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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3장 85. 이어지는 의도

by 린멜 2019. 12. 27.


85. 이어지는 의도






"목숨을 건졌다고는 하나, 역시 히츠기 아이리의 은퇴는 확실한가. ……알고는 있었지만, 위가 쓰리는군. 그녀가 없어지면, 누가 저 개성이 강한 멤버들을 총괄할지."



자료가 너저분하게 쌓여있는 방 안에서, 남자가 그렇게 중얼거린다. 대답하듯, 빨간 머리를 한 소녀가 미소 지으며 입을 연다.



"어머. 별로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저래봬도, 책임감이 강한 아이들이 많으니까."


"네가 솔선수범해서 앞장서야 완료되는 이야기인데, 어차피 말해도 소용없을테니……"


"에. 그건 내 역할이 아닌걸."



남자는 과하게 한숨을 내쉬며, 우아하게 미소짓는 소녀 ――토노 스미레를 바라보았다.



"무녀님도 큰일이구만. ……이야기를 돌려서, 히츠기의 처분에 참견한 것은 너지? 아무리 조종당했을 뿐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일로 정부가 입은 타격은 컸어. 호의적으로 보더라도, 일체의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너무 부자연스러워."



――히츠기 아이리는, 일반 정부 직원에게는 호감을 사고 있으나, 한편으로 상부층에서는 경계의 눈길을 받고 있었다.



그녀 자신은 그런 자각은 없겠지만, 히츠기 아이리의 구심력은 출중하다. 만약 그녀가 그 상태로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정부에 들어가, 명확한 의사를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순식간에 일대 파벌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 파벌 중에는, 틀림없이 마법소녀도 상당수 소속하게 될 것이다. 변화를 싫어하는 상층부에 있어서, 히츠기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러나, 품행방정한 아이리를 불합리한 이유로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런 상층부에 있어서, 표현은 좀 그렇지만 이번 사건은 형편이 좋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결과를 확인하고 보니 히츠기의 처분은 없고, 정해져 있던 내정도 그대로. 아무리 생각해도, 무언가 큰 힘이 작용했다고밖에 남자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흐응? 어째서 나란걸 알았을까."



그런 남자의 질문에, 토노는 아무것도 아닌것마냥 긍정해 보였다. 그녀의 안에서는, 별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마법소녀를 통괄하고 있는 상층부에 의견을 낼 수 있는건, 신(아마테라스)의 뒷받침이 있는 너희 신기성(神祇省) 녀석들 정도밖에 없어. ――게다가, 너는 히츠기를 높이 사고 있었으니까 말야. 움직일 것이라고는 생각했었어. ……뭐, 나로서도 그 한 건으로 히츠기가 처분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았으니까. 네게는 감사하고 있어."



남자가 조용히 그렇게 말하자, 토노는 작게 숨을 내쉬고, 슬픈 표정을 지었다.



"히츠기 씨는 이 나라――나아가서 아마테라스 님을 위해 힘써주었는걸. 조금정도는 보상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 게다가 그녀는, 조금만 더 재능이 있었더라면 『영웅』이 될 수 있는 자질이 있었어. ……정말, 유감이네."


"영웅이라. 30년 전의 혼란기도 아닌데, 그런 우상(영웅)은 사쿠라 아카네의 존재만으로 충분하지않아?"


"어머, 정말 그럴까? 영웅이 필요할 때도, 실은 그렇게 멀지 않을지도 몰라."


"……혹시 그것도 신탁이냐? 아니 됐어, 대답하지 않아도 돼. 어차피 얼버무릴게 뻔할테니. ――그래서, 오늘은 일부러 갑자기 내 연구실로 찾아온거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러 온 건가? 아니면, 드디어 위에서 내 퇴직권고라도 나온건가?"



그렇게 말하는 남자――히고로모 유키는 시니컬하게 웃었다.



"히츠기 씨가 그만두는데, 이 이상 전력을 줄일리가 없잖아. 바보같은 말은 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어."



토노가 어이없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자, 히고로모는 유감스럽다는듯이 고개를 숙였다.



"나는 얼른 은퇴하고 싶은데. 이 이상은 본업에 지장이 생겨. ……하지만, 한동안은 그것도 어쩔 수 없겠는걸. 그런 일이 있었는데, 갑자기 나까지 빠지는 것은 역시 다른 멤버들의 부담이 될테니."


"어머 의외네, 당신이 그런 기특한 말을 하다니, 어울리는건 싫은거 아니었어? ――아아, 그러고보니 저번에는 꽤나 그녀들과 어울리며 즐거워 보이던데. 혹시, 취지를 바꾼걸까?"



토노가 놀리듯이 그렇게 말하자, 히고로모는 겸연쩍은 듯이 얼굴을 돌렸다. 그 얼굴에는, 노골적으로 본의가 아니었다는 감정이 드러났다.



"……그 때는 그런 분위기었으니까. 너무 놀리지 마."


"마법소녀들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당신은 휴우가 양과 사이가 험악하니까, 조금 걱정이었어. ――저기, 시즈쿠 씨."


"……험악이고 뭐고, 저쪽이 멋대로 해오니까 어쩔 수 없잖아. 게다가 솔직히, 나는 그 또래 아이들의 사고 회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서로 이해를 구해도 곤란해. ……하아. 신과의 약속만 없었다면, 마법소녀따위 당장 때려치울텐데."


"연구 때문에 호기심에 진 것이 운이 나빴지. 후후, 하지만 대체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고명한 연구자인 히고로모 유키가, 그 유키노 시즈쿠의 정체라니."



킥킥 하고 작게 웃으면서, 토노는 눈을 가늘게 뜨고 히고로모를 바라보았다. 히고로모는 불편한 듯 깊이 큰 한숨을 내쉬고, 피곤한 듯 입을 열었다.



"나도 신이 말을 걸어오기 전까지는 생각도 못했다고――남자라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니, 말야."






◆◆◆






――히고로모 유키는, 원래는 대학의 마도 연구기관에 소속된 학생 중 한 명이었다.


히고로모는 타고난 우수함을 인정받아 정부의 부름을 받고, 마수나 마법소녀에 관한 데이터를 해석하며 연구를 이어나가, 항상 보다 좋은 성과를 내왔다.



그런 그림에 그린 것 같은 연구자가 마법소녀로 활동하게 된 것은, 오로지 히고로모의 호기심과 방심이 원인이다.



"너, 그래 너. 어둡고 침침한 영양 보충제로만 살아가고 있는 것만 같은, 건강해 보이지 않는 너. ――좀 가벼운 느낌으로 마법소녀가 되어볼 생각 없나? 지금이라면 건강관리도 덤으로 따라온다고?"



그런 바보같은 구실로 말을 걸어온 신, 나사티야의 말에 이끌려, 5일 철야로 밤을 샌 히고로모는,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여버린 것이다. 그 후 바로 다시 생각해 계약을 철회하려고 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재야의 마법소녀의 규칙으로서, 기본적으로 신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한, 계약자는 마법소녀를 관둘 수 없는 것이다.


예외가 있다면, 정부로부터 활동정지를 선고받는 것 정도이지만, 큰 문제를 일으키거나, 몸이나 마음이 다치지 않는 한 그것도 바랄 수 없다.



그렇게 히고로모는, 싫어하면서도 마법소녀로서 활동하게 되고 만 것이다.



신과 계약하고 나서 한동안은, 재야의 마법소녀로서 나사티야에게 일본 방방곳곳을 끌려다녔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불과 몇 개월 만에 A급 마수를 쓰러뜨리는 위업에 이른 것이다.



그런 위업을 이루어 버린 것은, 마법소녀로서의 능력이 기적적으로 히고로모의 두뇌와 맞물린 것이 크다.



본래 마법소녀의 능력은, 본인의 인식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미부나 스즈시로처럼 감성적인 인간은, 세세한 이론을 생각하지 않고 상상력을 가지고 능력을 전개한다. 그것은 때로, 이론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높은 효과를 낳는 경우가 있다. 어떤 의미론, 약간 머리가 나쁜 쪽이 마법소녀로서는 우수한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히고로모는 그 전제를 간단히 뒤집었다. 면밀하게 계산된 능력행사는, 그야말로 예술이라고 할 만한 효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본인이 보면 상정대로의 전투 결과였겠지만, 세간에서 보면 그것은 틀림없는 위업이다.



――다만, 히고로모의 수난은 거기서부터가 본방이었다 해도 좋다.



본업인 연구와의 균형과, 정체를 찾는 정부나 매스컴과의 공방. 세세한 문제가 증가하는 가운데, 히고로모는 『유키노 시즈쿠』의 정체를 계속 감추는 것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히고로모는 고민 끝에, 정부 내에 협력자를 만들어 낼 생각을 했다. 화살이 꽂힌 것은, 히고로모의 눈 앞에서 미소짓고 있는 소녀――토노 스미레이다.



토노 스미레는, 정부 내에서도 약간 특수한 위치에 있는 인간이었다.



그녀는 아마테라스를 모시는 무녀로서 정식 무대에 서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정부의 상층부와도 강한 유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계약신 야타가라스는, 원래 시작의 마법소녀인 사쿠라 아카네를 담당하던 신이기도 했고, 사람들 중에는 『사쿠라 아카네의 재래다』라며 토노를 떠받드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그런 이유도 있어, 토노의 발언은 신기성도 포함해 정부 내에서도 상당히 힘이 있고, 여러 장소에서 어드바이저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녀라면, 히고로모의 존재를 숨기면서 『유키노 시즈쿠』를 어떻게든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히고로모는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구태여 육화 가입의 권유를 받음으로써 정부 안으로 들어간 히고로모는, 곧바로 토노와 접촉을 시도했다.


결사의 각오로 협상에 임한 히고로모에 대해, 토노는 시종일관 침착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것은 마치, 이쪽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듯한 태도였다고 해도 좋았다.



히고로모는 그 때를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다. 히고로모의 엉뚱한 이야기를 들으며 잔잔하게 미소 짓는 토노는, 연구자 기질의 히고로모가 보아도 정체모를 생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협상 자체는,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종료됐다.


그리고 몇 가지 조건을 받아들임으로써 토노로부터의 협력을 얻어낸 히고로모는, 토노를 경유하여 알게된 협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 정체를 숨기며, 이렇게 마지못해 마법소녀를 계속하고 있다.



……히고로모 자신은, 마법소녀나 마수의 데이터를 얻는 일이 끝나면 바로 은퇴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법소녀로서의 소양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협력자들이 전력으로 은퇴를 만류해 버렸던 것이다. 어떤 의미로는, 그것이 최대의 오산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라고 생각하면서도 히고로모는 입을 열었다.



"신과 계약하고 확실히 알았지만, 남자라는 존재는, 역시 기본적으로는 신력을 받들기에 적합하지 않아. 나 자신도 본래 같으면 신에게 말도 걸 수 없었겠지만, 내겐 조금이나마 특수한 사정이 있었으니까 말야. ―정말이지, 마법소녀라는 존재는 흥미로워."



히고로모가 진지하게 그렇게 말하자, 토노는 귀찮은 것을 보는 듯한 얼굴로 히고로모를 바라보았다.



"그 이야기, 혹시 길어지는거야? 미안. 딱히 나는 연구 이야기를 하러 온게 아니야."


"……이야기가 샛길로 빠지게 한건 너잖아. 뭐 좋아, 용건은 뭐야?"



히고로모가 그렇게 묻자, 토노는 치마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검은 USB를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히고로모의 손에 쥐게 하고, 신묘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부탁이 있어. ――이 안에, 11년 전의 대화재에 대한 데이터가 들어있어. 이 건의 관계자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봐줬으면 해."



그 말에, 히고로모는 한쪽 눈썹을 올리며 의아한 듯 토노를 바라보았다.



"그 대화재말인가? ……그 건은 정부의 상층부에서도 금기로 취급되었을텐데. 내 신――나사티야도 드물게 『관련되지 않는게 좋아』라고 말했다고. 그런데, 왜 이제와서 그런 걸."


"그것이 필요해졌기 때문이야. 야타가라스도, 간신히 무거운 허리를 펴는 것 같아. ……아무리 눈을 돌려봤자, 과거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데."


"뭐, 난 너에게 빚이 있으니까. 하라면 제대로 일은 해내겠지만, 왜 일부러 나를 선택한거지? 조사만 할거라면, 따로 정부 인원이 움직이게 해도 좋을텐데."


"이건, 마법소녀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확실하게 말해두지만, 그 대화재는 틀림없이 이레귤러의 존재가 관련되어 있어. 정부가 잘 감추기는 했지만, 화재의 중심지는 11년이 지난 지금도 풀 하나 자라지 않는 불모의 땅으로 전락했어. 그 정도로, 화재에 의한 오염은 굉장했어. 그리고 그 오염은 토지 뿐만이 아니라, 대화제에 관한 정보에조차도 미치고 있어. 원래 그 데이터를 모으고 있던 것은 당시 정부의 직원이었지만, 그들은, 모두 사흘낮 사흘밤을 괴로워한 끝에 사망했어. ……그들의 사인은, 아마도 고농도의 신력 오염. 신력에 내성이 없는 일반인이었던 그들은, 오염을 막지 못한 것 같아. 여기까지 말했으니, 알겠지?"


"……그래서, 유키노 시즈쿠(나)인가. 확실히 마법소녀라면, 다소 신력에 내성이 있지."


"게다가 당신의 계약신은 의술의 신이잖아? 당신의 몸에 의험이 닥치면, 분명 경고를 해줄거야. 그리고, 직접 화재에 관련되지 않는 일이라면, 내가 정부에 문의해서 정보를 가져다줄게. 그러니까, 부디 내 부탁을 받아주지 않겠어?"



그렇게 말하며, 토노는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히고로모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항상 표표하고 종잡을 수 없는 토노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뭐 좋아.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 할거야. 하지만, 자세한 사정은 나중에 제대로 설명해 줘. 너는, 언제나 말이 너무 부족해."



히고로모가 그렇게 대답하자, 토노는 안심한 듯 고개를 들었다.



"고마워. 나는 이 건에서 대해서는 사정이 있어서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움직일 수 없어서…… 정말 다행이야."


"하지만 이 USB 안에 대략적인 정보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냥 연구자인 내가 알아본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거다. 그래도 괜찮나?"


"괜찮아. 이 건의 중심이 된 인물만은 알고 있으니까. 그 아이를 기준으로 알아봐주면 좋을 것 같아."



토노는 그렇게 말하고, 가방 안에서 검은 봉투를 꺼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봉투의 입을 열고, 군데군데가 불에 탄 사진을 히고로모의 눈앞에 꺼냈다.



"그녀의 이름은, 시카바네 사쿠라. 화재의 중심지에 거점을 두고 있던 종교단체――【여명의 별】의 교주였던 아이야."



그렇게 통보받고, 히고로모는 사진에 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무녀복을 입은 어린 소녀는, 살짝 웨이브가 진 검은 머리를 오른쪽 어깨에 흘리며, 유연히 미소짓고 있다.



"……이건, 대체 무슨 농담이지?"



어이없는듯이, 히고로모가 중얼거렸다.



――그 외모는, 히고로모도 잘 알고있는 인물――하가쿠레 사쿠라와 흡사했다.





운명의 톱니바퀴는,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서 계속 가속도를 늘려간다. 그들이 도달하는 진실은, 과연 희망일까, 아니면 절망일까. 붕괴의 때는, 바로 옆까지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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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 시즈쿠의 계약신의 이름을 아슈빈에서 나사티야로 수정합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3장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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