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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3장 69. - 화상(火傷)의 소녀

by 린멜 2019. 11. 16.


69. 화상(火傷)의 소녀






시뮬레이터에서의 전투를 무사히 마치고, 정신적인 피로를 안고 있으면서도, 츠구미는 회의실로 돌아왔다.


토벌 시간은 한 시간 남짓. 나쁘지 않은 시간 스코어일 것이다. 이것으로, 실력은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츠구미가 회의실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다른 멤버는 자리에 앉아 있었고, 표면상으로는 츠구미――하가쿠레 사쿠라를 맞이해 주었다. 아무래도, 합격점은 받은 것 같다.



"그럼, 예정보다는 많이 늦었지만, 빠른 자기소개를 시작할까 합니다."



쇠희인 히츠기는 그렇게 선언했고, 미묘한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십화 멤버의 자기소개가 시작되었다. 뭐, 자기소개라고 해봐야, 간단한 프로필과 지금까지의 경력 정도지만.



자기소개는 서열 1위의 토노 스미레부터 시작해, 서열 6위의 히츠기 아이리까지 무사히 끝났다. 이 여섯명은, 특별히 소개가 필요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름과 나이 정도는, 항상 TV에서 설명이 나오니 대충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비정상적으로 정보량이 적었던 사람이 있다. ――유키노 시즈쿠다. 그녀는 자기소개에서, 자신의 이름과 마법소녀로서의 활동기간밖에 말하지 않은 것이다.



원래 유키노 시즈쿠는, 재야의 마법소녀였던 경력이 있다. 육화에 들어오고 나서 정부 소속으로 바뀌었지만, 그녀 자신의 개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아마도 본인과 계약신의 뜻이겠지만,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나이도, 출신지도 모른다는 의미에서는, 하가쿠레 사쿠라라는 사람도 별 말 못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드디어 일곱번째 이후의 소개 차례가 왔다. 츠구미는, 살짝 긴장하면서 다른 세 사람의 자기소개에 귀를 기울였다.



회의실에 왔을 당시에는 위축되어 있던 그들도, 츠구미가 싸우는 동안 나름대로 진정이 된 것처럼 보였다. 이 다소 불편한 공기도,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기도하자.



"소우비 마키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열 7위. 정부 소속의 마법소녀이다. 나이는 스무살로, 품위가 있는 여성이다. 첫 눈에 보기에는, 그다지 싸움에 적극적인 것 같지는 않다.



"아가츠마 스오입니다! 재야였기 때문에 조금 제멋대로일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기운넘치게 인사한 것은, 서열8위의 소녀였다. 나이는 아마 츠구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마법소녀로서 활동했던 기간은 하가쿠레 사쿠라보다 길었고, 4년 정도 재야 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츠구미와 마찬가지로, 전이 스킬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카자구루마 토키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딘가 졸린 듯한 눈을 비비며 인사를 한 것은, 서열9위의 소녀였다. 나이는 15살로, 휴우가와 같은 학년이다.


실력으로는 육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강함이지만, 본인은 그다지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육화에 뽑히지 못한 것 같다.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에 발탁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이 된 츠구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입을 열었다.



"――하가쿠레 사쿠라라고 합니다. 폐를 끼칠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그렇게 말하며, 츠구미는 살짝 웃어 보인 것이다.





◆◆◆





자잘한 자기소개가 끝나고, 세부적인 연락사항에 이야기했고, 중간에 소동은 있었지만 첫 회의는 무사히 끝났다.


눈 앞에 둔 큰일이라고 하면, 며칠 앞으로 다가온 십화에 대한 기자회견일까. 신 멤버는 한 마디씩 포부의 말을 생각해 두라고 했지만, 이건 뭐 어떻게든 될 것이다.


한 달의 한 번씩 A급 토벌에 대한 시프트는, 다음 회의에서 발표되는 듯 하다. 기본적으로는 시프트 중에는 정부 안에서 대기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츠구미의 경우 언제든지 전이로 이동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부에 있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 주변의 사정은 제대로 고려해 주는 것 같은데, 되도록 학교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기도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차례차례로 멤버가 퇴실해 가는 가운데, 츠구미에게 배후로부터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저기, 하가쿠레 씨. 이 후에 잠깐 시간을 낼 수 있을까?"


"에?"



츠구미가 갑작스런 말에 놀라면서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작게 미소를 띤 히츠기가 서 있었다.



"하가쿠레 씨는 재야의 마법소녀니까, 정부의 설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 같은 재야의 아가츠마 씨도 권유했으니까, 설명 겸 같이 식사라도 어떨까 해서. 어때?"



츠구미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손으로 입을 눌렀지만, 미소를 지으며, 긍정을 나타내듯 고개를 끄덕였다.


히츠기가 선의――어쩌면 위의 지시일지도 모르지만――로 설명해 준다고 하니, 그것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네에, 부디 같이 하게 해 주세요."


"다행이다. ――그럼, 바로 이동할까."



츠구미의 승낙에, 히츠기는 안심한 듯 숨을 내쉬고, 츠구미들을 재촉하듯, 회의실 밖으로 발을 내디뎠다.





◆◆◆





"――즉, 십화에 소속되어 있는 동안은 시뮬레이터 사용이나 전투 기록 로그 열람 등은 자유롭게 해도 상관없다는 건가요?"


"응, 그렇게 돼. 나중에는 정부에서의 식사에 대해서도 말야. 아까 전달한 개인 카드를 사전에 내면 무엇이든 무료로 제공돼. 여기 메뉴는 다 맛있으므로, 뭘 시켜도 맞을거야."



츠구미는 정부 식당에서 주무난 비프 스튜에 입맛을 다시며, 궁금했던 것을 히츠기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십화에 들어가면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이 늘어난다고 들었지만, 전투 기록의 세부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은 크다. 지금까지는 넷 상에 남아있는 동영상과 고찰로 지식을 보완하고 있었지만, 정부의 공식 데이터를 열람할 수만 있다면 그 수고도 덜 수 있다. 그 외에도, 재야에서는 제한되어 있던 것들이 몇 가지 풀리는 것 같았다. 생각지도 못한 요행이다.


참고로 포상금에 관해서는, 완전히 정부 소속이 되지 않는 한은 오르지 않지만, 츠구미의 경우 돈은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별로 문제는 없다.



"……휴우가 양은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니까. 그 아이는 조금 까칠하긴 하지만, 손을 대거나, 발목을 잡지는 않으니까."


"그런가요?"


"응. 그 애도 자각이 희박하다고는 하지만, 나라를 지키는 마법소녀 중 한명인걸. 노골적으로 말을 내뱉기는 하지만, 비겁한 짓은 결코 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면, 저 정도는 귀여운 거지?"


"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분명히 휴우가의 태도에 문제는 있지만, 그런 비겁한 행동에 관해서는 대책실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휴우가가 남을 밀어내는데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간이었다면, 츠구미도 경멸했을지도 모른다. 일단, 현재로서는 설전을 이기면 될 뿐이니, 그렇게까지 휴우가에 관해서는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치도리에게 들었지만 여기 식당의 밥은 정말로 맛있구나.


말랑말랑 입 안에서 녹는 듯 한 쇠고기에, 데미글라스 소스가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 때때로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은 무엇일까. 마치 【폭식】 스킬을 발동시키고 있는 듯 한, 두 번째 위장이 충족되는 것 같은 묘한 감각. 나쁜 것은 느끼지 않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여버리고 만다.


츠구미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옆에 앉아 있던 아가츠마가 툭 하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이거, 혹시 마핵이 조금 들어간건가요?"


"……잘 알아차렸네."



히츠기는 놀란 듯 그렇게 말하고, 살며시 숨을 죽이고 말하기 시작했다.



"여기의 식사――마법소녀에게 제공되는 것 뿐이지만, 그 안에는 부순 마핵이 소량 들어가있어. 게다가 식재료 자체도, 고농도의 마도비료를 푸짐하게 사용해 길러진 것을 사용하고 있지. 보통은 눈치채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아가츠마 씨는 굉장하네."


"에헤헤, 감사합니다."



아가츠마는, 히츠기에게 칭찬을 받고 기쁜 듯이 웃고 있었다. 그러던 중, 츠구미는 의문으로 여긴 것을 히츠기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마핵을 섞고 있는건가요? 고급적인 느낌을 내기 위해 그런걸 하는 건 아니겠죠?"



――마핵이란, 마수를 토벌했을 때 나타나는 에너지의 결정체이다. 그 사용방법은 다방면에 걸쳐서, 물에 녹여 화학연료로 만들거나, 전기를 만들기 위한 소재로 쓰이거나, 잘게 부숴서 농업용 고순도 비료로 만들 수도 있다. 이른바 꿈과 같은 만능한 소재인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연간 3만 체의 마수를 쓰러뜨린다 해도, 그 양에는 한계가 있다. 기호품 취급으로 식사에 섞는다는 생각을 하기 힘들었다.



"세상에는 공표되어있지 않지만, 마핵에는 마법소녀의 『그릇』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어. 뭐, 정말 미미하지만 말이야."


"에―, 그런 이유가 있던건가요! 하지만, 그건 좀 아깝지 않나요? 마핵은 꽤 귀한거잖아요?"



히츠기의 답을 듣고, 아가츠마는 놀란 듯 그렇게 말했다. 츠구미도 그 말에는 동의한다.


지금은 마수의 출현률도 일정하고, 마핵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지만, 언제까지나 이 상황이 변치 않을것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근소한 효과밖에 없다면 마핵의 사용은 삼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두 사람의 의문을 깨달은 것인지, 히츠기는 난처한 듯이 웃었다.



"확실히 귀중한 자원을 이런 일로 써버리는 것은 아까울 수도 있지만, 도입을 결정한 정부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어. ――이 일본에 있어서, 마법소녀는 최후의 보루니까. 조금이라도 강해져 살아남아준다면, 귀중한 마핵을 사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거야.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로서도, 이 식사의 효과로 조금이라도 송별하는 인원이 줄어들면 기쁘니까."



슬픔의 기색을 띤 히츠기의 말에, 츠구미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히츠기는, 벌써 10년 가까운 연수를 마법소녀로서 보냈다. 그 중에서, 얼마나 많은 수의 동료를 마수에 의해 잃어 왔을까. 그런 그녀의 기분은,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



세 사람이 서먹서먹한 듯이 눈을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삐삐삐삐하고 전자음이 주변에 울려퍼졌다. 그러자, 히츠기는 깜짝 놀라며 상의 안쪽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직사각형의 단말을 꺼냈다.



"네, 히츠기입니다. ……지금부터입니까? 아뇨, 별로 그건 상관 없습니다만. 바로 향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히츠기는 단말의 통화를 끊고, 미안한 듯 고개를 숙였다.



"저기, 먼저 자리를 비워도 될까? 십화의 사무쪽에서 호출이 와서…… 내가 식사하자고 했는데, 정말 미안해."


"아뇨아뇨! 저는 아직 여기서 하가쿠레 씨와 이야기하면 되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정부로부터의 호출이라면 어쩔 수 없으니까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렇게 주고받고, 히츠기는 미안한 듯 고개를 숙이면서 발빠르게 식당에서 떠나 버렸다. 정말 겸손한 사람이다. 호감은 가지만, 무리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정부 소속의 마법소녀란, 항상 저렇게 바쁜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재야인 채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츠구미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슬쩍 옆의 상태를 살폈다.



아가츠마 스우는 런치 세트를 완식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츠구미 쪽을 바라보며, 불쑥 말을 걸어왔다.



"그러고보니, 하가쿠레 씨는 왜 마법소녀가 된건가요?"


"……왜, 라는건?"



뜻을 이해못한 츠구미가 되묻자, 아가츠마는 어이없는 듯이 말했다.



"신과 계약하게 된 계기 말이에요. 저는 길을 걷고있을 때 갑자기 권유를 받았는데, 하가쿠레 씨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그렇구나, 그런 것인가.


재야의 마법소녀는 정부 소속과는 달리, 신과의 만남은 사람마다 다르다. 재야끼리 이야기 할 기회는 찾아갈 일이 없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없으면 다른 사람의 지원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녀는, 분명 그것이 궁금했을 것이다.



"제 경우는, 결계 사고에 휘말려 버렸을 때, 신이 도와준 것이 계기가 된 것일까요. 후후, 이른바 보은이네요."



츠구미가 그렇게 대답하자, 아가츠마는 눈을 반짝이며 웃었다.



"헤에, 보은인가요. 왠지 멋지네요! 전 신과 만났을 때 물건을 찾고 있엇는데, 그것을 돕는 조건으로 마법소녀가 됐어요. ――뭐, 아직 그 찾는 물건은 찾지 못했지만요."



수줍은 듯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면서, 아가츠마는 그렇게 말했다. 그 때, 언뜻 로른손의 멍이 눈에 들어왔다.


그 화상 같은 멍은 손등부터 손목 끝까지 퍼져 있었고,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는 알아보기 어려웠다. 마법소녀로서의 활동중에 입은 것일까.



그런 츠구미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아가츠마는 살며시 왼손으로 오른손을 누르며, 난처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런 아가츠마의 태도에, 츠구미는 겸연쩍은 듯 눈을 내리깔며 미안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흘끗흘끗 쳐다봐서 죄송합니다. 아파보이기에, 걱정이 돼서."


"아아, 이 화상 흔적말인가요? 지금은 더 이상 아프지도 아무렇지도 않으니 신경쓰지 마세요! 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무래도 어릴 적에 화재에 휘말린 것 같아서요. 그 때 다친 것 같거든요."


"그건, 재해군요."


"맞아요! 대규모 재해였다고 하던데, 아직까지도 자세한 이야기가 발표되지도 않고, 일반 시민 입장에서 보면 달갑지 않죠."



웃으며 말하는 아가츠마의 모습에, 츠구미는 희미한 위화감을 느꼈다. 말꼬리는 가볍고, 상처에 신경쓰는 모습은 없다. 그런데, 왤까. ――그 눈동자의 안쪽에, 걸쭉하게 탁학 증오르 느끼는 것은.



"……그러고보니, 아까 말했던 찾던 물건은 대체 뭔가요? 만약 괜찮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협력하겠습니다만."



화제를 바꾸기 위해 츠구미가 그렇게 말을 꺼내자, 아가츠마는 놀란 듯 눈을 깜빡였다.



"정말인가요!?"


"네. 이것도 무언가의 인연이니까요."



츠구미가 그렇게 대답하자, 아가츠마는 기쁜 듯이 웃었다.



"감사해요. ――실은말이죠, 제가 찾는건 사람이거든요."


"사람?"


"네, 사람이요. ――아까 이야기 한 재해말인데요, 아무래도 인재(人災)였던것 같아서요. 저는, 그 범인을 찾고 있어요."



――재해, 인재, 그리고 아가츠마의 오른손의 화상. 여러가지 정보가 머리를 휘저으며, 츠구미는 하나의 대답에 도달해 버렸다. 순식간에, 핏기가 가시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설마, 이렇게 가까이에 그 재해의 관계자가 있다니.


기묘한 우연에, 츠구미는 살짝 식은 두 팔을 문질렀다. 아무래도, 너무 동요한 나머지 식은땀이 조금 났던 것 같다.



그리고 츠구미는, 추측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아가츠마에게 의문을 물었다.



"그 재해란, 혹시 10년 전――아니, 11년 전의 대화재를 말하는 건가요?"


"네, 11년 전에 세키구치 마을에서 일어난 대규모 화재에요. 하가쿠레 씨. 잘 아시네요!"



그렇게 말하며, 아가츠마는 기쁜 듯이 웃어 보인 것이다.



――이렇게, 우연히도 같은 사건을 쫓는 자를 만났다. 이 만남이 어떻게 굴러갈 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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