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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95. 살며시 다가오는 붕괴

by 린멜 2020. 2. 5.


95. 살며시 다가오는 붕괴







【십화】 하가쿠레 사쿠라 전용 스레 【10위】



1 : 무명의 국민


여기는 A급 마법소녀 하가쿠레 사쿠라의 종합 스레드입니다.


잡담·고찰 등을 자유롭게 하세요


·다른 마법소녀의 화제는 전용 스레에서


·도배 금지/스레드와 상관없는 글 금지



생중계 13:48~ 『B급 : 셰이프 시프터?』


http:****~



~~~



444 : 무명의 국민


이제야 끝난건가……



445 : 무명의 국민


하가쿠레 씨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야!!



446 : 무명의 국민


중계 계속 보다가 내 수명이 단축된 거 같아



447 : 무명의 국민


이번에 상당히 아슬아슬한 승리 아냐?


부상도 꽤 심하잖아



448 : 무명의 국민


그 마수 정부 발표로는 B급인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등급 사기잖아


원래 B급이 상대였다면, 보통 저렇게 엉망진창은 되지 않지



449 : 무명의 국민


하가쿠레 씨 가여워……



450 : 무명의 국민


뭐 손톱은 스스로 깠지만말야



451 : 무명의 국민


>>450


그 이상은 안 돼


하가쿠레 씨도 경솔하게 자기 몸에 상처내는거 그만두면 안될까……



452 : 무명의 국민


결국 저 큰 입은 뭐야?


솔직히 사신(邪神)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453 : 무명의 국민


다른 곳에서는, 제물을 바치는 것으로 발동하는 강화 스킬이라더라


계약신이 그런 계열인걸지도



454 : 무명의 국민


하가쿠레 씨는 다른 신과도 계약한건가요??? 괜찮은건가요?



456 : 무명의 국민


계약신이라고 하니, 전투가 시작되기 전의 이쓰쿠시마가 상당히 위험한 분위기였다고 하더라


이쓰쿠시마가 보이는 곳에 살고있는 영감을 가진 지인이 말해줬는데, 오오토리 근처에 시커먼 아지랑이가 보였다고 하더라. 혹시 몰라서 정부에 문의했더니, 신들끼리의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더라


이건 시간적으로 어떻게 생각해봐도 하가쿠레 씨의 계약신을 말하는거겠지?



457 : 무명의 국민


현세에 영향을 미치는 레벨이라니, 존나 쌘 신이잖아. 개쩐다



458 : 무명의 국민


그거 완전 자존심이 센 녀석이라는 거잖아 싫다―


혹시 그 스트레스 때문에 대식하는건 아닐까……?



459 : 무명의 국민


어이 그만. 하가쿠레 씨의 귀여운 취미에 병 속성을 붙이지 마. 슬퍼지잖아



460 : 무명의 국민


그건 그렇고, 이번 싸움은 약간 총집편같은 느낌이었는걸


불성실한걸지도 모르지만, 이전에 고전했던 마수를 순살한 장면이라던가 엄청 텐션 올랐어



461 : 무명의 국민


하가쿠레 씨는 싸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숨이 나와


손가락 끝의 움직임만으로 배후의 마수가 한순간에 썰리는 거라든가, 정말로 매료시키기 위한 싸우는 방법같다니까



462 : 무명의 국민


종반의 빛나는 물가의 장면 정말 좋더라. 그 사진이 있다면 부르는 값에 사겠어



463 : 무명의 국민


>>462


나도. 영화의 한 장면인줄



464 : 무명의 국민


하지만 따지고 보면 무서운 마수잖아. 고찰조 말대로라면, 지금까지 싸운 마수나, 강하게 인상에 남는 것이 구현되는거지? 베테랑이었다면 아마 큰일이었을거야.



465 : 무명의 국민


정부의 시뮬레이터 같은 데서 싸우는 것도 나오는 것 같더라



466 : 무명의 국민


확실히 베테랑을 죽이러 온 거 같더라(떨리는 목소리)



467 : 무명의 국민


즉 우연히도, 마법소녀 경력이 짧은 하가쿠레 씨가 최적이었다는게 되는건가?



468 : 무명의 국민


그런것보다, 마지막에 나온 히츠기 선배와 그로테스크한 여자는 대체 뭐야


그건 아무리 봐도 마수는 아니잖아



469 : 무명의 국민


생각해 봐, 히츠기 씨에 관해서는 전에 하가쿠레 씨가 인터뷰에서 싸우는 방법을 참고하고 있다고 대답했었으니까, 전투 동영상을 몇번이나 보고 인상에 남았던 거 아닐까? 화상녀 쪽은 모르겠다만



470 : 무명의 국민


의외로 정부 안에서는, 비밀리에 사람 대 사람의 대인전 훈련도 하고 있는걸지도 몰라. 요즘에는 외국도 소란스러운 것 같으니



471 : 무명의 국민


아아, 불법입국이라든가, 외국의 쇄국철회요청이든지 하는 뉴스가 많았지. 정말이지, 형편 좋을 때만 딱 붙어대기는. 이쪽은 마수 대응때문에 힘에 겨웠는데



472 : 무명의 국민


이래선 어느쪽이 지옥(웃음)인건지 모르겠네



473 : 무명의 국민


마지막에 나온 화상입은 애 말인데, 어딘지 사쿠라 아카네를 닮지 않았어?


쓰는 기술도 바람계열로 같았고



474 : 무명의 국민


하? 전혀 안 닮았거든, 개소리



475 : 무명의 국민


>>473


좋은 의사 소개해줄까?



476 : 무명의 국민


이 이야기는 그만둬. 레전드의 화두는 높은 확률로 거칠어진다고



477 : 무명의 국민


그럼 화제 돌린다


이번에 꽤 화려하게 옷이 잘려나갔는데말야, 솔직히 말해서 하나도 안 야하지 않았냐?



478 : 무명의 국민


피투성이가 되어버려서 아닐까?



479 : 무명의 국민


하가쿠레 씨는 솔직히, 전혀 노출이 없는 기모노 차림 쪽이 섹시하지



480 : 무명의 국민


>>479


얼마나 줘야 한 번 더 입어줄 것 같음? 리얼로 볼 수 있다면 파산해도 좋아



481 : 무명의 국민


난 팔랑팔랑한 원피스 모습을 보고싶어



482 : 무명의 국민


아, 지금 그런 흐름?


그럼 나는―――








◆◆◆







어느 산중에 있는 건물안에서, 한 남자가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나이는 대략 일흔 안팎일까. 얼굴에는 홈처럼 깊은 주름이 박혀있고, 머리는 한 올 남김없이 하얗게 물들었다. 하지만, 그 몸은 이상하리만치 단련되어 있었다.


손발의 근육은 나무 마디처럼 부풀어 올라, 보기만 해도 단단해 보인다. 그리고 햇볕에 탄 피부는, 남자의 건강함을 나타내는 듯했다.


남자가 있는 방안을 자세히 살펴보니, TV의 잔해나, 커다란 물건이 내동댕이쳐진 자국 등, 마치 난동이 벌어진 듯한 모습이었다. 바닥에는 가구의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발 디딜 틈도 없다.


남자는 술잔에 담겨 있던 술을 다 마시고는, 안절부절하며 그 잔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쨍그랑, 하고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울린다.


――그때, 근처 벽에 비치된 전화기에서, 멜로디 소리가 울렸다. 남자는 혀를 차며 일어나, 거칠게 수화기를 들고, 입을 열었다.



"누구냐. 급한 용건 말고는 나중에 해."



『하하, 생각했던 대로 거칠어졌네. 그 상태를 보니, 혹시 벌써 날뛰고 난 뒤야?』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야유하듯 말한다. 남자는 술냄새 나는 한숨을 내쉬며,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사쿠라인가. 무슨 일이지?"



전화를 걸어온 상대――아사쿠라는 가벼운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친구로서 네가 걱정됐을 뿐이야. 어차피 너도, 그 하가쿠레 사쿠라의 중계를 보고 있었을거 아냐?』



아사쿠라의 그 말에, 남자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그게 어쨌다는거지?"


"아니 뭐, 역시 너도 귀여운 딸의 무참한 모습은 견디지 못하는구나 해서말야』



――그 순간 남자의 머릿속에, 화상을 입은 소녀가 쓰러지는 모습이 플래쉬백됐다.


술 때문이 아닌, 분명한 분노로 손이 떨린다.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메스꺼움을 참으며, 남자는 토해내듯 말했다.



"닥쳐라 아사쿠라……!! 네놈 목이 졸려 죽고싶은거냐……!!"



남자가 쥐고 있던 수화기가 삐걱거린다.


수화기 너머로 강한 노기를 느낀 아사쿠라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하아, 이래서 뇌근육은 곤란하다니까. ――그래서, 넌 지금부터 어떻게 할 셈이냐, 나나세. 보아하니, 하가쿠레 사쿠라――나나세 츠구미는 이미 기억의 문에 손을 댄 상태야. 치도리 군 쪽도, 뭔가 계기가 있으면 언제 옛날 일을 떠올려도 우습지는 않아.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네가 감추고 싶어하는 【진실】도 머지않아 밝혀져 버리겠지.』


"…………그건.」


『이건 친구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공범자로서의 충고야, 나나세』



그리고 아사쿠라는, 타이르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사쿠라 아카네의 죽음의 진상에 대해, 정부에 제대로 말해야 해. 그 아이――네 딸이, 마수와 무승부라 가장하고, 모습을 감췄던 건도 포함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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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는 츠구미를 담당했던 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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