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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6장 155. 이국의 아침놀

by 린멜 2022. 5. 14.


155. 이국의 아침놀




저마다 복잡한 생각을 안고 지낸 밤이 지나고, 운명의 아침이 왔다.


아침 일찍 찾아온 런던 거리는, 해가 완전히 뜨지 않아서인지 어둑어둑했고, 철 지난 짙은 안개가 가득했다. 어딘지 모르게 음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츠구미 일행이 있는 곳 주변에는 이국 정서가 넘치는 벽돌 거리가 즐비했지만, 군데군데 파손 흔적이 피해의 크기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츠구미는 모인 사람들 속에서 치도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안심한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잠을 잘 자지 못한 건지 치도리의 눈매가 다소 붉은 것 같기도 하지만 비교적 건강해 보인다.


한편 자신은,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현지에 나왔기 때문에, 다소 졸음이 남아 있다.

전투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지만, 무심코 하품을 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역시 이 타이밍에 그런 행동을 했다간, 여러 높은 사람들에게 혼나고 만다.


그런 생각을 하며, 츠구미는 표정을 다잡았다.


"――사쿠라 씨. 사전에 배운 건 기억하려나? 평소랑은 사정이 다르니까, 제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츠구미가 조용히 런던의 거리를 바라보고 있는데, 토노가 그렇게 물었다. 거기에 츠구미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싸움은, 평소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첫 번째, 결계를 내세워 건물이나 토지를 지킬 수 없는 것이다. 즉, 전투에서의 파괴는 그대로 거리가 입는 데미지가 된다.

일단 노력 의무 수준이지만, 전투 때 거리를 너무 파괴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뭐 그래도 자신의 몸을 우선하는 것은 허용되었기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해도 좋다고 하지만.


두 번째는, 신력으로 짠 옷을 사용하지 않고, 연구기관이 개발한 마석을 사용한 내구성이 높은 옷을 사용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어제 입은 군복 같은 옷 말이다. 디자인은 다르지만, 현지에 있는 다른 마법소녀들도 이와 같은 소재의 옷을 입고 있다. 딱 맞는 디자인에 비해 의외로 움직이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신력의 낭비를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츠구미는 과거 마수에게 조종당한 히츠기와 싸울 때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힘을 소비한 것은, 전투복 유지가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견해를 정부에 전달한 결과,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 이 옷인 듯 하다. ……그 사건으로부터 아직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을 텐데, 일처리가 너무나 빠르다. 어쩌면 마법소녀의 제복 구상 자체는 예전부터 있었을지도 모른다.


세 번째는 결계 밖에서 제한 없이 힘을 행사하기 위한 도핑――마석으로 만든 약 복용이다. 일단 후유증 같은 건 없다는 듯 하다――있어도 근육통 정도라 했지만, 아직 그렇게까지 실증이 끝나지 않은 것 같아, 다소 불안함은 남아 있다.


뭐 정밀도는 내려가지만 결계내에서밖에 사용할 수 없는 스킬――투명화 등도 약의 효과로 조금 정도라면 사용할 수 있다 하므로, 전력으로선 충분할 것이다.


단, 그만큼 다치는 것은 조심해야만 한다

결계의 은혜를 받지 못하는 이상, 전투가 끝나도 입은 부상은 몸에 고스란히 남기 때문이다. 일단 치유 스킬을 가진 마법소녀도 이 자리에 대기하고 있다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뭐 전투에 대해 말하자면 토노도 츠구미도 기본적으로 원거리 공격 스타일이기 때문에, 마수에게 접근만 하지 않으면 안이한 부상을 입을 일도 없겠지만.


그건 그렇고, 라는 생각을 하며 츠구미는 돌아서서 자신의 뒤에 있는 카자쿠루마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째선지 카자쿠루마는 커다란 빗자루를 겨드랑이에 끼고, 한 손에 커다란 비디오카메라를 장비하고 있다.


츠구미의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카자쿠루마는 성큼성큼 츠구미에게 다가가더니, 여느 때처럼 담담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이거, 궁금해?"

"네, 매우."


주어를 줄인 말이었지만, 하고싶은 말은 알 수 있다. 그래서 츠구미가 똑같이 단적으로 답하자, 카자쿠루마는 흐흥 하고 웃으며 득의양양하게 말을 꺼냈다.


"두 사람의 전투 장면의 촬영과 실황 역을 맡게 됐음. 이 빗자루는 연구기관이 준 지급품. 잘은 모르겠지만, 자루에 달린 마석을 동력으로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함. 마녀스러워서 조금 즐거움."

"저기, 어디서부터 파고들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터무니없을 정도로 정보가 정체되어 있다.

카자쿠루마의 말대로 받아들이면, 하늘을 나는 빗자루를 타고 츠구미 일행이 싸우는 모습을 촬영하며, 그 실황을 카자쿠루마가 한다는 건데, 진심으로 하는 소릴까.


츠구미가 불안한 듯 카자쿠루마를 보자, 카자쿠루마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괜찮음. 취미로 게임 실황 영상도 만들고 있으니까 해설은 주특기. 게공선에 타고 갈 생각."

"그런 거라면 진흙배가 훨씬 나을 텐데요?"


――지옥으로 향한다, 는 뉘앙스의 말로 시작하는 배 이야기를 예로 드는 것은 그만둬줬으면 좋겠다. 너무 재수가 없다. 그렇다면 아직 가라앉는 배 이야기가 낫다.


츠구미가 한숨을 쉬며 그렇게 말하자, 카자쿠루마는 능청스레 웃었다. ……하는 짓은 귀엽지만, 말하는 건 전혀 귀엽지 않다.


"……아무튼, 카자쿠루마씨도 조심해 주세요. 아무리 촬영 역이라 해도, 전투 영역에 접근하는 건 변함없으니까요."


카자쿠루마의 회피 능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모르게 카자쿠루마는 좋은 영상을 찍기 위해 터무니없는 짓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쁜 의미로 눈을 뗄 수가 없는 것이다.


츠구미가 타이르듯 그렇게 말하자, 카자쿠루마는 어깨를 으쓱하면 말했다.


"문제 없음. 오히려, 내가 다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음. 나도 약을 먹었으니까. 만일의 경우 몸을 연기로 바꾸고 도망가니 괜찮음."


그렇게 말하며, 카자쿠루마는 츠구미의 앞에 오른손을 대고 손을 뭉게뭉게 연기로 만들어 보였다.


――카자쿠루마의 메인 스킬은, 연기와 빛이다. 언뜻 보면 상반된 능력으로 보이지만, 연기와 빛의 굴절로 인해 환영을 보게 만들어 마수를 농락하는 등, 상당히 머리를 쓰는 사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위에서부터 형편 나쁜 부분은 숨기라는 지령을 받았음. 어느 쪽이든 깊이 쫓진 않음. 만약 두 사람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연기로 감을 테니 안심하고 싸우도록."


카자쿠루마는 손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잘 생각해 보면, 위가 카자쿠루마를 촬영 역으로 지명한 것은 그것이 이유일지도 모른다. 영국 측이 날린 드론 등에 섣불리 촬영되는 것보다, 아예 영상을 위장할 수 있는 마법소녀에게 촬영을 부탁하는 것이 무난하니까.


……하지만, 정부는 왜 이렇게 마법소녀의 사용법이 극단적인 것일까.

현상 유지를 하고 싶은 보수파와, 어떤 발상을 갖고 있는 혁신파가 주먹다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부근은 관할 밖이라 뭐라 할 순 없지만, 어느 쪽 파벌에 붙어도 고생할 것 같다.

장래에 정부에 근무하는 것만은 사양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며 츠구미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쨌든, 다소의 실수는 카자쿠루마가 보이지 않게 커버해준다니, 그렇게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일단 사전에 부수지 않는 편이 좋은 역사적인 건축물 강의는 받았지만, 솔직히 말해 그다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배운 직후에는 나름 기억하고 있었으나, 하룻밤 지나고 보니 여왕의 이름을 딴 시계탑 정도만 기억에 남았다. ……인간이란 흥미가 없는 것에 관해선 정말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군.


그런 생각을 하며, 츠구미는 카자쿠루마에게 「서로 힘내요」라며 토노의 옆으로 돌아왔다. ――슬슬 마수가 나타날 시간이기 때문이다.


"마수 아크 에너미의 출현까지 대략 5분. 준비는 됐니?"

"물론이죠. ――준비는 이미 끝났으니까."


토노의 조용한 물음에, 츠구미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결계를 펼치지 않는다는 것은 즉, 마수가 내려오는 장소를 사전에 손볼 수 있단 것이다.


"안개로 가득 찬 이 거리는 이미 제 독무대. 고작 하늘을 나는 도마뱀 한 마리, 당장 땅으로 끌어내리도록 하죠."


그렇게 마치 악역인 것처럼 호언장담하며, 츠구미는 눈을 가늘게 떴다.


"후후, 믿음직하네. ――자아, 사냥 시간의 시작이야."


그렇게 말하고, 토노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은, 보라색 안개가 소용돌이치듯 흔들리고 있었다.

 

 

 

 

 

 

까먹고 이제야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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