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2장 38. - 갇혀버린 사람들
38. 갇혀버린 사람들 ――츠구미가 다음에 눈을 떴을 때, 그렇게 많았던 사람들은, 한 명도 남김없이 그 자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니, 츠구미들 쪽이 이동한 것이겠지. 주위를 둘러보니, 건물의 배치나, 간판의 글씨가 반전해 있는 것이 보였다. ――마법소녀의 결계 내는, 현실세계의 거울 사본이다. 즉 이곳은, 마수가 활보할 위험지대인 것이다. 츠구미는 혀를 차고, 경계하면서 낌새나 소리를 살폈다. 만약 이런 곳에서 습격당한다면, 지금의 츠구미로서는 맥도 못 쓴다. 이전에, 마법소녀만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공식 사이트를 보고 알게 된 일이지만, 마법소녀의 결계에 평범한 사람이 휘말리는 경우는, 확인할 수 있는 건만 연간 30건 정도 일어나는 듯 했다. 츠구미와 같이 발각되지 않은 경우도 포함하면, 더 ..
2019. 9. 30.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2장 36. - 선의로 포장된 길
36. 선의로 포장된 길 "안녀, 엉……?" 아침, 여느 때처럼 등교해 인사를 하자, 안에 있던 반 아이들이 홱 일제히 츠구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기세에 눌린 츠구미는, 무심코 살짝 교실 문을 닫았다. 약간 공포체험 같았다.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어제의 초등학생 여자에 대한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 들킨걸까. 아니면 남자 둘이서 팬시한 가게에 들어간 것을 누군가에게 들킨 것일까. 어느 쪽이든, 끌려가거나 보바취급을 당하느냐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츠구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탁, 하고 등을 가볍게 맞았다. "츠구밍, 문 앞에 서서 뭐하고 있어?" "노, 놀래키지 마 후유노." 놀라서 뒤돌아보자 앞에 서 있던것은, 츠구미의 반 친구인 여자였다. 이름은 후유노, 적당히 자른 머리의 양 사이..
2019. 9. 26.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2장 34. - 가짜 여배우
34. 가짜 여배우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츠구미는 표정에 보이지 않게, 사고를 돌렸다. 변신중에는 말투가 거칠어지지 않게 주의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위화감이 남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일까――그래, 가까이 있는 인물을 모방하면 된다. 다행히, 츠구미는 가장 적합한 견본을 알고 있다. 그래, 타인에게 상냥하고, 항상 공손하고,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는 인물――나나세 치도리를. 츠구미는 머신건처럼 질문들 던지는 보도진들에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조용히 해 달라는 무언의 제스처다. 그런 츠구미의 의도를 알았는지, 보도진은 얼굴을 마주보고, 떫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여기서 츠구미의 비위를 상하게 하는 것이 득책은 아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반면에, 츠구미는 기뻐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2019. 9. 23.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2장 33. - 싫어하는 것
33. 싫어하는 것 츠구미는 쓰러진 소녀――이타도리 카나에와 함께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사정을 설명한 후 병원을 떠났다. 반송처가 전날까지 입원해 있던 병원이었기 때문에, 별로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끝났지만, 츠구미의 담당이었던 의사로부터 「이번에는 제대로 구급차를 불렀구나!」 라고, 놀림을 받은 것은 약간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렇게 멍청해 보였던 걸까? 그건 어쨌든, 소녀의 병명은 천식이 악화된 폐렴이라는 것이었다. 듣자 하니 연말 입원도 감기가 악화되어 몸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인 듯 하다. 아마도 기관지가 약한 것이겠지. 의사가 말하기를, 전화로 연락을 한 소녀의 어머니가, 꼭 감사하고 싶다고 츠구미에게 말을 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그 대신에, 소녀의 병문안을 승낙받았기 때문에, 내일 돌아가는 ..
2019. 9. 22.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2장 31. - 착각과 팬케이크
31. 착각과 팬케이크 ――퇴원으로부터 벌써 일주일. 겨울방학도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고, 츠구미는 여느 때처럼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방학 후의 시험도 끝나고, 피폐해져 책상에 엎드려 있으면, 머리 위로 말을 걸어왔다. "츠구미 짱, 시험 어땠어?"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너는, ……물어볼 필요 없나." 츠구미는 기지개를 피며, 나른하게 대답했다. 그에 대해, 말을 걸어온 남자――유키타카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고양이처럼 웃었다. "뭐, 난 공부따위 안해도 그만한 점수를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지. 봐, 다른 녀석들과는 머리가 다르다고?" "짜증나는 녀석. 차라리 해답란이 어긋나서 0점이 됐으면 좋을텐데……" 츠구미가 경멸하는 눈으로 그렇게 말하지만, 유키타카는 개의치 않고 웃고 있다. 게다가 본인이 말하..
2019. 9. 19.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2장 30. - 예언과 소녀
30. 예언과 소녀 ――그곳에 있던 것은, 하얀 입원복을 입은 초등학생 정도의 소녀였다. 그 소녀는 부스스한 머리 사이로, 츠구미를 무기질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소녀는 소파에 깊숙이 앉아, 바닥에 닿지 않는 다리를 흔들며 놀고 있었다. ……다리가 있다는 것은, 귀신은 아닐지도 모른다. 미아나 뭔가라면, 츠구미로서도 그 편이 다행일텐데. 츠구미가 소녀에게 어떻게 말을 걸까 고민하다가, 서서히 소녀가 소리 없이 일어섰다. 나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리며 후퇴하려 했지만, 발이 마치 땅바닥에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어, 어째서, 큿." 힘껏 다리를 움직여 보지만, 움직이기는 커녕 점점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영문 모를 괴기현상에 츠구미는 초조했다. ――그리고 츠구미가 소녀로부터 눈을..
2019. 9. 17.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2장 28. - 기억의 잔재
28. 기억의 잔재 츠구미가 휘청거리며 침대로 돌아와, 머리를 감싸고 있자,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추운 듯이 입가의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치도리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아, 깨어났구나. 갈아입을옷을 가져왔는데, 이거면 돼?" 발그스름하게 볼을 붉힌 채, 치도리가 옷――주로 속옷이 들어있는 손가방을 추구미에게 건냈다. 그것을 받으면서, 츠구미는 미묘한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감사의 말을 했다. 평상시에는 옷 세탁 등은 따로따로 하고 있으므로, 아무리 남매라고 해도 이렇게 속옷을 보이는 건 조금 부끄럽다. "응, 괜찮아. 일부러 고마워." "신경 쓰지마. ――아직 안색이 안좋아 보이는데, 괜찮아? 더 쉬어야 하는거 아냐?" "문제 없어. 오히려 너무 많이 자서 몸이 뻐근할 정도라고." 츠구미가 ..
2019. 9. 9.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1장 26. - 하얀 방의 소녀
26. 하얀 방의 소녀 새하얀 방 안에, 소녀가 인형을 껴안고 울고있다. 소녀의 얼굴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잘 보이지 않는다. 그 팔 속의 인형은 손발이 하나씩 빠져 없었다. 소녀는 열심히 없는 부분을 고치려 하지만, 빠진 팔과 다리의 파츠를 찾지 못하는 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건 그렇고, 왜 저 인형은 저런 심한 상태가 되어버렸을까. 츠구미는 뭔가를 잊은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머리가 멍한 탓에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츠구미가 소녀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침내 소녀는 무언가를 결의한 것처럼 눈을 감았다. ――암전 ――새하얀 방 안에서, 소녀가 인형을 들고 웃고있다. 인형의 손발은 깨끗하게 고쳐져, 마치 신품처럼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신경쓰이는 점이 하나 있다. 소녀의 몸이 한층 작아진 ..
2019. 9. 2.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1장 25. - 뒤에 숨어있는자
25. 뒤에 숨어있는자 총알같이 쏟아지는 얼음덩어리가, 땅바닥을 마구 찌른다. 그리고 모든 얼음이 떨어진 뒤, 그곳에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 상태라면, 아무리 라돈이라도 살아남을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결계 내에 그 마수의 기색은 이제 느껴지지 않는다. ――틀림없이, 리돈은 죽었다. 불사성을 모사한 괴물을 쓰러뜨렸다. 그것이 얼마나 난이도가 높은지 츠구미는 알까? 벨은, 반짝이는 얼음 조각이 흩날리는 호수의 자취를 응시했따. 그 중 한 곳만, 얼음이 떨어지지 않은 곳이 있다. ――츠구미가 서 있는 곳이다. 츠구미는 멍한 눈으로, 얼음의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흔들흔들 좌우로 흔들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벨은 츠구미의 옆까지 가서, 그 등을 향해 말을 걸었다. "라돈은 완전히..
2019.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