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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파티 멤버 유일한 남자라고 추방당한 나, 미소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파티 멤버 유일한 남자라고 추방당한 나, 미소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4화

by 린멜 2022. 1. 12.


4화 깜빡 여신님




"자! 잠깐 테이에스님!? 이, 이 모습은 뭔가요!?"

"아~주 귀여운 여자아이."

"그건 알고 있어요! 아니, 귀여운 걸 안다는 의미는 아니고……아니, 귀엽지 않은 건 아니지만……읏, 그게 아니라! 왜 제가, 여자가 된 건가요!?"


나기사의 분노도 당연한 것이다.

길드에 재가입하기 위한 시련이었을텐데, 왜 모습까지 바뀌어야만 하는 것인가. 게다가 여자로. 그런 말은 듣지 못했으니 당연하다.

그래서 그것을 따진건데, 테이에스는 어째선지 어느새 안경을 쓴 슈트 차림이 되어, 손에는 지시봉을 들고 뻔뻔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훗 훗 후…… 그럼 설명하지! 자, 넌 이 길드를 관두는 게 싫은 거지? 그리고 자신을 추방한 파티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하지만 그 파티는 여자들끼리만 짜길 원하고. 그래서 넌 추방당했지. 그렇다면 답은 간단! 네가 여자가 되면 되는 거야! 잇츠 퍼~펙트! 오케이~?라고 할까, 원래 여기서의 시련은 여자가 되느냐 아니냐, 뿐인걸."

"그런……"

"힘 내! 게다가, 너 말고도 지금의 너처럼 된 사람도 있으니까 괜찮아! 샤르도 원랜 남자인걸."

"……에, 에엑!? 길드 마스터인 샤르티아씨도!? 그, 그치만 마스터 샤르티아는 그렇게나 젊어 보이는 데다, 예쁘고 결혼도 했었고 분명 아이도 손자도……"

"알아 알아~♪ 만난 적 있으니까! 샤르의 외모에 속으면 안 돼. 그녀는 장수종이라 그렇게 생겼지만, 속은 할머니니까."

"할아버지는 아니군요……"

"샤르는 자기가 여자라는 걸 받아들였으니까!"


나기사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자신도 그렇게 되는건가? 하고.


(아니, 그럴 리 없어. 아무리 겉모습이 여자가 된다 해도 난 나야. 게다가 내가 남자랑……그딴 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모험을 계속하다 보면 남자로 돌아가는 비보도 찾을지도 몰라. 세계엔 아직 미지의 땅이 잔뜩 있으니까.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거야. 좋아!)


"알겠어요. 저도 이대로 노력해볼게요. 그래서, 마스터 샤르티아 말고도 저 같은 녀석이 있는건가요?"

"있지~! 하지만 그게 누군진 비·밀♡"


나기사는 윙크를 하며 그렇게 말하는 테이에스에게 작게 한숨을 내쉬고, 흘러내릴 것 같은 옷을 쥐고 조금 멋있는 얼굴(이라고 말은 하지만 지금 모습으론 그저 귀여워 보일 뿐이다)을 하고 입을 열었다.


"그럼 테이에스님. 부탁드려요!"

"……에? 뭘?"

"아니, 뭘? 가 아니죠. 원래 있던 장소로 돌려주시겠어요?"

"왜?"

"왜냐니…… 시련은 끝났잖아요? 그럼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서 녀석들의 파티에 들어가야죠! 새로운 멤버가 정해질지도 모르잖아요!"

"아아, 괜찮아괜찮아! 이쪽 공간은 저쪽보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니까~ 늦지 않아~ 그보다……"


히죽히죽 웃으며 나기사에게 서서히 다가가는 테이에스.


"뭐, 뭔가요……"

"원래 장소로 돌아가려면 여기서 마쳐야 할 일이 있거든~"

"그건 대체……엑 잠깐 잠깐만요! 왜 옷을 벗기려는 건가요!?"

"괜찮아. 언니가 상냥하게 해 줄게."

"히익! 언제 그쪽 모습으로!? 그보다 상냥하게 해 줄게는 무슨 소리예요~!"


순식간에 성인 버전이 된 테이에스는 나기사의 옷을 벗겨 알몸으로 만들고는, 눈앞에 새로운 장비와 옷을 한 벌 두었다.


"자, 그걸로 갈아입겠어? 그 검은 서비스. 그거, 엄청 강하다고? 그리고 옷을 다 갈아입으면 그 몸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 줄게. 남자와 여자는 다르니까, 그대로 갑자기 전장에 나가면 죽을 거야."

"알겠는데요, 억지로 벗길 필요는 없던거……아니 이거, 너무 노출이 심한 거 아닌가요? 아무리 제가 전 남자라고 해도 이건……"

"됐으니 입으렴. 그리고 그 옷은 취미야. 그리고, 여자아이로서의 말투와 행동거지도 주입시킬 생각이니까. 그렇네……우선 걷는 방법부터 시작할까."

"히이이이익!"


그리고, 자비없는 테이에스의 여자아이 지도에 의한 나기사의 비명이,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공간에 울려 퍼졌다――



◇◇◇



그리고 아침도 낮도 밤도 없는 공간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게 된 날, 나기사와 테이에스는 마주 보며 서 있었다.


"그, 지금까지 신세 많이 졌습니다."

"그럼, 힘내~♪"

"네! 테이에스님, 저(私)를 많이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검도 소중히 간직할게요♪"


그렇게 답하는 건 긴 호박색 머리를 커다란 리본으로 묶어, 눈처럼 새하얀 피부를 갑옷이라 하기엔 조금 불안한 노출이 높은 장비로 감싼, 양손에 소중하게 검을 안은 나기사.


"응 응♪이제 완벽하게 여자아이구나~ 엄청 귀여워! 스타일도 좋고, 이래선 남자 모험가들의 시선이 고정될 수밖에 없겠는걸!"

"꺄아! 그런 말을 하시면 부끄럽잖아요~ 헤헤~♪"


볼을 붉히며 검으로 가슴을 가리고 대답하는 모습은, 이미 완전히 여자아이 그 자체. 게다가 특출난 미소녀였다.


"그럼 보내줄게~ 샤르에게 안부 전해줘."

"네, 신세 많이 졌어요."

"바이바~이♪ 그럼, 전이 시작!"


테이에스가 그렇게 말하자 나기사의 발밑에는 샤르티아의 방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마법진이 나타나, 빛을 발함과 동시에 나기사의 모습은 사라졌다.


그리고 남은 테이에스의 곁으로 한 소녀가 다가가 입을 열었다.


"마스터. 괜찮으신가요? 저 검을 건네주시다니. 마스터가 아끼는 거 아닌가요?"


그 소녀는 시련에서 세 번째로 나온 파마머리의 자신만만해 보이던 아이. 그러나, 지금 그녀는 감정이 없는 것처럼 무표정하다.


"응, 이대로 여기에 둬도……좀 그렇지. 게다가 그 편이 저 아이를 위한 걸지도 모르잖아?"

"그런가요."

"그래 맞아. 음~! 또 한가해졌는걸~!"

"그러고보니 마스터."

"응~? 왜에~?"


테이에스는 팔을 쭉 뻗으며, 맥이 빠진 듯한 대답을 한다. 그것을 보고도 소녀는 안색을 바꾸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아까 그녀에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그녀의 힘은 【여자력】으로 올라가고, 남자다운 행동을 하면 떨어진다는 걸."

"…………아."

"역시 잊으셨군요."

"괘, 괘, 괜찮아! 낫띵! 그, 그! 저쪽엔 샤르도 있고, 【그 애】도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

"그런 걸로 하겠습니다."

"으읏!? 어라~? 이상한걸…… 이렇게 반항하게 만들지 않았을 텐데……"

"인간으로 말하자면 성장이란 거죠. 마스터."

"까앙! 테이는 화났어! 간질간질 형에 처한다! 거기 서~!"

"네 네. 이쪽입니다."


소녀는 정색하며 도망치고, 테이에스는 그것을 웃는 얼굴로 쫓는다. 즐거운 듯, 하지만 어딘가 쓸쓸한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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