴을 펴는 히고로모――유키노 시즈쿠를 보며, 츠구미는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소리를 지르지 않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 경악할만한 사실을 본 것에 대한 충격도 있지만――나름대로 사이좋게 지내던 여자아이의 내용물이, 안면이 있는 남자였던 것이 비교적 쇼크였다. 솔직히, 눈앞에서 변신을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뭐야, 생각보다 시시한 반응이군." 히고로모는 츠구미의 반응이 시큰둥했는지 투덜거리듯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유키노의 모습 그대로 의자에 앉았다. 아무래도 아직 변신을 풀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옷이 어깨에서 흘러내릴 것 같은데 신경 쓰지 않는 걸까. "아니, 충격이 너무 강해서. 그렇구나, 히고로모씨가……그건, 음……" 그렇게 답하면서, 츠구미는 말끝을 흐렸다..
202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