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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파티 멤버 유일한 남자라고 추방당한 나, 미소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파티 멤버 유일한 남자라고 추방당한 나, 미소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6화

by 린멜 2022. 1. 14.


6화 무쌍. 그리고 스커트 펄럭임 첫눈에 반하다





검을 겨눈 나기사는 한 번 몸을 숨기고 전술 플랜을 세웠다. 무턱대고 검을 들이대 밀리아의 생명이 위험해지는 건 피하고 싶으니까.


(일단 단숨에 접근해 저 팔 같은 걸 베어낸다. 그리고 잡혀있는 밀리아를 구한 다음 거리를 벌리고, 그다음부턴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정하자. 뭐, 의사가 있는지 어떤지조차 알 수 없는 수상쩍은 생김새지만, 없다고 단정하는 것도 위험하니까. 좋아……)


"간다!"


나기사는 작게 기합을 뱉으며 그늘에서 튀어나와, 이형의 시야에 들어가 디딘 오른발에 힘을 준다.


(이 거리에서면 세 걸음. 아니, 지금 몸으로는 다섯 걸음이려나. 하지만 가벼워진 만큼 크게 차이는 없을 터!)


그리고, 담은 힘을 해방했다――


"호에?"


한 걸음. 겨우 한 걸음을 내디뎠을 뿐인데 나기사의 눈 앞에 있는 하얀 이형.


(어, 어라? 어째서?)


이상하단 듯한 얼굴의 나기사. 하얀 이형은 한순간 자세를 잃은 그녀의 모습을 한눈에 포착했다.


(칫! 생각할 틈은 없겠는걸! 일단 그 팔, 잘라주마!)


"야아아아앗!"


나기사는 아직도 밀리아를 잡고 있는 팔을 향해 기합을 내지르며 칼을 휘두른다. 잠깐의 가라앉는 듯한 감촉 이후, 그것이 거짓말처럼 깔끔하게 베였다.

그 순간, 밀리아를 붙잡고 있던 팔은 안개처럼 사라졌다.


"됐다! 이 틈에!"


나기사는 공중에 팽개쳐진 밀리아를 양손으로 끌어안아, 이형에게 등은 돌리지 않고 백스탭으로 거리를 둬 그대로 그늘로 몸을 숨긴다.

기색을 살펴봤지만 아무래도 움직이는 것 같진 않았다.


"일단 구하긴 했으니까, 이대로 사라졌으면 좋겠는데. 그나저나……왜 주변에 있는 집에선 아무도 나오지 않는 거지?"


나기사는 주위 건물을 둘러보았는데, 불이 켜진 방도 있다. 사실, 늦긴 했지만 잠들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니까.

하는, 그 때,


"음……으음."


팔에 안고 있던 밀리아가 깨어났다.


"어라……나……"

"아, 깼어? 괜찮아?"

"엣, 대체 무슨 일이……"


(아직 혼란스러운건가? 그렇다면, 지금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겠는걸. 게다가 설명할 시간도 없을 거 같고.)


나기사는 밀리아를 땅에 내려놓고, 벽에 기대듯이 앉혔다. 왜냐면, 이형이 이쪽을 향해 오는 기척이 느껴졌으니까. 그것도 세 구나.


(어느새 늘어난거지? 이래선 같이 도망치는 건 무리인 거 같지만 쓰러뜨리는 건 가능할 거 같아. 테이에스님에게 받은 수련 덕분인가?)


나기사는 한 손으로 검을 들고 밀리아의 어깨를 툭 치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에……"


나기사는 뛰쳐나감과 동시에 벽을 박차 더 크게 뛰어오른다.


"우왓! 너무 높아~! 하지만!"


예상외로 높게 뛰어올랐지만, 오히려 그것이 안성맞춤이라는 듯 싱긋 웃고는, 그 시야로 이형들을 포착한다.

그리고――


"【뇌신낙루(라이트닝 티어즈)】"


나기사는 공중에 떠 있는 채 잡고 있는 검을 가로로 들어 올려 일섬(一閃)한다. 그 검섬에 의해 찢긴 공간에서 무수한 벼락의 알갱이가 쏟아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뇌신의 눈물.

그리고, 하얀 이형은 전신에 무수한 구멍이 뚫려, 순식간에 소멸했다.


"해냈다!"


땅 위에 내려선 나기사는 작게 포즈를 취하며 환호성을 지른다.

만, 곧바로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치마를 누름과 동시에 주위를 돌러분다.


"아, 아무도 없지? 팬티 못 봤겠지? 아무도 밖에 나오지 않았는걸? 치마가 짧은 걸 까맣게 있고 있었어~! 저쪽에 있었을 땐 테이에스님밖에 없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여기선 그럴 수도 없으니…… 역시 아래에 신을 걸 준비해야 하는 걸까? 이대로인 게 더 귀엽긴 한데~"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태평하게 그 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나기사. 조금 전까지 전투가 있었다는 것은 거짓말 같았다.


"아, 그렇지. 밀리아한테 가봐야지."


나기사가 검을 허리에 찬 아이템 백 속에 넣고 밀리아의 곁으로 돌아가려 할 때, 갑자기 키잉――하는 이명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읏!? 뭐야? 방금……"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다. 달라진 게 있다면 어째선지 조금 전까진 들리지 않던 생활음이 들리게 되었을 정도.


"뭐지? 뭔가 이상한 거 같은데……뭐 됐나. 일단 지금은 밀리아부터."


생각해봤자 알 수 없는 건 일단 뒤로 미루고, 밀리아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기다렸지. 몸은 좀 어때? 어디 이상한 덴 없어? 혼자서 돌아갈 수 있을 거 같아?"

"아, 네. 아무렇지 않아요…… 집도 가까우니까 괜찮아요…… 그, 그보다 아까 하얀 건 뭔가요?"

"다행이다~ 아, 봤어? 음~글쎄? 실은 나도 몰라. 네가 붙잡혀 있어서, 구해주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으응. 괜찮아 괜찮아! 그럼 난 갈게."


그렇게 말한 다음 망토를 걸치고, 그 자리에서 떠나려 할 때, 밀리아가 말을 한다.


"저, 저기!"

"응? 왜~?"

"이름……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내 이름? 나는 나――아와와와!"


무심코 본명을 내뱉으려다 멈춘다.


(큰일 날 뻔했다. 정체를 들킬 뻔했어. 하지만 이름……이름이라. 일단 지금은 얼버무려둘까.)


"……나?"

"나, 나의 이름을 댈 정도는 아니라구? 지나가던 미소녀 검사라는 걸로! 그럼, 바이 바이!"

"앗!"


그렇게 말하며 도망치듯 떠난다.


그리고 이 좁은 길목에는, 뺨을 붉게 물들인 소녀만이 남았다.


"저렇게 귀여운데 강하기까지 한 애가 있었다니……좀 더, 좀 더 알고싶어…… 저 아이에 대해……"


밀리아는 시끄럽게 울리는 가슴을 누르며, 나기사가 달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어도 계속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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