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1장 21. -사람의 명예-
21. 사람의 명예 벨은 귀신같은 형상으로, 츠구미를 노려보고 있었다. 외모가 고양이라서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공기는 벨의 위압 때문에 몹시 무거워 보였다. ……꽤 화가 난 모양이네, 하고 츠구미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건지, 그런건 츠구미 자신이 가장 잘 알고있다. "정부와의 연락은 벌써 끝났어. 이젠 여기서 적을 기달리 뿐이야. ……자, 이거. 가지고 있던거 돌려줄게." 츠구미는 그렇게 말하고, 손에 들고 있던 단말기를 벨에게 던졌다. 츠구미가 사용할 일은 이제 없겠지만, 다음부터는 땅에 던지지 말고 아껴주길 바란다. 벨은 단말기를 받고, 칫, 하고 크게 혀를 찼다. "하고 싶은 말은, 그것 뿐이냐?" "……벨 님에게는, 정말로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해. 사과로 끝날..
2019. 8. 18.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1장 20. -감정의 행방-
20. 감정의 행방 츠구미가 자리에서 떠난지 몇분 뒤, 벨은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다.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 것이다. 벨은 문득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고보니, 아까 던진 단말기는 어디로 간걸까. 츠구미가 주운것까지는 기억하고 있지만, 그 뒤는 모른다. 거칠게 다루어도 망가지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일단 정부가 지급한 것이므로 잃어버리는 것은 역시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츠구미가 그대로 단말기를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렇다면 어째서 츠구미는 단말기를 돌려주지 않은 것일까. ――주운 뒤에 돌려주는걸 잊은 것인가, ……아니면, 일부러 돌려주지 않았다? 그런 생각에 당도했지만, 있을 수 없다는 듯 벨은 고개를 저었다. 짧은 만남이지만, 벨은 츠구미의..
2019. 8. 17.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1장 16. -악식-
16. 악식 ――장소는 바뀌어, 일 할 시간이다. 검은색의 튜닉에, 빨강 베이스에 검은 레이스를 감은 무릎길이의 주름치마. 느슨하게 말은 검은 머리에 붉은 리본 헤드드레스를 붙이고, 검은 망사스타킹 위에 빨간색의 숏부츠를 신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빙빙 돈다. 복잡한 기분이지만, 정말 잘 어울린다. 벨이 발견한 이 의상은, 마법소녀라기보단 마녀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가쿠레 사쿠라의 활동 시간은 주로 야간이기 때문에, 이러한 어두운 색의 의상이 행동하기 쉽다. 그 사이에 벨이 방심하지 말아라, 고 소리쳤지만, 이것도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필요한 의식이다. 나나세 츠구미로서의 의식과, 하가쿠레 사쿠라로서의 의식을 바꿈으로써 몸에의 동기율을 올리는 것이다. "좋아, 준비 완료." 츠구미는 지금, 결계 내부에..
2019. 7. 20.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1장 9. -몸치장-
9. 몸치장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출발했다. 먼저 아침에 훗카이도 시장으로 가 게를 먹고, 남하해 센다이에서 우설을 구워먹고, 야마나시에서 왕코소바를 먹듯 신겐모찌를 삼키고, 에히메의 유명한 귤 쥬스를 한상자 사 목을 축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가사키의 사세보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다스로 주문한 햄버거를 입에 한가득 넣었다. ――제대로 된, 식도락이다. 전이의 낭비이기도 하다. 뭐, 주로 먹는건 츠구미가 아닌, 벨 쪽이지만. "음. 이 햄버거도 상당한 일품이군. 조금 더 고기가 컸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벨은 요령좋게 햄버거를 챙겨, 버거 봉지를 벗긴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구매한 햄버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정말 잘 먹는구나." 북쪽은 훗카이도에서 남쪽은 나가사키까..
2019. 6. 26.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1장 5. 고유 스킬 -
5. 고유 스킬 ――다음 날, 츠구미와 벨은 거실에서 마주보고 서 있었다. 마수와 싸우기 전에 먼저 변신을 해야 한다, 고 츠구미가 강하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치도리에게는 미리 학교를 쉰다고 전하고, 교사에게 연락해 달라 이야기했다. 걱정하고 있던 스즈네 선생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늘은 도저히 학교에 갈 상황은 아니다. 유키타카와의 예정도 당연 취소되었지만, 유키타카 치고는 드물게 간단히 물러나 주었다. 그뿐 아니라, 츠구미 대신 고물상에서 책까지 받으러 가 준다고 한다. 역시 친구는 꼭 사귀어야 한다. ――하지만, 유키타카는 어떻게 내가 아직 책을 가지러 가지 않은것을 알고 있는걸까? 뭐, 아마 츠구미가 책 수취를 잊고 있었을거라 생각했겠지. 도움을 받았으니, 세세하게 따질 필요는 없나. "그래서, 감..
2019. 6. 14.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1장 3. 살며시 다가오는 그림자 -
3. 살며시 다가오는 그림자 학교를 나와 인적이 드문 길을 걸으면서 츠구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조금 전 스즈네의 모습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그 사람도 잘 모르겠어." 스즈네 나기사라고 하는 여성은, 교사라고 하기에는 조금 믿음직스럽지 못하지만, 어른으로서의 인격은 신뢰할 수 있다. 상담을 하면 친절히 협력해 주며, 결코 불합리한 일은 하지 않는다. 괴짜들밖에 없는 츠구미의 반에서도, 이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땅에 발이 닿지 않은 것처럼 불안하다. 이 쪽을 보고 있지만, 보고있지 않는…… 그렇게 느껴질 때가 가끔 있다. ――게다가 스즈네 나기사라는 교사는, 여러가지 소문이 있다. 그것도, 오컬트 방향으로. 원래는 은퇴한 마법소녀라느니, 유명한 신사의 후계자라느니, 수..
2019.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