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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04. Fly away

by 린멜 2020. 4. 20.


104. Fly away












"저도 자료를 받을 수 있을까요? 급하게 여기까지 와서 자세한 건 파악하지 못했으므로."






토노는 그렇게 말하며 우아하게 회의실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직원들은 토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면서도, 시키는대로 자료를 준비해 갔다.




회의실의 공기는, 완전히 토노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사람을 따르게 하는 재능이라고 불러야 할까. 그 유례없는 카리스마가, 토노에게는 존재하고 있었다.




머지않아 자료를 손에 든 직원―― 방금까지 스즈시로에게 쓴소리를 하던 남자가, 곤혹스러운 기색으로 토노에게 물었다.






"……토노 씨의 말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만약을 위해 신기성에 확인을 취했습니다. 토노 씨――당신 자신이 강하게 원해서, 이 건의 담당에 지원했다고 하더군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토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작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별거 아니에요. ――야타가라스에게, 제가 움직이라고 부탁받은거니까. 역시 나도 그 아이의 부탁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




"야타가라스 님이? 대체 왜……"




"글쎄요? 그건 그 애 자신에게 물어봐 주세요."






토노는 매정하게 그렇게 대답하고, 스즈시로 쪽을 향해 작게 손짓을 했다. 그리고 권유하는 대로, 스즈시로는 토노의 옆에 앉았다.






"저기, 고마워. 내 몫까지 허락을 받아줘서. ……그런데, 어떻게 내가 여기에 있는 줄 알았어?"






스즈시로가 그렇게 묻자, 토노는 웃으며 대답했다.






"딱히 감사할 건 없어. 난 그저 야타가라스에게, 당신의 허락도 받으라고 들었을 뿐이니까. ――하지만, 설마 정말로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는데. 그 아이――나나세 씨와는 그렇게 친한 사이야?"






그렇게 말하며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토노에게, 스즈시로는 쓴웃음을 지었다.






"친하다고 해야 할까, 그 애의 동생이랑 사이가 좋아. 치도리 짱에 대해서는 츠구미 군……남동생에게 자주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아무래도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그렇구나…… 하지만, 스즈시로 씨가 있어줘서 든든하네. 나 솔직히 손대중에는 그다지 자신이 없으니까. ――너무 지나치면, 상대방이 불쌍하잖아?"






토노는 태연하게, 그런 위험한 발언을 헀다. ……농담치고는 조금 질이 나쁘지만, 토노라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이 무서운 부분이다.






"아하하, 스미레 짱은 화력이 좀 강하니까. ……응, 같이 있어서 다행인 거 같네."






굳은 미소를 지으며, 스즈시로는 살며시 자신의 가슴을 눌렀다.






――토노의 능력은 【불】과 【총】 두 가지로, 말할 것도 없이 공격에 특화되어 있다. 게다가 토노는, 마법소녀의 힘과는 별도로, 무녀로서의 힘을 가진 진짜 술사이기도 하다. 그 공격의 폭은 헤아릴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즈시로가 불안했던 것은, 토노의 성격이다. 토노는 이렇게 보내고 있는 만큼은, 요염함과 우미함을 겸비한 우아한 여성으로 보이지만, 전장에 나가면 그것은 일변한다.




가련하고도 가열. 거만하며 무자비. 아마테라스에게 쓸모가 없는 자들을 일체의 가차없이 죽이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불바다에서 피어나는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 대충은 이해했어요. 유괴범의 소재 파악은 어떤 상황인가요?"






자료를 다 읽은 토노가, 직원에게 말을 건다. 그러자 부름을 받은 직원은, 낙심한 듯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유괴범 측의 방해가 심한 듯 해, 아직 소재 탐지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저도 분실물 찾기같은건 그다지 자신 없으니까, 이 경우는 방해하는 쪽을 어떻게든 하는 편이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토노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는 이제 현장에 가서, 남아있는 술식에서 술사와의 연결을 더듬어 찾아, 방해를 해주할까 해요. 그러면 수색도 문제없이 할 수 있겠죠? 현장에서 이곳으로 돌아오는 대로 바로 적진으로 출발할 테니까, 전이 관리부에 인력을 요청해 두세요. 긴급사태――게다가 그들에게는 동료의 위기니까, 한번쯤은 맡아 주겠죠."






토노는 담담히 그렇게 고했다.




――방해를 받고 있다면, 그것을 해제하면 된다. 그 생각은 확실히 옳다. 그렇지만 그 토노의 제안에는, 한 가지 단점이 존재하고 있다.






"자, 잠깐만 스미레 짱. 정부에서 영화관까지, 차로 가도 한 시간은 걸리는데? 왕복이면 두 시간 이상은 걸려. 정말 그걸로 괜찮은거야?"






사이렌을 울리며, 차를 한계까지 밟으면 조금은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시간 낭비는 크다. 그렇게 스즈시로가 말을 하자, 토노는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응. ――그러니까 비밀병기를 사용하려고 해."






그렇게 말하고 토노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린 뒤, 스즈시로의 손을 이끌고 건물 옥상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아무래도, 그 비밀병기라는 것은 옥상에 있는 듯 했다.






"혹시 헬기를 쓰는거야?"






――이 건물의 옥상에는,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다. 평소에는 마수 토벌로의 이동에만 쓰이겠지만, 그렇게 간단히 움직여도 되는걸까.






스즈시로가 그렇게 묻자, 토노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렇게 큰 것을 움직이게 되면, 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걸려. 게다가 영화관 주변은 빌딩이 밀집되어 있으니까, 헬기를 내릴 곳도 없잖아?"




"그럼, 왜 옥상에? 거기엔 헬기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스즈시로가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띵, 하고 엘리베이터의 도착음이 울렸다.






"자세한 건 보면서 이야기할까? ――이쪽이야."






그렇게 말하며, 토노는 옥상에 있는 작은 창고의 열쇠를 열었다. 손짓으로 불린, 스즈시로도 그 안으로 따라 들어간다. 그 창고 안에 홀로 있던 물건――그것은 한 대의 오토바이였다.






"오토바이……?"




"응, 맞아. 하지만 평범한 오토바이가 아니야."






토노는 살며시 그 오토바이의 의자를 어루만지고는, 황홀한 표정으로 고했다.






"현대 과학을 바탕으로 한 마핵의 이용과, 마법소녀의 힘을 결합시킨 마도구――제도대의 어느 연구실의 천재가 고안, 실현시킨 꿈의 마도기기야. 주행중인 사람에게 발견되지 않기 위한 미채효과.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는 충돌 회피 능력. 높은 기동력과 가속을 유지하기 위한 마도엔진과, 얼마 되지 않는 발판을 전속력으로 달리기 위한 중력제어장치. ――그야말로, 하늘을 달리는 오토바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야. ……다만 모든 능력의 제어에 사용되는 신력이 너무나 많으니까, 아직 나 정도 밖에 다루지 못하는 것이 난점이지만."




"엣……?"






갑작스런 설명에 이해가 따라가지 않자, 스즈시로는 머리에 물음표를 띄었다. ――즉, 적은 발판을 달릴 수 있는 안전한 오토바이라는 것인가?




그런 스즈시로를 보며, 토노는 말을 이었다.






"이 오토바이의 최고 속도는 시속 300km. 극장까지 가는 길을 거의 직선거리로 가면, 약 5분만에 도착하는 셈이야."




"직선으로? 저기, 그렇다는건 길은……"




"물론 무시하지. 이 주변은 빌딩도 많고, 벽을 발판으로 하면 순식간에 도착할 수 있어. 어차피 가동 중에는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으니까, 충돌할 위험도 없으니 아무런 문제 없잖아? 지금까지 몇 번이나 가주행을 했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어."






……문제는 산더미처럼 많을 것이다. 교통법이라던가, 여러가지로. 스즈시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토노가 너무나도 태연했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어쩌면, 신기성이나 정부쪽에서 뭔가 이야기는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발 뒤로 물러서는 스즈시로를 곁눈질로 보면서, 토노는 헬멧을 스즈시로에게 던졌다. 그것을 황급히 받아들면서, 스즈시로는 동요한 듯 시선을 방황했다.






"역시 이거, 나도 타야 되는거구나……"






――스즈시로는 능력 특성상, 마법소녀로서의 신체능력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특히 결계 밖에서의 신체 강도는, 무투파인 미부나 아가츠마에 비하면 한참이나 떨어진다. 그런 속도로 달리는 것에 타는 것은, 조금 무서운 것이다.






토노가 말하는 것처럼, 빌딩의 벽을 달린다――만약 거기에서 떨어져도 스즈시로의 능력인 【물】의 쿠션으로 어떻게든 되겠지만, 역시 무서운 것은 무서운 것이다.






"가는 것은 당신의 친구가 있는 곳이니까, 당신이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그렇게 싫다면 억지로 데려가진 않을거야."




"……으응, 갈게. 잠깐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야."






그렇게 말하고 스즈시로는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에 걸터앉아 토노의 허리를 감아안았다. 그 가느다람에 놀라면서도, 떨어지지 않게 힘을 준다.






"그럼 갈게. ――손 놓지 마."






토노는 그렇게 말하고 조용히 시동을 걸고, 기어를 전환했다. 그 순간, 대량의 신력이 토노에게서 오토바이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 현상에 놀랄 틈도 없이, 토노가 액셀을 맘껏 밟았다.






"――꺄앗!!"






그것은, 높이 수백미터로부터의 자유 활주. ――스즈시로에게 있어서, 공포의 시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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