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3장 73. 십화의 일

by 린멜 2019. 11. 27.


73. 십화의 일







"외교관과의 간담회 파티?"


"응. 년에 몇 번이지만, 정부의 요인과, 이 나라에 방문하는 외교간과 그 가족, 그리고 랜덤으로 뽑은 기억들이 모여, 정보 교환을 겸하는 파티를 하고 있어. 하가쿠레 씨가, 이번달 말에 있을 그 파티에 꼭 참석해줬으면 해서."



5월 중순의 어느 날. 하가쿠레 사쿠라의 모습으로 변신한 츠구미는, 정례회의 후에 히츠기에게 불려가, 정부 내에 있는 카페의 개인실에 와 있었다.


히츠기 왈, 정부의 상급 마법소녀는, 요인의 호위 겸 그 간담회 파티에 참석하는 것이 통례인 듯 하다. 인원은 매번 열명 남짓으로, 지금까지는 육화의 다른 A급과 B급의 마법소녀가 차례대로 돌아가며 맡고 있었다고 한다.



"파티인가요…… 일이라면 딱히 상관없는데, 왜 회의장에서 이야기하지 않으신건가요?"



츠구미가 그렇게 묻자, 히츠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 자리에서는 이야기하기가 좀 곤란해서. 평소같으면, 최소 두 명은 십화――육화였던 멤버에서 선출하지만, 그런 자리에 적합하지 않은 애들이 많잖아? 휴우가 양 같은 경우는 가고 싶어 하지만, 그 애는 다른 애들과 문제를 일으키기 쉽상이니까……"


"……아아, 그건 확실히."



히츠기의 말대로, 휴우가는 다른 마법소녀와 사이가 나쁘다. 그리고 스즈시로와 미부는 인간성은 더할 나위 없지만, 그런 장소에 적합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들에게 부탁하고 싶지 않다는 히츠기의 마음도 모르는 건 아니다.



"유키노 양이나 토노 양은 행동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들은 필요 이상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은 좋아하지 않으니까…… 이번에는 일단 소우비 양과 당신에게 말하는 거야. 만약 괜찮다면, 받아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말하며, 히츠기는 미안한 듯 손을 모았다.



츠구미는 히츠기의 말을 되새기며, 살짝 생각에 잠기듯 입가에 손을 갖다 댔다.



――높으신 분과의 간담회 파티인가. 마음속으로는 가기 싫지만, 일이라면 어쩔 수 없다. 호위라는 명목이라면 아마도 정장 차림이면 괜찮을 것이고, 특별히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츠구미는, 불쑥 시선을 히츠기를 향했다. 본래라면, 이 건은 그녀가 아니라, 정부의 인간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 안건이 아닌가? 정부 사람들은, 연장자라고 하지만 히츠기에게 일을 너무 맡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이, 조금이지만 의문이었다.



"――저는 상관없어요. 마법소녀의 경우는 간담보다도 호의가 메인이죠? 그다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특기가 아니지만, 가만히 서 있는 것이라면 저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츠구미가 그렇게 대답하자, 히츠기는 안심한 듯 웃었다.



"고마워. 정말 도움이 될거야! 후후, 하지만 하가쿠레 양은 인기인이니까, 얌전히 서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걸?"


"그런가요?"



요인들이 모이는 자리인데, 마법소녀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츠구미는, 그다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카페에서 주문한 두유라떼를 마시면서, 츠구미는 히츠기에게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을 질문했다.



"히츠기 씨는, 왜 그렇게까지 정부를 위해 노력하는건가요?"


"에?"


"제가 보기에, 당신은 정부에서 상당한 양의 일을 떠맡기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요. 싫지 않나요?"



이번 회의도 그랬다. 당연하다는 듯이 히츠기가 진행역을 맡아, 이야기를 매듭지었다. 본인이 납득하고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억지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히츠기는, 다른 마법소녀들의 믿음도 두터운 우수한 마법소녀다. 그 휴우가가 경모하고 있다. 그런 그녀를 정부가 가혹하게 대하고 있다면, 따져야 할 것이다.



정부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십화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만약 정부 자체가 썩었다면, 그 계획은 파탄날 가능성이 높다. 좋을대로 부려먹힐 정도라면,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훨씬 낫다.


게다가 이런 것은 정부측의 마법소녀보다도, 재야인 츠구미 쪽이, 묶여있지 않기에 따지기가 쉽다. 그녀가 원한다면, 츠구미는 정부측에 직접 담판을 짓는것도 주저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츠구미는 히츠기에게 은혜를 느끼고 있었다. 십화 취임 이후, 히츠기는 사사건건 『하가쿠레 사쿠라』의 서포트를 해주고 있다. 그런 상냥한 사람이 힘들어하는건, 보고 있기 힘들다.



츠구미가 진지하게 그렇게 말하자, 히츠기는 난처한 듯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냐. 확실히 힘들긴 하지만, 괴롭지는 않아."


"정말인가요? 무리하고 있는건 아닌가요?"


"응. 어차피 앞으로 몇 년만 더 견디면 되니까. 게다가 은퇴를 하면, 나는 그대로 정부에 근무할 예정이거든. 말단이라고 생각하면 견딜 수 있어. ――게다가, 십화는 까다로운 애들이 많은이까. 사무측에서 내게 전부 맡기고 싶어하는 기분은 알고있어."



그렇게 말하면서, 히츠기는 아이스 커피를 손에 쥐었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의외인걸. 하가쿠레 양은 별로 다른 마법소녀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아, 아니, 딱히 헐뜯는건 아니야?"


"아뇨, 확실히 저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까요……"



마법소녀 중에 친한 인물을 만들면, 속이기 힘들어진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츠구미는 가능한 한 다른 마법소녀와는 상관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현 단계에서 『하가쿠레 사쿠라』와 가장 친하게 지내는 것은, 히츠기 아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히츠기는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사실 말야, 고집같은 거야."


"고집인가요?"


"응. ――이대로 정부에서 일하게 되면, 출세 가도에 오를 것이 틀림없긴 하지. 다른 사람들도, 내가 그것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할거야. 하지만말야, 나 자신은 그렇게까지 출세에 흥미가 없어. 왜냐면, 『마법소녀를 돕는 정부의 직원이 되는 것』이, 내 목표니까."


"그렇다면, 어째서. 히츠기 씨라면, 정규 루트로도 정부에 들어갈 수 있잖아요? 무리를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츠구미가 그렇게 묻자, 히츠기는 무언가를 그리워하듯 웃었다.



"옛날에, 학교 후배와 약속했었어. 나는 훌륭한 마법소녀가, 그 아이는 정부의 직원이 되어 열심히 노력하는 마법소녀를 돕자고. ……하지만, 그 약속은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어. ――그 아이가, 죽어버렸으니까."


"에…… 그건, 그."



히츠기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츠구미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자, 히츠기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옛날 이야기니까. 하지만말야, 난 그 아이의 꿈을 대신 이루어주고 싶다고 생각해. 게다가 이왕에 할 거면, 위를 목표로 하는게 좋잖아? 그래서 이렇게, 나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거야. ――납득할 수 있으려나?"


"……네. 그, 힘든 일을 이야기하게 해 버려서 죄송합니다."


"신경쓰지마. 신경써 준 것은, 정말로 기뻤으니까."



그리고 히츠기는 가방에서 검은 파일을 꺼내, 츠구미에게 건냈다.



"이 파일 안에 간담회 파티에 대한 자료가 정리되어 있어. 하가쿠레 씨는 아마 매너에 대해서는 괜찮겠지만, 불안하면 예습을 해 둬."


"아, 감사합니다……"



왜 츠구미의 매너가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진심으로 의아했지만, 일단 웃으며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끝내고, 해산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히츠기는 마지막에 폭탄을 남기고 떠났다.



"아 맞다, 간담회 파티에서의 복장인데 말야."


"네?"


"방범이나 결계의 관계상, 옷은 마력이 담긴 것은 NG니까? 대부분은 정부의 경비로 나가겠지만, 향후를 위해서라도 자기 부담으로 드레스를 준비해 두는 것을 추천할게."



그렇게 말을 남기고, 히츠기는 개인실을 떠나갔다.


츠구미는 아무도 없어진 방에서 혼자, 파란 얼굴을 하고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드레스를, 준비해? ……정장같은건 안 되는거구나."



――이건, 꽤 난처하게 됐는걸. 그런 생각을 하면서, 츠구미는 살짝 머리를 감싸 쥐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