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피투성이의 그대들
――휴우가 아오이에게 있어 히츠기 아이리는, 수많은 마법소녀 중에서 유일하게 존경할 만한 인간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아역으로서 연예계에서 활약하며, 인간의 추악함을 지겹게 보아온 휴우가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마법소녀를 동경했었다.
화면 너머로 보이는 마법소녀들은 항상 반짝반짝하고, 자신과 달리 더러운 것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에, 휴우가에게는 매우 눈부시게 보였다.
그런 마음을 품고, 12살이 된 휴우가는 기뻐하면서 마법소녀 후보생으로서 정부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지금까지 있던 장소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썩은 세계였다.
후보들끼리 서로 발목을 잡고, 특출나지 못한 사람을 비웃는다. 그리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역으로서 일정 이상의 지명도를 가지고 있던 휴우가는, 나이가 많은 후보생들로부터 심한 미움을 받았다. 신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었던 것도 이유일 것이다.
그 불합리한 취급에 분노를 느껴, 휴우가는 분기했다. 열심히 배워, 그 해 후보생 중 가장 빨리 신을 만날 자격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신에게 선택받아 마법소녀가 된 휴우가에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힘든 현실이었다.
죽은 사람 같은 표정을 짓는 동료. 휴우가가 강하고 편리한 능력을 가진 것에 대한 질투와 힐난. 자주 치루어지는 합동장례와, 마음이 병들어 그만두는 또래 소녀들.
서서히 쌓여가는 불쾌감과, 인간에 대한 불신감. 전혀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는, 가열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약한 마법소녀도, 스스로는 싸울 수 없는 주제에 지시를 내리는 정부의 인간도, 모든 것이 너무 싫었다. 모든 것을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휴우가가 생각하던 이상과 동떨어진 생활에 싫증이 날 무렵에, 그녀――히츠기가 말을 걸어온 것이다.
"요즘 계속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던데, 무슨 고민거리라도 있니?"
복도에서 만났을 때,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을 때, 다른 마법소녀와 말다툼이 벌어졌을 때, 그럴 때마다 히츠기는 끈기있게 휴우가의 이야기에 어울려주었다. 때로는 타이르고, 화내며, 휴우가가 올바른 행동을 했을 때에는 제대로 칭찬해 준 것이다.
어느덧, 휴우가의 안에서 히츠기 아이리라는 인간은 『올바름』의 상징이 되어 있었다.
――그녀야말로, 올바른 신념과 뜻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진정한 마법소녀라고, 휴우가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생각은, 육화에 선정된 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스즈시로와 미부는 천연으로 평범한 인간과는 감성이 엇갈려 있고, 토노는 어딘가 본성을 알 수 없어서 무섭다. 그리고 자신보다 나중에 마법소녀가 된 유키노는, 과거의 휴우가보다도 눈총에 시달렸을 것인데 항상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식으로 행동하는게 아니꼬웠다.
그리고 새로 십화로 들어온 하가쿠레 사쿠라――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머리의 나사가 몇 개 빠졌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 머리가 이상한 마법소녀들 가운데서, 히츠기만이 올바른 인간이라고 계속 생각했다.
싫어할 수는 없었다. ――언제나 그녀는 상냥했으니까.
존경하고 있었다. ――자신은 도저히 흉내낼 수 없었으니까.
그런 그녀가 정부 안에서 날뛰고 있다는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른 것은 부정이었다. 그 사람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 그렇게 믿고 달려간 휴우가가, 파괴음이 나는 정원에서 본 것은, 너무나도 참혹한 진실이었다.
당황하면서도, 휴우가는 스킬을 사용해 파괴에 모든것을 다하고 있는 히츠기를 멈추고, 유키노와 하가쿠레와 합류했다. 그 시점에서, 휴우가는 아직 낙관적으로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히츠기는, 아직 구할 수 있다고.
그래서, 유키노가 「죽일 수밖에 없다」라는 말을 했을 때, 휴우가는 열화와 같이 격노한 것이다.
인정받지 못했다. 인정할 수 없었다. ――저런 정의로움 사람이 죽다니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유키노의 말도 화가 나지만 이해할 수는 있었다. 히츠기가 무차별적으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그런 일은, 본인도 원하지 않을 터이다. 하지만, 그래도 휴우가는 히츠기가 살기를 바랬다.
그렇게 때문에, 하가쿠레의 말은 깊이 휴우가의 마음에 와 닿았다. 하가쿠레는, 히츠기를 구하겠다고 맹세해 주었다. 유키노처름, 휴우가의 생각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믿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굉장하네요. 아무런 보조가 없는데도 모든 공격을 계속 피하고 있어요. 마치 춤이라도 추는 것 같아요."
회전하는 상자가 만들어내는 퐁풍과 같은 공격을 부적의 효과로 피하면서, 휴우가는 감탄의 소리를 질렀다.
『방어』와 『회피』의 부적을 겹쳐 사용하고 있는 휴우가와는 달리, 하가쿠레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폭풍 속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휘몰아치는 모래먼지로 인해 찰과상 같은 것은 생기고 있지만, 치명적인 공격은 하나도 받지 않았다.
……육체의 포텐셜도 그렇고, 그 예측 능력도 히츠기 수준에 필적한다 보아도 될 것이다. 억울하지만, 하가쿠레가 우수한 것은 틀림없었다.
"――보였다."
희미한 목소리로, 하가쿠레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휴우가 씨!! ――뒤는 부탁드릴게요!!"
그렇게 고함을 지른, 하가쿠레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일순간 히츠기의 눈앞까지 다가가, 새빨간 오른손――실을 글러브처럼 감은 손을 히츠기의 오른손에 박았다.
푸욱, 하고 고기를 찌르는 즛한 소리가 들렸다. 휴우가는 살며시 그 광경에서 눈을 돌리고, 히츠기의 아래로 달려갔다.
――폭풍은, 이미 그쳐 있었다.
◆◆◆
마수의 잔재――마핵의 잔해가 모여 생긴 의식집합체는, 히츠기의 안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개 모양으로 변하여 한 명의 마법소녀――히츠기 아이리의 폐 속에 파고든 그 잔재는, 그녀의 오른쪽 폐에 들어가, 시간을 들여 마핵을 재구성해 갔다. 그리고 히츠기의 정신을 장악하고, 그녀의 패스를 통해 계약신을 조종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보통같으면 더 시간이 걸렸어야 했으나, 이 개체――히츠기 아이리는 마핵과의 친화성이 매우 높았다. 아마도 부서진 다른 마핵을 일상적으로 섭취하고 있었을 것이다. 왜 그런 짓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수로서는 안성맞춤이었다.
단지 오산이었던 것은, 숙주의 저항이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던 것이다. 마법소녀들이 사용하는 능력――공격을 사람에게 향하려 했을 때, 몸의 안쪽에서부터의 반발을 강하게 느꼈다. 능력을 사람을 향해 사용하려 할 때마다, 근육이 굳어지는 저항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수의 잔재는, 인간에 대해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 못한 채, 한 마법소녀에게 유도되듯 이 무인의 정원까지 와 버렸다. 게다가, 다른 마법소녀까지 나타난 것 같다.
초조해진 마수의 잔재는 숙자의 생명력을 전부 소모할 기세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그럼에도 상대의 목숨을 앗아갈 수는 없었다.
마법소녀들은, 몇 번 땅에 무릎을 꿇어도 일어나서, 이쪽으로 향한다. 그 강한 감정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마수의 잔재는 다음 숙주를 어떤 것으로 할지 지켜보고 있었다.
――실을 사용하는 녀석은 저항이 강한 것 같다. 안쪽에 있는 백발의 여자는, 몸을 조종하기엔 작아서 힘들다. 그렇다면, 갈색머리의 부적을 사용하는 여자가 제격일 것이다.
마수의 잔재는 그렇게 생각해, 실을 사용하는 녀석――하가쿠레 사쿠라에게서 의식을 돌렸을 때, 꿰뚫는 듯한 시선에 관철되는 기분이 들었다. 몸은 이미 없음에도, 오싹 하고 소름끼치는 오한을 느꼈던 것이다.
――이 기색을, 알고 있다.
절대적인 죽음의 기색. 짐승같은 금빛 광채와, 지옥의 불꽃을 품은 눈동자. 그 눈을 보았을 때, 마수의 잔재의 마음속에 떠오른 것은 의문과 당혹이었다.
――어째서. 왜. 어째서 네가 인간 쪽에 있는거냐――!!
분노로 넋을 잃고, 포효를 지르며 실을 사용하는 소녀에게 달려나가려는 순간――그 때는, 이미 늦었다.
"죄송해요. 하지만, 용서해 달라고는 하지 않을게요."
일순간 눈앞에 나타난 실을 사용하는 소녀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꿰뚫을 듯한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힘차게 숙주의 오른쪽 가슴――마핵이 자리잡은 오른쪽 폐를 관통한 것이다.
오른손에 엉켜있던 빨간 신들이, 소리를 내며 숙주의 몸 속을 기어다닌다. 그 때마다, 숙주와의 연결이 끊겨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숙주가 피를 내뱉는다. 마수의 잔재는, 숙주의 입을 빌려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 인간이, 어떻게……, ――어떻게, 녀석의 눈을 사용하는……"
"녀석?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네요."
실을 사용하는 소녀는 흥미없다는 듯이 그렇게 대답하고, 분리한 오른쪽 폐를 쥐었다. 그와 동시에 손바닥에서 실이 튀어나와, 빙글빙글 분리된 부위에 휘감겨 붙는다. 그리고 오른쪽 폐에 실의 막이 완성되자, 실을 사용하는 소녀는 눈을 내리깔고 중얼거렸다.
"――『전이』 개시"
그 찰나, 경치가 바뀌었다. 마수의 잔재에게는 사물을 보기 위한 눈은 없지만, 주변의 낌새를 파악할 수는 있다. 그리고 뒤를 확인하자, 쓰러진 숙주――히츠기 아이리에게 부적을 사용하는 소녀가 달려가는 것을 알았다. ……아무래도, 완전히 분리되어 버린 것 같다.
숙주로부터 마수의 잔재를 떼어내는 데 힘을 다 썻는지, 실을 사용하는 소녀는 숨을 헐떡이며 땅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다.
――지금이 호기다. 예정과는 다르지만, 이 녀석이라도 상관없다.
그렇게 생각한 마수의 잔재는, 새로운 숙주를 얻기 위해, 다시 마핵을 안개상태로 변환하고 실을 사용하는 소녀에게 다가가려 했다.
"아아. 그 행동은 이미 예측했다고."
그런 목소리가 울린 것과 동시에, 안개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몸부림쳤지만,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검은 안개를 둘러싼 실 주위에 날카로운 차가움을 가진 냉기가 모여 있었다. 그 냉기는 서서히 밀도를 올려가며, 이윽고 액상이 되어 마핵 주위를 휘감아갔다.
"히츠기와 떼어놓으면, 새로운 꼭두각시를 손에 넣으려 할 것은 알고 있었어. ……더 이상 네놈이 좋을대로 하게 둘 거 같아? 네놈은, 거기서 꼴사납게 얼어 있어."
그렇게 말하며, 공기를 조종하는 소녀는 하얀 연기를 내뿜는 수구(水球)――액체질소 안에 있는 잔재를 향해 차가운 시선을 내보였다.
――아아, 차가워. 존재가 금이 가고 있어. 아직, 한 명도 인간을 죽이지 못했는데!!
금속음과 같은 새된 비명을 지르지만, 그래도 무참히 소멸은 진행되어 간다. 아아, 이럴 리가 없는데.
깎이듯이 의식이 사라져 간다. 희미하게 보이는 시야 가운데, 마지막에 비친 것은, 공기를 다루는 소녀의 뒤에서, 혀를 내밀고 작게 중지를 세우고 있는 실을 사용하는 소녀었다.
◆◆◆
얽힌 실을 통해 마핵의 소멸을 확인한 츠구미는, 손가락을 접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움직이는 동안에는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지만, 자신의 예상 이상으로 몸은 혹사당한 것 같다. 마디마디는 커녕, 여기저기의 근육이 아프다. ……근육이 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는걸.
츠구미는 가까스로 호흡을 가다듬고, 아픔을 견디며 천천히 일어섰다. 이대로 쉬고 싶었지만, 히츠기의 용태를 확인하지 않은 이상은 쉴 수 없다.
"어깨 빌려줄게. 걸을 수 있겠어?"
"감사합니다. 유키노 씨는 괜찮으신가요? 계속 수구를 만들고 있으셨던거 같은데."
"아아. 나도 신력 고갈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아직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어. ……그대로 땅에 방치할 수도 없으니, 만약을 위해 보관은 해두어야지. ――최종적으로는 부검에 넘겨져, 여러가지 검증이 이루어지겠지만. ……히츠기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지."
이런이런 하고 말하듯 유키노는 그렇게 말했다. 마수에게 침식당한 장기는, 확실히 연구반에 있어서는 알맞은 연구재료일지도 모른다. ……확실히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지만, 앞으로의 대책도 생각한다면 그것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이 비극을,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 되니까.
유키노의 어깨를 빌려 느릿느릿 히츠기와 휴우가에게 당도했다. 츠구미는, 울고있는 휴우가를 향해 말을 걸었다. ……너무 격하게 울고 있어서, 점점 걱정이 되어간다. 설마,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일까.
"휴우가 씨, 히츠기 씨의 상태는――"
츠구미가 그렇게 물었을 때, 모든 말을 마치기도 전에 휴우가가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살아 있어요!! 심장도 제대로 뛰고 있고…… 아아, 정말 다행이야……!!"
피투성이로 누워있는 히츠기에게는, 『치유』의 부적이 두 장, 그리고 새롭게 작성된 『정화』 부적이 붙어 있었다. 츠구미가 꿰뚫었을터인 오른쪽 가슴은, 희미하게 붉은 점이 남아있지만 상처 자체는 막혀있었따.
눈을 가늘게 뜨고, 히츠기의 몸 내부를 본다. 마핵에 침범당했던 신경은 아직도 약간 검은 불꽃을 띄고 있지만, 정화의 부적의 효과인지,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처럼 보인다.
결손된 장기――오른쪽 폐는 계속 잃어버린 상태이지만, 다행히 폐는 하나 더 있다. 마법소녀로서는 더이상 활동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이 상태라면, 상태가 급변하지 않는 한 괜찮을 것 같군. ……하아, 설마 정말 어떻게 될 줄이야. ――대단해, 너희들은."
유키노는 안심한 듯 숨을 뱉고, 자조하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어쩌면, 히츠기를 죽이는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아요. 게다가 유키노 씨는 아무 잘못 없습니다. 저희가, 제멋대로였을 뿐이죠."
츠구미는 그렇게 말하고, 쓴웃음을 지었따. 분명히 결과적으로 히츠기는 목숨을 건졌지만, 츠구미들이 질이 나쁜 내기를 한 것 자체는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 성실한 상층부라면, 이번 독단으로 책망받는 것은 츠구미와 휴우가 쪽일 것이다.
――아아, 하지만.
"히츠기 씨, 살아계셔서 다행이네요."
"……그렇네."
그렇게 말한 두사람은 얼굴을 마주보고 웃고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온화한 얼굴로 잠을 자는 히츠기에게 매달린 휴우가의 등에 일부러 기대어, 무겁다고 불평하는것을 들으면서 큰 웃음소리를 내며 웃었다.
파괴된 정원의 중앙에서, 피와 모래 범벅이 된 볼품 없는 상태의 여자가 네 명. 깨어 있는 세 사람은, 활짝 웃고 있었다. 그 눈에, 희미한 빛을 띄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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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구미 법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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