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엄마의 사랑, 아빠는 변태. 그녀는 사춘기(?) 미소녀 검사
나기사는 달려 밀리아에게 멀어져, 현재는 자택의 앞――의 앞의 앞의 집의 그림자에서 얼굴을 내밀고 집의 상태를 보고 있다. 좀처럼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해 그러고 있는 거지만, 전신을 망토로 가린 그 모습은 옆에서 보면 괴한이나 다름없다.
"어, 어떡하지…… 뭐라 하고 집에 들어가야 되는거지? 만약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 쫓겨나게 되면 살 곳이 없어지는데…… 하지만 돌아가지 않으면 그것도 알 수 없고……"
라는 자기문답을 아까부터 쭉 반복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이제 끝.
왜냐면 나기사의 집은 아직이지만, 다른 집들의 불이 꺼지기 시작했으니까. 이대로 망설이다간 자신의 부모님도 잠이 들 거라 생각한 나기사는, 문을 두드렸다.
"네~에~"
그러자 곧 김빠지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읏! 엄마다!)
찰칵하고 열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천천히 문이 열린다.
"이 시간에~ 누구세요~?"
긴장감 없는 목소리로 물어오는 그 여성은, 어딘지 모르게 여자가 된 나기사를 닮았다. 다만, 가슴은 나기사 이상으로 주장하고 있다.
차분하게 처진 눈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상냥해 보이는 그녀의 이름은 티리스 나기사. 나기사의 어머니이다.
"저, 저기……그러니까……다, 다녀왔습니다?"
"으~응? 우리 집엔 아들뿐인데~ 딸은 없는데요~? 나~, 모르는 사이에 낳았던가~?"
그리고 티리스는 천연이었다.
"아, 아니야! 내가 오우타 나기사! 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좀 있어서……그……"
"에~? 오우타~? 당신이~? 어머~ 귀여워져서는~"
"믿어주는 거야!?"
"실은 왠지모르게~ 그런 걸까~? 하고 생각했어~ 일단 안으로 들어와~?"
(역시 엄마! 외모가 변해도 나라는 걸 눈치챘어!)
나기사는 티리스에게 이끌려 집 안으로 들어오자, 여신의 품에 오래 머물렀던 탓인지 묘한 그리움을 느낀다. 그대로 항상 자신이 앉던 의자에 앉자, 맞은편에 김이 나는 컵을 두 개 가져온 티리스가 앉았다. 그리고 그 옆에 조금 전까지 자고 있었을 아빠인 에임즈도 앉아, 말없이 나기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아빠?"
"…………"
"우으……"
"자, 아삐는 무시해도 되니까 이거 마시렴~ 그래서~? 무슨 일인 거니~? 귀가가 늦길래 퀘스트인가~? 싶었는데 엄마의 머리는 빳빠라뽕이랍니다~?"
"실은……"
나기사는 샤르티아가 한 설명을 티리스와 에임즈에게도 말하기 시작한다. 모든 걸 들은 뒤, 에임즈는 미동도 하지 않고 정관을 관철하고 있었고, 티리스는 "으~음? 으~음……"이라 신음소리를 내고는, 뭔가 생각해 낸 거 같은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이름은 어떡할래~?"
"…………에?"
"그치만그치만~ 여자가 됐잖아~? 그럼 예쁜 이름을 지어야지~ 생각해 봐, 성별이 바뀌었잖아~? 그러니까 다른 이름으로 바꾸지 않으면 길드에도 새로 등록할 수 없지~? 여자가 아니면 원래 파티로 돌아갈 수 없는 거잖아~?"
"아, 확실히 그럴지도……아니 적응하는 게 너무 빠르지 않아!? 나, 엄청 고민했는데! 지금 이야기만으로 믿는 거야!? 말투도 변했는데―!"
"그런 걱정 하지 않아도 괜찮아~ 죽은 모험가가 언데드가 될 정도니까 남자가 여자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지~ 말투도 여자아이가 여자아이 같은 말투를 하고 있는 거고~? 게다가 샤르티아씨도 관련되어 있다면 의심할 것도 없지~"
"그,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그 비유는 왠지 싫어!"
나기사는 너무 어이없어서, 고민하던 자신이 너무 어리석어서 자기도 모르게 테이블에 푹 엎드려 버렸다.
하지만,
"아으, 가슴이 답답해……"
가슴이 짓눌려 압박을 받아 괴로워져, 곧바로 일어났다.
"그래서 이름은 어떡하지? 내가 정할 순 없잖아?"
안심해 기운이 빠졌는지 나기사는 단번에 풀썩 앉으며 티리스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렇네~ 그럼 【하루카】로 하자. 아득히(遥하루카) 먼 곳에 있는 영웅을 향해 나아간다, 는 느낌으로~"
"아, 응. 그거 좋을지도. 이름도 귀엽고."
"네, 그럼 결정~! 오우타의 여자일 때 이름은 하루카로 결정~ 여보? 그래도 될까~?"
"…………(끄덕)"
티리스가 옆에 있는 에임즈의 팔을 당기며 그렇게 묻자, 에임즈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은가 봐~ 아, 배 고프니~?"
"응. 안심했더니 단번에 배가 고파진걸지도. 조금 전까진 전혀 안 그랬는데."
"그럼 밥 준비해 둘 테니까 먼저 씻으렴~ 피곤하잖아~? 아까 발열석을 넣어뒀으니 따뜻할 거야~"
"응. 그렇게 할게."
참고로 발열석이란 이 나라에서 유통되는 마법구슬 중 하나이다. 마력을 얼마나 담느냐에 따라 온도가 달라지며, 물에 넣으면 열을 가해 그 온도까지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다. 이것은 여신 테이에스가 가져온 혁명 중 하나다. 이로 인해 일반 가정에도 【욕조에 몸을 담그는 목욕】이라는 것이 보급되어, 몸을 청결하게 유지해, 역병 등의 발생이 이전에 비해 현격히 줄어들었다.
"그런데 그런데~ 옷 갈아입는 건 어떡할래~? 엄마 걸 입을래~?"
"그거라면 괜찮아. 샤르티아님께 여자아이가 된 걸 축하한다고 많이 받았으니까. 그, 속옷도……"
"그래~ 그럼 다행이네~"
"응. 그럼 들어갈게."
나기사――아니, 하루카가 그렇게 말하고 일어나 욕실로 향하려 하자, 어째선지 에임즈가 일어나 하루카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 아빠? 왜?"
에임즈는 하루카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말없이 두 팔을 벌려――
"으햐아아앗! 잠깐 아빠 뭐야!? 이―거―놔―아―!"
하루카를 힘껏 껴안았다.
"티리스――――! 내 아들이 딸이 됐다! 이렇게나 귀여운 딸이! 게다가 봐! 널 닮아 가슴도 이렇게나 크다고!"
에임즈는 그렇게 말하며 하루카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햐앗!?"
"눈도 크고 동글동글하고 허리도 이렇게 가는데 엉덩이는 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슴이 커!"
"잠! 어딜 만지는――꺄앗!"
"분명 인기있을거야! 틀림없이 인기인이 될 거라고!! 하지만 시집은 안 보내. 계속 내 딸로 살 거야! 그렇지? 티리―――"
"변태!"
"커흑!"
하루카의 주먹이 에임즈의 복부에 꽂힌다.
"천~벌♪"
"으갸아아아악!!"
티리스의 영거리 번개 마법이 에임즈의 전신을 강타했다.
"아, 아빠 바보! 변태! 멍청이!"
하루카는 에임즈와 거리를 두고,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외치고는 팔로 몸을 가린 채 욕실을 향해 달려갔다.
(지, 진짜 믿을 수 없어! 남의 몸을 저렇게 만지다니 어떻게 돼먹은 아빠인 거야! 아―진짜! 정말 기분 나빠!)
너무나도 터무니 없는 사태에, 마음의 소리까지 여자아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하루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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