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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연하의 선배






카자쿠루마에게 이끌려 택시를 타고, 한 시간쯤 차를 타고 간 곳은, 복잡한 골목길에 있는 라면집이었다.

――라면은 나름대로 좋아한다. 하지만 라면 같은 건 대량으로 주문하면 가게에 폐가 되기 때문에, 하가쿠레 사쿠라의 모습으로 가는 일은 거의 없다. 가더라도, 다섯 그릇 정도 먹고 멈춘다.

가게의 간판에는 【맛있는 라면집】이라고 오히려 불안해지는 가게명이 쓰여져 있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전등은 켜져 있지만, 밖에는 영업 종료 벽보가 붙어 있었다.


"저기, 여기 영업 종료 간판이 붙어있는데 괜찮은건가요?"

"괜찮음. 미리 전세 연락을 해 뒀으니까."


정말로 이 가게가 맞는지 물으니, 카자쿠루마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말했다.

…―라면가게는 전세도 되는구나, 하고 멍하니 생각하고 있자 조금 부끄러운 듯 한 얼굴을 한 카자쿠루마가 츠구미의 등을 떠밀며 재촉하듯 입을 열었다.


"빨리 들어갈 것."

"아, 네. 알겠습니다."


카자쿠루마의 그 알 수 없는 분위기에 당황하면서도, 조금은 허전한 모습의 포렴을 지나니, 좁지만 상상보다 깔끔한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전세이므로 당연히 손님은 없고,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는 청년――아마 점주 가 어서 오십시오라고 츠구미들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카자쿠루마가 손을 살짝 들더니, 「추천 메뉴 두 개. 적당히 많이 갔다 줘."라고 말하고는, 제 것인 양 안쪽 테이블 자리로 걸터앉았다. 주인은 익숙한지 네 네하고 대답하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이내 등을 돌리고 안쪽에 있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저 점주, 마법소녀를 보고도 야단 떨지 않는다. 지극히 평범한 대응이다. 혹시, 나만 모르는 것뿐이고 이곳은 유명한 장소인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카자쿠루마의 앞에 앉은 츠구미는, 테이블에 놓인 컵에 차가운 물을 두 잔 채우며, 카자쿠루마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카자쿠루마 씨는 여기 단골이신가요?"

"응, 단골이라고 할까, 방금 그 사람이 내 오빠. 작은 가게지만 맛은 확실. ――게다가, 대화가 밖으로 새어 나갈 걱정도 없음."


모호한 이야기를 꺼낸 카자쿠루마는, 목소리를 낮추듯 그렇게 말했다.


"가족의 가게라서 미안하지만, 봐줬으면 함. ……사람이 죽은 날에 고급 가게에 가면, 이상한 트집을 잡고 떠드는 녀석들이 있음. 골칫거리는 피하는 게 상책."

"그렇군요.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히, 일반적으로 눈앞에서 동료――마법소녀가 죽은 날에, 평소처럼 행동하는 것은 조금 외문이 나쁠지도 모른다.

츠구미의 경우, 일과 사생활을 분리하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불평을 해도 크게 신경 쓰진 않지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하가쿠레 사쿠라』의 이미지가 떨어지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상층부――토노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데, 섣부른 실수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츠구미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가게 안을 둘러보고, 작게 숨을 내쉬었다.

1시간 전까지 격렬한 싸움을 하고 있었던 탓인지, 어쩐지 진정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조금 전의 싸움――시로키의 최후를 떠올리며, 침울한 기분으로 입을 열었다.


"시로키 씨, 유감이네요."

"흔히 있는 일. 마음에 둬도 소용없음."


츠구미가 중얼거리듯 그렇게 말하자, 카자쿠루마는 단호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작게 고개를 저었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식욕은? 만약 없다면, 양을 줄여달라 말하겠음."

"아, 괜찮아요. 먹을 수 있으니까."


사람의 죽음을 눈 앞에 뒀기에 조금의 낙심은 있지만, 그렇게까지 정신에 깊게는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A급과 싸우기로 결정한 것은 그녀――시로키 자신이다. 그 결과가 어떻든, 그것을 두고 생판 타인인 츠구미가 고민하는 것은, 도리어 실례가 되는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마수와 싸워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 배가 고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츠구미가 그렇게 말하자, 카자쿠루마는 어이없다는 듯 키득거리며 웃었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정말 뻔뻔스러움. ……아니, 십화 사람들은 모두 그런 느낌이었음. 즉 나만 정직한 참사람. 이런이런, 이래선 부담이 커져 버림."

"뭐, 십화는 독특한 사람이 많으니까요. 물론 카자쿠루마 씨를 포함해서요."


츠구미로서는, 그 개성이 짙은 멤버들 중에서 『하가쿠레 사쿠라』는 비교적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말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긁어 부스럼을 내고 싶진 않다.


"아니 아니, 식당의 명물이 된 사람에게는 당해낼 수 없음. ――참고로, 이곳은 보다시피 작은 가게니까, 양은 그렇게 기대하지 말아 주도록. 내일 영업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름."

"저, 저도 먹는 양 정도는 조절할 수 있거든요! 진짜, 놀리지 말아 주세요."


그러는 사이에, 요리가 나왔다. 라면과 볶음밥, 만두와 튀김, 라면집다운 메뉴들이 테이블 위에 놓인다. 츠구미에게는 다소 부족한 양이지만, 많이 먹지 않는다고 쓰러지거나 하진 않기에, 딱히 문제는 되지 않는다.

――분명 이 배고픔은, 몸의 연비와는 또 다른 무언가 일 것이다. 조금 신경 쓰이긴 하지만, 마법소녀라고 하는 것은 자칫하면 계약신의 영향을 받기 쉬운 존재이다. 실질적인 손해는 현재 식비 외에는 없고, 벨도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기에, 일단 정관이라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우선 면이 붇기 전에, 라면의 그릇을 눈 앞에 두고 젓가락을 집는다. 후우, 하고 식히듯이 숨을 내쉬고, 조심스럽게 면을 홀짝였다. 그리고 두 입, 세 입 이어지듯 면발을 입으로 가져가고는, 츠구미는 조금 놀란 듯 눈을 부릅떴다.


"――정말 맛있어요. 에, 이거 정말 라면 맞죠?"


담백한 어패류 국물에, 향기로운 육수의 향. 부드럽게 입 안에서 녹는 차슈와, 쫄깃한 면발 사이의 균형이 절묘했다. 라면이라기보다, 고급 요리의 국물을 마시는 느낌이다.

……흔히 라면은 마시는 것이라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마음을 간신히 알게 된 걸지도 모른다. 조심조심 다른 음식도 집어봤지만, 어느 것도 보기보다 복잡한 맛이라, 전혀 질리지 않았다.


놀라면서도 손을 멈추지 않고 식사를 하는 츠구미를 보며, 카자쿠루마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다행임. ……어리석은 오빠가 호텔 셰프를 그만두고, 갑자기 라면 가게를 차렸을 때는 어떻게 된 것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그 하가쿠레 사쿠라가 그렇게 말을 하는 걸 보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겠음. 조금은 안심함."

"헤에, 그랬었군요. 이거라면 반드시 유행할 거예요."

"다만, 가격 설정이 쓸데없이 비쌈. 웬만한 가게보다 다섯 배는 더 함."


그렇게 말하고는, 카자쿠루마는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오빠 왈, 맛에 연연하는 바람에 재료비가 비싸져서, 그 정도의 가격으로 해야 수지가 맞는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맛을 연구하기 위해 식재료를 사들이고, 자금은 항상 텅텅 인 것 같다. ……경영에 적합하지 않은 거 아닐까.


"그, 라면 한 그릇하고 사이드 메뉴만으로 1만 엔이 넘잖아요? 저기, 단가를 내리는 건……"


츠구미가 그렇게 말하며 가게 주인을 힐끗 쳐다보니, 주인은 머리 위에 X표를 하고,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양보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어떤 고객층을 노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될 것 같지는 않다.


――맛은 마음에 들었으니, 망하지 않게 가끔 올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츠구미는 젓가락을 움직였다. 그리고 환담을 나누며 테이블의 요리를 전부 먹고, 후식으로 나온 젤라토를 먹고 있는데 카자쿠루마가 중얼거리듯 입을 열었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좋은 녀석이니까 경고해 두겠음."

"에?"

"아가츠마 스오를 조심할 것. ――저건, 정말로 기분 나쁜 눈을 하고 있음. 탁한 악의를 뚫어지듯이 들여다보는 눈임. 엮이지 않는 편이 좋음."

"그건, 무슨 말씀인가요?"


영문을 모르는 츠구미가 어리둥절한 듯이 그렇게 묻자, 카자쿠루마는 지그시 츠구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둔함. ――그 녀석은, 계속 널 그런 눈으로 쳐다보았음. 정말 눈치채지 못했음?"

"……아뇨, 전혀. 하지만, 그런가요. 아가츠마 씨는 그런 식으로 저를 보고 있었군요."


그렇게 조용히 입을 다물고, 츠구미는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가츠마 스오는, 그 대화재의 피해자다. 그녀 역시, 츠구미와 마찬가지로 대화재의 진실을 캐고 있었다. 어쩌면, 츠구미와는 다른 경로로 사건의 진상――혹은 그 파편을 잡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츠구미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 한 오한을 느꼈다.

――하가쿠레 사쿠라의 얼굴은, 사건의 주범 『시카바네 사쿠라』와 닮았다. 아가츠마가 어디까지 진상을 파악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적의를 갖기에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가츠마 씨와는, 언젠가 제대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분명 그것이 좋을 테니까요."


――지금은 아직, 말할 용기가 없다. 게다가 대화재에 대해서는 많은 수수께끼도 남아 있다. 그 부분이 드러나지 않는 한, 무슨 말을 해 봤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단지 미루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지금 츠구미에게 그럴 여유는 없다.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죄책감과, 제물로서 키워졌다는 피해자 의식. 천천히 마음을 깎아 가는 그 모순은, 아직 츠구미 자신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사건의 피해자와 이야기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자신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 사건의 진상. 치도리에 관한 일. 토노의 의도. 적어도 그것들이 일단락되지 않는 한, 아가츠마와 마주할 수는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렇지만 분명 언젠가는 말을 해야만 한다. 그때까지 각오를 다져야겠지.


그렇게 츠구미는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츠구미를 잠자코 바라보던 카자쿠루마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젤라토를 스푼으로 떠, 그대로 츠구미의 입에 숟가락을 쑤셔 넣었다. 달콤한 향기가 입안 가득 퍼져나간다.


"으읍!?"

"하하, 얼빠진 얼굴. ――아가츠마 스오와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름. 하지만, 자기 자신이 납득할 수 있게 움직이면 됨. 하가쿠레 사쿠라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음."


카자쿠루마는 그렇게 말하고는 드물게 표정을 지으며, 방긋 웃었다. 츠구미는 입 안의 것을 삼키고, 눈을 깜빡이며 카자쿠루마를 바라보았다. 직설적인 위로와 찬사에, 슬며시 뺨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츠구미는 어쩐지 부끄러움을 느끼고, 쑥스러운 듯 눈을 돌리며, 토라진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짜, 뭔가요 사람을 아이처럼."

"애를 쓰고 있는 동안에는 아이. 얼마든지 언니에게 어리광을 부려도 좋음. 자."


그렇게 말하며 놀리듯 두 팔을 벌린 카자쿠루마에게, 츠구미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누가 언니인가요. 제가 연상인데요?"

"하가쿠레 사쿠라는 아무리 봐도 막내 기질. 게다가 두 살 정도는 오차 같은 것. 별 차이 없음."


그렇게 말하며 츠구미와 카자쿠루마는 얼굴을 마주 보고, 피식하고 웃었다. 머리를 쓰지 않는 허물없는 교환이, 몹시 기분 좋았다.

그 후, 추가 디저트를 먹는 동안 타애도 없는 이야기를 나누다, 밤이 깊을 무렵에 해산했다.

카자쿠루마와 주인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와, 변신을 푼 뒤 아무도 없는 밤길을 홀로 걷는다. 배가 부를 정도의 양은 먹지 않았을 텐데――어째선지 배는 가득 불러 있었다.


"……그러고 보니, 치도리에게는 오늘 숙박한다고 연락했었지. 그렇다면, 오늘은 집에 못 돌아가겠는걸."


그렇게 중얼거리며, 츠구미는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익숙한 모습으로 연락처를 하나 선택했다.


"여보세요 유키타카? 부탁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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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umbnail
    ㅇㅇ
    2020.10.19 20:10

    오럇만

  2. thumbnail
    ㅇㅇ
    2020.10.28 03:32

    나기토 여장 태그 뭐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