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인텔리전스 소드
지하 던전 입구의 확대. 그것은 던전 플로트라 불리며 지하에 있던 던전이 역전되어 지상으로 밀려 올라와, 타워형의 던전이 되는 전조였다.
일단 지상으로 올라와 버리면 돌아갈 수 없고, 어째선지 던전 내의 마물도 강화된다. 심지어는 던전 밖으로도 나올 때도 있다. 현재 지상을 배회하는 마물들은 전부 그 마물들이다.
그리고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입구가 완전히 열리기 전에 최하층 코어를 파괴하는 것.
그러나 그것은 보통 일이 아니어서, 지금까지도 몇 개의 던전이 지상에 올라와 있다. 그만큼 난이도가 높은 퀘스트. 그런데도――
"샤르티아님. 현재 그 던전에는 두 파티가 탐색에 들어갔습니다. 하나는 네 날의 새벽, 다른 하나는 릴리 가든입니다. 하지만, 릴리 가든은 3명입니다. 나오지 않는 걸 보면, 이변을 눈치채고 코어를 목표로 하는 건지, 아니면 플로트를 위한 던전 변동에 휘말린 건지는……"
"알겠어. 지금 대책을 생각해 통보할테니, 일단 지금은 통상 업무로 복귀할래?"
"네!"
지시를 받은 접수원은 대답을 하고 방에서 나갔다. 그리고 다시 샤르티아와 하루카 둘만 남게 되었다. 그 순간, 하루카는 일어서서 샤르티아에게 다가갔다.
"샤르티아님! 지금, 릴리 가든이라고!"
"응 맞아. 당신이 있던 파티야. 설마 이렇게 빨리 플로트가 시작될 줄이야 계산 외야. 방금 보고받은 지하 던전은 아직 새 건데……"
턱을 괴고 의아한 얼굴로 생각에 잠긴 샤르티아. 그러자 하루카가 아무 말 없이 방에서 나가려는 모습이 보였다.
"하루카! 어디 가는거니?"
"그야 정해져 있잖아요! 그 애들을 구하러 가는 거예요. 분명 전 쫓겨났지만, 그래도 함께 싸운 동료니까요!"
"혼자 갈 생각이야? 그건 안 돼. 이틀 뒤에 용사 파티가 돌아올 거야. 그들에게 부탁하자."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순 없어요! 식량도 부족할테고, 분명 정신적으로도…… 게다가 용사가 어떤 사람인진 모르겠지만, 믿을 수 없어요! ……그렇지! 샤르티아님, 같이 가요! 샤르티아님은 강하죠!?"
하루카가 그렇게 말하자 샤르티아는 고개를 숙이며 말을 했다.
"……무리란다. 난 여기서 움직일 수 없어."
"어째서요!? 길드 마스터잖아요!"
"그래. 길드 마스터야. 그렇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어."
"……그런가요. 그렇겠죠. 그 입장이 중요하죠! 알겠어요. 전 갈 거에요. 말리셔도 갈 거예요. 실례했습니다!"
"앗……!"
하루카는 힘차게 문을 열고 방을 나갔다.
그리고 혼자 남은 샤르티아는 길드를 뛰쳐나와 달려가는 하루카의 모습을 창문으로 보고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키. 난 여기서 벗어날 수 없어. 테이에스님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 말은,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다.
◇◇◇
(제길! 내가 갈 때까지 죽지 마! 난 또 너희와 파티를 하고 싶다고!)
하루카는 말을 타고, 고삐를 잡으며 그렇게 빌었다.
밀리아 일행이 잠입한 지하 던전에 향하기엔 내 다리는 한계가 있고, 체력 보존을 위해 마구간에서 말을 빌렸다.
적당히 눈에 띄는 말을 고른 것 치고는 좋은 말이었는지, 꽤나 빠르다.
(이거라면 오후엔 도착하겠는데. 부디 무사해 줘.)
그리고 그대로 쉬지 않고 계속 달려, 하루카가 던전의 입구에 도착하자, 그곳은 상상 이상으로 뒤틀려 있었다.
"뭐, 뭐야 이거…… 땅이 뒤틀렸어?"
하루카의 시선 끝. 그곳에는 던전 입구를 중심으로 지면이 뒤틀려, 태동하고, 꿈틀꿈틀 움직이며 솟아오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처음 봤어…… 이게 던전 플로트……"
처음 보는 광경에 순간 발이 멈췄지만, 아이템 백에서 여신이 준 검을 꺼내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흔들리는 지면 때문에 좀처럼 나아갈 수가 없다.
"꺄앗! 뭐, 뭐야 이거! 어떡하지? 입구는 바로 저기인데."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갑자기 솟아오르는 지면에 앞길을 막히자 하루카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러자 그때, 바로 옆에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스터. 티즈를 사용하십시오』
"읏! 누구야!?"
하루카는 주위를 둘러보지만 사람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없다.
"뭐야 방금 목소리……"
『여기입니다 마스터.』
이번에는 목소리와 함께 하루카의 손에 들린 검의 자루에 박혀있는 돌이 반짝였다.
"에? 에에에에!? 검이 말했어!!?"
『부정. 정정하겠습니다. 검이 아니라 티즈입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불러주십시오』
"아, 응…… 가 아니라! 왜 검이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마스터라니 나!?"
『긍정. 당신이 마스터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의 타개책을 제안합니다』
"자,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지……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
하루카는 생각하는것을 포기하고 지금 해야 할 일을 우선하기로 했다.
『그럼 마스터, 제가 하는 말을 똑같이 따라하십시오』
"아, 알았어!"
하루카는 검을 양손으로 쥐고, 눈 앞으로 들어 올린다.
『택티컬 소드 트랜스』
"태, 택티컬 소드 트랜스!"
『모드, 소드 스테이크』
"모드, 소드 스테이크! 엣 우와앗!?"
하루카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칼자루가 꺾여 검신을 산출해 말뚝을 박는 형태로 바뀌었다.
"티즈, 이건……"
『전 용도에 따라 모양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 모습이 최선이라 판단했습니다. 마력을 넣어 지면에 박아 넣어 주십시오. 태동하는 던전을 마비시키기 위해서라도, 마스터의 뇌속성이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아, 알았어! 그런데 던전이 마비? 땅인데?"
『긍정. 던전은……살아있습니다』
"!?"
하루카는 경악스런 진실에 움직임을 멈춘다. 하지만,
"티즈 그건 나중에 들려줘. 지금은 우선 밀리아 일행을……!"
그렇게 말하고 소드 스테이크를 땅으로 향하게 했다.
(자세한 건 나중에. 지금은 우선 안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자. 마력은 이미 충분히 넣었어. 이제 그냥 두면……어라? 이 기술의 이름을 물어보지 못했네. 앗! 마력이 흘러내린다! 제길! 될 대로 돼라!)
"가라아아아아! 【뇌폐신돌(라이징 임팩트)】
그 외침과 함께 칼끝을 땅에 찌르자, 덜컹! 하는 무거운 소리와 함께 사출 된 검신이 땅에 박혔다.
그 순간――――
"꺄앗! 뭐야!?"
스테이크에 의한 충격으로 금이 간 대지에서 흘러나와 하늘로 향하는 무수한 방전. 그것이 진정될 무렵, 거칠게 태동을 반복하고 있던 던전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성공입니다. 마스터』
"…………"
『마스터?』
"저기, 방금……뭐야?"
『마스터 자신이 사용한 기술입니다. 그렇지만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역시 티즈의 마스터』
"그게 아니라!! 뭐냐고 이거!"
그렇게 외치는 하루카의 시야에는, 모든 게 불타 있었다.
"이거, 안에 있는 애들은 무사한거지? 그렇지?"
『……마스터, 서두르죠.』
"히잉! 다들 무사해야 해에에에에!"
눈물을 글썽이며 던전을 들어가는 하루카였다.
◇◇◇
그리고 하루카의 모습이 던전 안으로 사라진 뒤의 지상에선, 조금 전 기술 범위를 벗어난 곳에서 세 명의 소녀가 기겁하고 주저앉아 있었다.
"바, 방금 뭐야?"
"모르겠어요……"
"모처럼 던전 안에서 도망쳤는데, 이번엔 마물? 봐 달라고…… 나, 이제 한계야……"
이 세 명의 소녀들. 하루카가 던전 안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밀리아, 피오나, 아이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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