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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03. 정부에서

by 린멜 2020. 4. 14.


103. 정부에서





그 날, 비번이었던 스즈시로가 전투훈련을 하러 정부에 갔는데, 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음을 깨달았다.



"있잖아, 무슨 일 있어? 혹시 또 이레귤러라도 나온거야?"



이상하게 여긴 스즈시로가 안면이 있는 직원에게 그렇게 묻자, 직원은 잠시 망설이듯 시선을 굴리더니, 비밀스러운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큰 소리로 말할 순 없지만, 실은 지금, 유괴사건 대응을 하고 있거든요. ――무엇보다, 피해자 중 한 명이 현역 마법소녀인 듯 해서요. 실은 먼저 경찰이 대응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위험도 등을 고려해, 즉시 정부 안건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덕분에 바쁜거에요."


"마법소녀가 유괴당했다고!? 에, 그치만 유괴라는 건 상대는 인간이지?"



스즈시로는 놀란 듯이 그렇게 말했다. 일반적인 마법소녀라면, 성인 남성을 훌쩍 뛰어넘는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능력도 있는데, 평범한 인간 상대에게 뒤질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다.



그런 스즈시로에게, 직원은 쓴웃음을 지으며 작게 고개를 저었다.



"마법소녀라고 해도 정규인원이 아니라, 전이관리부 소속이라고 해요. 아직 마법소녀로서는 전투 경험도 적었던 것 같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사건에 대처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뭐 긴급 대책본부도 움직이고 있으니, 마법소녀가 움직이면 금방 해결될거에요."


"그렇구나, 하지만 좀 걱정되네."



직원의 그 말에, 스즈시로는 불안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전이관리 마법소녀는 원래, 능력 강화를 위해 일정한 전투를 치르긴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마수와 싸우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전투경험이 적다는 것은 아직 들어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아이였을 것이다. 운이 나빴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스즈시로는 뭔가 걸리는 것을 느꼈다.


전이관리부 소속. 들어온지 얼마 안 된, 전투경험이 적은 아이. ――그런 인물을, 자신은 알고 있지 않는가?



"……저기 말야, 혹시 말인데, 그 유괴당한 아이란게――나나세 치도리 짱 이야?"



스즈시로가 조심스레 그렇게 묻자, 직원은 놀란 듯이 말했다.



"어, 잘 아시네요. 혹시 아는 사이신가요?"


"응. 뭐 그렇지. ――저기, 좀 물어볼 게 있는데."



스즈시로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짓더니, 직원에게 한 걸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긴급대책본부는, 어디에 있어?"





◆◆◆




망설이는 직원에게서 대책본부의 장소를 알아낸 스즈시로는, 그 걸음으로 바로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 들어갈 때, 문 앞에 서 있던 직원에게 「외부인은 출입금지입니다.」라고 입실을 거부당했지만, 나나세 치도리가 마법소녀가 된 계기――놀이공원에서의 사건에서 아는 사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한층 더 십화의 권력으로 밀어붙여, 간신히 입실했다.



……안에 있던 직원들은 곤란한 것을 보는 눈으로 보였지만, 평상시의 행동이 좋았던 탓인지 그렇게까지 꾸증을 듣지는 않았다. 단순히 스즈시로를 신경 쓸 틈이 없었을 뿐일지도 모른다.



스즈시로가 자료를 보고 있는 동안, 대책본부 직원들은 분주하게 각처에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유괴범 색출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특수 스킬을 가진 마법소녀에게 찾게 하고는 있습니다만,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입니다. ……통보에 있었던 것처럼, 외국의 주술자들이 탐색을 방해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만약을 위해 근처의 배 등은 출항하지 못하게 요청은 해 두었습니다만, 너무 시간이 길어지면 도망칠 가능성도 0은 아닙니다. 정말이지, 왜 그런 녀석들의 입국을 허락한걸까요. 입국관리국은 더 제대로 일을 해야……"


"자 자. 그건 나중에 의제로 올리죠. ――주술계에 강한 마법소녀와의 연락은 됐나요?"


"네. 일단 신기성에 예의 술식 화상을 보내, 유효한 마법소녀를 선정받고 있습니다. 저런 것에는 상성이 있으니까요.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확실하니까요."


"그렇네요. ……그것과 주술대책담당과는 별도로, 제압에 적합한 능력이 있는 아이를 데려오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그중에는 사람을 공격하기를 주저하는 아이도 있으니, 인선은 신중하게 해야겠죠."



그런 말을 하면서, 직원들은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사건이 발각된 것은 한 시간쯤 전. 피해자는 마법소녀의 적성이 있는 중학생과, 현역 마법소녀――나나세 치도리 두 사람이다. 현장인 영화관에는, 부서진 두 개의 휴대전화와 피묻은 윗도리가 발견됐다고 한다.


경찰로부터의 요청이 오기 전에, 마수 대책실의 이나바에게 피해자의 남동생으로부터의 연락이 와, 마법소녀가 유괴된 것이 발각되어, 갑작스럽게 이 유괴사건은 정부 안건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 『피해자의 남동생』은, 틀림없이 스즈시로의 친구인 나나세 츠구미일 것이다. 그는 그 때 병원에서 이나바와 만났었다. 연락처를 받았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왜 처음에 자신을 의지해 주지 않았을까, 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지만, 이나바에게 연락을 취한 것은 결코 틀린게 아니다. 정부 내에서도 비교적 높은 자리에 있는 그녀라면, 이렇게 경찰에게서 수사권을 빼앗아 대책본부를 구성하는 것도 쉬웠을 것이다.


피해자의 관계자들은 아직 그 극장에 대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머지않아 정부로 올지도 모른다.


……분명 츠구미는 누나의 유괴에 상당히 초췌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스즈시로는 일어나, 인선을 논의하고 있는 직원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저기, 만약 괜찮다면 제압은 제가 맡겠습니다. 제 능력이라면, 유괴범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꿈쩍 못하게 할 수 있잖아요? 꽤 괜찮은 방안이라고 생각하는데."



스즈시로가 가벼운 어조로 그렇게 말하자, 그 직원 중에서도 가장 직급이 높아 보이는 남자가, 골똘히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확실히 그 제의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자네 이 사건을 마수대책실에 확인을 받은건가? 십화인 자네에게는, A급이나 이레귤러가 나타났을 때 즉시 대응할 의무가 있다. 우선은 마수대책실에 허가를 받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긴급대책본부에 들어오는 정도라면 아직 봐줄 수 있지만, 자네 멋대로 판단해서 이상하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이쪽으로서는 가장 곤란해."


"그, 그건 확실히 그렇지만, 오늘은 원래 비번이었고……"


"적어도, 우리들의 권한으로는 위의 허가가 없는 한, 십화를 움직일 수 없다. 이건 딱히 심술을 부리는 게 아니라, 조직의 문제라는 것이다."



남자의 담담하게 타이르는 듯 한 말에, 스즈시로는 주춤했다. 지인인 치도리가 걱정되어 뭔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여기까지 왔지만,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고 움직였던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럼, 허가를 받으면 되는거야?"


"아아. 자네가 마수대책실에 출동 허가만 맏으면 우리도 불평하지 않겠다. ……미안하군. 네 협력 자체는 정말 바라지도 못한 것이다. 하지만 십화라고 하는 귀중한 전력을 움직이기에는, 유괴 사건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벼워. 그만큼, 세상에 십화라는 존재는 특별한 것이다."



남자의 말에, 스즈시로는 입술을 깨물며 입을 다물었다. ――지인의 유괴 사건을 가볍다는 말을 들은 것이 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생각이 짧았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자신의 가치는, 알고는 있을 것이었다. 십화라는 브랜드와, 거기에 따라오는 의무. 그것이 이렇게나 답답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요즘은, 유독 부담감이 커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분명, 지금까지는 그런 잡다한 일을 주로 히츠기가 맡았을 것이다. 다른 멤버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위와 대화하며 다양한 조절을 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없어져야 그 고마움을 알 수 있다, 는 말은 곧잘 듣는 말이지만, 히츠기라는 균형자의 부재는, 십화에게는 분명 큰 손실이었다.



스즈시로는 그런 생각을 뿌리치듯 작게 머리를 흔들고, 크게 숨을 내쉰 뒤, 똑바로 남자 쪽을 향해 말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마수대책실에 다녀오겠습니다."



스즈시로가 직원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빠른 걸음으로 회의실에서 나가려 하자, 문에 손을 대기 전에 저절로 문이 열렸다. 복도에서 들어오는 빛에 그만 눈이 아찔하다.



"그럴 필요 없어. ――그 아이를 움직이는 허가라면 내가 같이 받았으니까."



등에 빛을 감은 채 나타난 여성은, 시원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여성은 힐소리를 울리며 회의실에 들어와, 언제나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신기성에서 파견된 토노 스미레입니다. ――자, 일 이야기를 시작할까요?"



십화의 넘버 원. 신기성에서 애지중지하는 존재. 놀랄 정도로 눈부신 존재감을 가진 여성은, 그렇게 말하며 아름답게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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