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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파티 멤버 유일한 남자라고 추방당한 나, 미소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파티 멤버 유일한 남자라고 추방당한 나, 미소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3화

by 린멜 2022. 1. 10.


3화 여자가, 되었습니다




허가를 받은 나기사는 소녀들에게 다가가, 부끄러워하는 그녀들의 눈앞에 서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찬찬히 바라본다.

평소엔 그런 식으로 여자아이를 보는 건 실례기에 그러지 않았던 그였지만, 이 시련에 자신의 미래가 달려있기에 그런 것을 걱정할 처지가 아닌 것이다.


(역시 다들 아무리 봐도 여자란 말이지. 다만, 1번과 4번은 가슴이 없어. 하지만 그걸로 판단하긴 너무 일러. 개중에는 작은 아이도 있을 테니까.)

"그럼 첫번쨰 질문. 너희들은 여자애야?"


그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네 사람.


"뭐, 당연한가. 시련인데 여기서 고개를 저을 리 없지. 그럼 다음 질문. 남자에게 고백을 받은 적 있어?"


이것도 전원 수긍한다.


(다들 이렇게나 귀여우니 당연한 건가. 그렇다면――)

"그럼 다음. 자기가 자신을 귀엽다고 생각해?"


이건 답이 갈렸다. 2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정했고, 1, 3, 4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건……어느 쪽이지?고백받은 적이 있다면 조금은 자신을 귀엽다고 생각할 텐데. 하지만 내가 아는 여자는 그럼에도 『난 전혀 귀엽지 않아~』라고 말하는 여자들 뿐이란 말이지. 그래서 분명 전원 부정할 거라 생각했는데……)

"으~음……우왓!"


예상이 빗나가 머리를 감싸고 있는 나기사의 앞에 옆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나타나, 팍하고 포즈를 취하는 테이에스.


"네! 다음이 마지막 질문이야~! 왜냐면 테이가 보고만 있는게 질렸으니까! 헤헤이! 허리 허리―!"


그녀는 포즈를 지은 채로 그 말만 하고는, 다시 빙글빙글 돌면서 나기사의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뭐, 뭐야 방금……엑 다음이 마지막!? 어떡하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데."


나기사는 필사적으로 그것에만 머리를 집중해 생각한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한 결과, 한 가지 생각해 낸 것이 있었다.


(시험해볼까? 아니 하지만, 이거엔 나도 상당한 각오가 필요해. 하지만……아니, 주저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이제 내겐 이 시험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지금부터 행할 건 양날의 검이다. 잘 풀리면 누가 남자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그 대가는 무조건 돌아온다. 나기사는 그것을 깊이 이해하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소녀들 앞에 서서 숨을 크게 들이쉰다. 그리고 오른손을 높게 들어올려――


"허윽!!!"


자신의 사타구니를 후려갈겼다.


"""!?"""


그것을 보고 저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 네 명의 소녀들. 그리고, 나기사는 하복부를 지배하는 아픔에 사로잡히면서도 그 변한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으, 후윽……아, 알았어! 이 중에 유일한 남자는――첫 번째다!"


나기사가 사타구니를 누르며 그렇게 대답하자, 어디서 나오는 건진 알 수 없지만 첫 번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어 진다.

그리고, 어째선가 마이크를 잡은 테이에스가 그 빛에서 불쑥 나온다.


"네~~~! 아무래도 답은 정한 모양이군요~! 정답권은 단 한 번뿐인데 괜찮은 건가요~? 아니라 해도 이미 답해버렸기에 정정은 할 수 없지만요! 그럼 그럼! 정답을 알려주기 전에 이 아이를 선택한 근거를 가르쳐 줄래? 그전에……괜찮아? 얼굴이 창백한데."


하이텐션으로 하고 싶은 말을 떠들다가, 갑자기 컨셉을 버리고 걱정하는 테이에스에게, 나기사는 쓴웃음으로 대답했다.


"괘……괜찮……지는 않지만, 무사는 해요…… 후우, 후읏…………그, 그래서 이유 말인데요, 처음엔 3번이라 생각했어요. 일부러 여자로서 자신만만하게 보이려는 건가 해서. 하지만 1번은, 귀엽다 생각하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죠. 항상 부끄러워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거 같진 않았는데 말이죠."

"호오호오? 그래서그래서?"


테이에스는 계속 재촉한다.


"그래서 도저히 알 수 없어서, 최후의 수단을 사용했습니다."

"저기……푸훗! 그게……아까 그? 푸훗"

"웃음을 못 참잖아요. 이제 됐어요. 차라리 웃어 주세요……"

"꺄하하하하하하하하!!"


(그건 좀 너무 과하게 웃잖아……)


나기사는 속으로 욕을 하면서 설명을 계속했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같은 남자라면 그 아픔을 알고 있을 테고, 분명히 표정을 구길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건 성공했죠. 그녀……아니, 그만은 다른 세 사람의 경악하는 표정이 아닌, 비통해하는 표정이었죠."

"흐으으~응? 과여언~? 하지만 그게 정답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럼, 결과 발표오오오오오오오!!!"


그 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들려오는 드럼 롤소리와, 공간을 누비는 무수한 빛의 기둥.

그리고 그 빛의 기둥이 한 곳에 모여――


"정답으으으은…………! 1번이 낭자애였습니다!"


1번을 비추었다.


"아자아아아아아아!!"


그걸 본 나기사는 아픔도 잊고 환희의 소리를 질렀다. 눈에는 어렴풋이 눈물도 글썽거렸지만, 기쁨의 눈물인지 아픔의 눈물인지는 본인도 모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테이에스는 음 음 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 손을 나기사에게 내밀었다.


"시련 돌파 축하해~! 이야~ 너라면 괜찮을 줄 알았어♪ 무엇보다도 자신의 성의 상징을 서슴없이 때리는 그 모습! 정말 소질이! 있구나♪ 하고, 아무튼 그런 이유로――새로운 나기사로 전~~생!"

"……헤? 우왓!!"


그러자, 아까 테이에스가 어른 모습이 되었을 때와 같은 연기가 나기사를 감싸고, 잠시 후 그 연기는 사라졌다.


"뭐, 뭔가요 방금 연기는……응? 어라? 나랑 같은 말을 하는 건 누구――엣 어라? 에? 이 목소리……나!? 하아!? 어떻게 된 일이지? 엑 잠깐잠깐! 옷이 흘러내리……는……데…………에?"


나기사는 체형이 바뀐 탓에, 흘러내릴 것 같은 옷을 반사적으로 손으로 억누르는 순간 눈치챈다.

전에 없던 것이 자신의 가슴에 달려있다는 것을.


"…………하? 하아아아아아아아!?"



끝없는 공간. 거기서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며 소리치고 있는 건, 긴 호박색 머리와 동성에게 질투를 살 것 같은 스타일, 게다가, 거리를 돌아다니면 누구라도 돌아볼 것 같은 가련함을 가진 여자로 변모한, 나기사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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