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 번역/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170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22. 죽일 놈의 악마 122. 죽일 놈의 악마 목욕탕에서 나온 츠구미는 한동안 유키타카와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눈 후, 내일도 일찍 움직이기 위해 거실의 소파를 빌려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그건 그렇고, 이 향기는 대체 뭐지. 그 녀석은 편안해지는 향이라고 하던데." 킁, 하고 방 안에서 나는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면서 츠구미는 그렇게 투덜거렸다. 유키타카가 「받은 물건인데, 나는 이런 건 흥미 없으니까 츠구미 짱이 쓰고 감상을 들려줘」라고 일방적으로 고하고 두고 간 아로마 스탠드에는, 작은 꽃 모양의 향이 반짝하고 빛을 밝히고 있었다. 딱히 불쾌한 냄새는 아니지만, 이 설탕과자처럼 달콤한 향기는 어쩐지 진정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간다. 내일은 학교도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에는 이 곳.. 2020. 11. 2.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21. 금단의 과실 121. 금단의 과실 츠구미가 유키타카에게 전화를 건 것은 ――하룻밤 재워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호텔에 묵을까 했지만, 츠구미는 미성년 자기에 혼자서 묵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노래방이나 넷카페 등도 마찬가지다. 여름철 기온이라 하룻밤 밖에서 지내도 감기에는 걸리지 않겠지만, 전투로 피곤하니 가능하면 실내에서 푹 쉬고 싶었다. 그런 중에, 츠구미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유키타카였다. 유키타카는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어서, 같이 놀다 막차를 놓쳤을 때 몇 번 재워 준 적이 있다. ……갑자기 부탁하는 것은 조금 뻔뻔하다고 생각하지만, 평상시에 폐를 끼치고 있으니까, 이 정도의 방자함은 들어줘도 좋은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츠구미는 밑져야 본전이라고 유키타카에게 「하룻.. 2020. 10. 27.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20. 연하의 선배 120. 연하의 선배 카자쿠루마에게 이끌려 택시를 타고, 한 시간쯤 차를 타고 간 곳은, 복잡한 골목길에 있는 라면집이었다. ――라면은 나름대로 좋아한다. 하지만 라면 같은 건 대량으로 주문하면 가게에 폐가 되기 때문에, 하가쿠레 사쿠라의 모습으로 가는 일은 거의 없다. 가더라도, 다섯 그릇 정도 먹고 멈춘다. 가게의 간판에는 【맛있는 라면집】이라고 오히려 불안해지는 가게명이 쓰여져 있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전등은 켜져 있지만, 밖에는 영업 종료 벽보가 붙어 있었다. "저기, 여기 영업 종료 간판이 붙어있는데 괜찮은건가요?" "괜찮음. 미리 전세 연락을 해 뒀으니까." 정말로 이 가게가 맞는지 물으니, 카자쿠루마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말했다. …―라면.. 2020. 10. 19.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19. 최후의 선물 119. 최후의 선물 유감스럽게도 하가쿠레 사쿠라에게는 다른 마법소녀들처럼 힘으로 모든 것을 강제로 굴복시키는 전투는 할 수 없다. 그것은 츠구미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싸움방식도 있다. ――순수한 힘이 부족하다면, 주변의 힘을 이용해 싸우면 된다. 약점을 꿰뚫어보는 눈으로 적을 샅샅이 관찰해, 그 자리의 환경을, 적의 공격과 습성을, 때로는 생다의 행동을 유도해 자신이 유리한 스테이지를 만들어낸다. 그래, 사냥을 하는 거미처럼. ……정통파의 마법소녀의 입장에서 보면 약자의 싸움방식이라고 멸시받을지도 모르지만, 하가쿠레 사쿠라가 제일선에서 싸우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싸움방식은 약점을 노리기 때문에, 잘만 하면 격상의 적조차 꺾을 수 .. 2020. 10. 6.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18. 사로잡힌 것은 118. 사로잡힌 것은 거울 사본 결계를 재구축한 뒤, 츠구미는 비교적 메뚜기가 적은 곳으로 내려섰다. 그리고 경계하듯 주위를 둘러보다가, 즉석에서 실로 벽을 만들었다. 메뚜기는 바람을 일으키며 하늘을 날아다니며, 번개를 머금은 모래 폭풍의 회오리를 발생시키고 있다. 아무래도 능력은 용의 형상을 하고 있을 때보다 스케일이 다운된 듯 했다. ――하지만 그 대신, 이 마수를 죽이는 건 상당히 어려워졌다. 처음 용의 형상을 가장했을 때는, 일부 메뚜기에게 마핵을 넉넉하게 나눈 듯 했지만, 지금은 그 기미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아마도, 용의 형상이 무너졌을 때 핵의 비율을 재분배했을 것이다. 즉, 소수를 저격해 마핵을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일정 이상의 양――대략 마핵의 80%를 파괴할 수만 있다.. 2020. 9. 1.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17. 살아있는 천재(天災) 117. 살아있는 천재(天災) 그로부터 몇 시간의 대기 끝에 츠구미는 문득 하늘이 흔들리는 기색을 느꼈다. ―A급 마수의 현현이다. 그와 동시에 직원의 지시를 받은 마법소녀――시로키가 검게 일그러진 하늘 아래로 달려나간다. 그리고 순식간에 결계를 치고 경면 세계로 사라졌다. 츠구미와 카자쿠루마는 이를 확인하고는, 마수와의 전투를 볼 수 있는 거울 앞으로 이동했다. 커다란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카자쿠루마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지막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이건, 황토색 뱀?" "아뇨, 뱀은 아니에요. ――전체 길이는 약 500미터. 하늘을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 커다란 뿔에 발 같은것에 나 있는 갈고리 발톱. 이 마수는 아시아 방면의 전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의 모습과 흡사해요." 카자쿠루마의 말에 .. 2020. 8. 18.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16. 새로운 일 116. 새로운 일 7월이 끝나가는 어느 날. 정부에서 대기중인 츠구미가 시뮬레이션으로 마수와의 전투훈련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새된 경보음이 울렸다. "……시끄러워. 머리에 울리잖아." 츠구미는 움직임이 정지해 버린 마수를 곁눈질로 바라보며, 계속 울려대는 소리에 눈섭을 찡그렸다. ――이 소리는 긴급 호출음이다. 그렇다는건, 그것을 누르지 않으면 안 되는 사태가 일어나 버렸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츠구미는, 경보와 함께 눈앞에 나타난 전자화면에 손을 갖다 댔다. 그와 동시에 시야가 캄캄해지고, 사지의 감각이 없어져 간다. 그리고 흔들림과 함께, 츠구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팔다리의 감각이 돌아온 뒤, 천천히 눈을 뜨자, 푸쉬식 하는 소리와 함께 방의 문이 열렸다. 츠구미가 눈을 비비며 출구로 향하자.. 2020. 8. 2.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15. 상냥한 가시 115. 상냥한 가시 유메지의 집에 초대된 츠구미는, 영국식 정원이 잘 보이는 테라스로 끌려왔다. ……전속 운전 기사나 사용인이 있는 것을 보고 어렴풋이 눈치는 챘지만, 역시 유메지의 집은 가문을 논할 만큼 아주 훌륭한 것이었다. 감각이 일반 시민에 가까운 츠구미로서는, 안절부절해져 조금 진정되지 않는다. "오빠도 카나에를 본받고 편히 있으세요. 이 홍차, 향이 정말 좋죠?" 다도의 준비를 끝낸 사용인들이 떠나자, 예쁜 꽃무늬의 찻잔을 든 유메지가 웃으며 츠구미에게 그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빌려온 고양이처럼 얌전히 있는 츠구미가 재미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런 유메지에게 이끌리듯 옆을 돌아보자, 이타도리가 기쁜 듯 쿠키를 입에 넣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 이타도리의 저절로 미소짓게 되는 모습을 보고.. 2020. 7. 25.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14. 오랜만의 재회 114. 오랜만의 재회 그 유괴사건으로부터 2주간. 츠구미와 치도리의 관계는――놀라울 정도로 변하지 않았다. ……아니, 변하지 않도록 서로가 의식하고 있다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평소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눈동자 속에는 숨길 수 없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배어 있다. 살얼음판을 건너는 듯한 긴장과, 마음의 타협. 숨이 막히는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왠지모르게 지내기 불편한 것은 확실했다. 한편, 신경이 쓰이는 것은 토노의 동향이었다. 츠구미는 토노에게서 무언가 행동이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자세를 갖추고 있었지만, 그 날 이후 토노가 츠구미――하가쿠레 사쿠레에게 말을 걸어 오는 일은 없었다. 츠구미의 태도를 살피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너무 바빠서 츠구미의 상대를 할 틈도 없는 것일까. 어.. 2020. 7. 18.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번외2까지 텍본 제곧내 2020. 7. 7.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번외편. 십화의 일! 2 번외편. 십화의 일! 2 【십화】 하가쿠레 사쿠라 전용 스레 【배고픔】 186 : 무명의 국민 ○○○의 음식 행사~대식 대회에서의 동영상 new! 대대적으로 개최된 음식 행사로, 설마했던 하가쿠레 씨가 게스트 출현. 사전 공지가 없었기 때문에 게릴라와 같음. 무대에 서는 순간, 회장은 환성에 휩싸였다. 개최 인사 후, 하가쿠레 씨는 47도도부현의 여러가지 식재료나 향토 요리를 먹는 대식 대회에 참가. 멋지게 우승을 장식한 것이었다. ~~~ 214 : 무명의 국민 >>186의 대식 대회 영상은 어제 그거지? 아아, 하가쿠레 씨가 오는걸 알았다면 나도 원거리출장 갔을텐데 215 : 무명의 국민 하가쿠레 씨의 사복 너무 귀엽지않냐? 216 : 무명의 국민 하가쿠레 씨는 아직 재야의 마법소녀니까, 이런 정부의 .. 2020. 7. 6.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번외편. 십화의 일! 번외편. 십화의 일! 오늘날, 『십화』란 마법소녀로서 최고봉의 칭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표에 의해 선출되는 10명――수개월 전에는 6인조로 육화라 불렸지만――은 정부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여러가지 특권이 부여된다. 그리고 은퇴 후에는, 거의 확실하게 정부 직원의 자리가 마련되는 호대우를 받는다. 향상심과 야심이 강한 자에게는, 탐나는 자리일 것이다. 그런 언뜻 보기엔 메리트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십화지만, 물론 디메리트도 존재한다. 십화의 인력은 시프트제로 최소 2명은 정부에 대기하게 되어 있으며, A급이나 이레귤러 마수가 확인되면, 대기하고 있던 인원이 대응하도록 되어 있다. 그 때 출동은 거의 강제나 다름없으며, 그것은 비록 그 십화의 인원이 재야의 마법소녀라 해도 거절할 수 없다. .. 2020. 7. 2.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13. 변하지 않는 것 113. 변하지 않는 것 병원으로 옮겨진 지 하루만에, 아침 검사에서도 문제없다는 진단을 받은 치도리는, 납치사건의 사정청취를 위해 정부로 발길을 돌렸다. 그걸 병원 앞에서 배웅한 츠구미는, 음울한 마음을 안고 천천히 귀로에 올랐다. 그 때 드물게 전이의 힘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치도리는, 츠구미에게 옆에 있어달라고 했다. 적어도, 그녀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동안은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치도리는, 츠구미를 진짜 동생이라고 믿고 있으니까. 치도리의 기억이 언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은 내일일 수도 있고, 평생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 불호가실한 미래에 겁먹고 사는 것이, 츠구미에게는 벌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전철이나 .. 2020. 6. 21.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12. 달밤의 공범자 112. 달밤의 공범자 ――창백한 달이 뜬 밤 고층빌딩 위에서, 한 소년이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이리하여 납치당한 공주님은 구출되었고, 불쌍한 제물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았으며, 태양의 무녀는 무거운 허리를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네. ……음, 지금부터는 조금 움직이기 어려워질 것 같은걸. 그렇지 않아도 시간이 많지 않은데." 불만스럽게 그렇게 말한 소년――아마리 유키타카는, 큰 한숨을 내쉬며 빌딩의 가장자리에 앉았다. 그는 높은 곳에 있음에도 공포심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듯, 흔들흔들 공중에서 다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럼, 다음은 어떻게 할까. 나도 딱히 만능은 아니니까 취할 수 있는 수단은 한정되어 있고. 아―아, 정말 싫어진다고. 어중이떠중이들이라면 몰라도, ――어째서 특별히 좋아하고 소중한.. 2020. 6. 11.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11. 세 발의 독선 111. 세 발의 독선 ――때는 조금 돌아와, 츠구미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을 무렵. 정부의 별채에 있는 신기성의 복도를 붉은 머리의 여성――토노 스미레가 씩씩하게 걷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토노 전용으로 맞춘 방안으로 들어가, 가죽 소파에 기대면서, 등 뒤의 그림자를 부르듯이 말했다. "가르침은 완벽해. 그는 이쪽의 생각대로 움직여 줬어. 바로 당신의 계획대로, 말이지. ――하지만 조금 불쌍하네. 모처럼 잊고 지낸 아픈 기억을 떠올려야 하다니." 그러자 그녀의 등 뒤 그림자가 어른거리더니, 마치 솟아오르는 듯 검은 덩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대형견만한 크기의 까마귀였다. 선명한 검은 날개에, 세 개의 다리를 가진 그 까마귀――아마테라스의 종복인 야타가라스는, 낭랑하게 말을 잇기 시작했다.. 2020. 6. 2.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10. 엇갈리는 마음 110. 엇갈리는 마음 병원에 도착한 츠구미는, 치도리를 만나러 가기보다도 먼저 유무를 따지지 않고 몸검사를 받아야 했다. ……직원의 눈 앞에서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듯 계속 울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츠구미로서도 지금의 정신상태로 치도리를 만나러 가는 것은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았으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고마웠다. 그리고 혈액검사나 MRI 등 몇 가지 검사를 끝냈을 때는, 이미 완전히 해가 떨어져 있었다. "일단은, 몸에 이상은 없는 것 같군. 이젠 머리는 안 아픈가?" 검사 결과를 보면서, 의사가 츠구미에게 그렇게 물었다. "네. 일시적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전혀 아프지 않아요." "그런가, 그거 다행이군. 하지만 만약 다시 통증이 일 것 같으면, 다음에는 병원이 아니라 정부의 술자에게 진찰을 받.. 2020. 5. 27.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09. 무지라는 죄 109. 무지라는 죄 졸린 의식 속에서, 츠구미는 꿈을 꾸고 있었다. 기억이 불꽃의 바다에 휩쓸리기 전――그래, 츠구미가 아직 어렸을 시절의 꿈을. ◆◆◆ 츠구미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누나――사쿠라 누나가, 곤란한 얼굴로 어린 츠구미를 만지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조심조심 뻗은 누나의 손가락을 츠구미의 작은 손이 잡고, 거기에 놀란 누나는――왠지 아주 슬픈 얼굴로 미소 짓고 있던 모습이 지금도 인상에 남아 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츠구미가 철이 들었을 때에는, 누나와 둘이서 새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시설 안에서 생활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것이 여명의 별――누나가 운영하는 종교 시설이었던 것이다. 새하얀 벽에 점재하는 기묘한 팻말이, 동심 시절에는 무서웠던 것은 기억하고 있다. 그곳은 .. 2020. 5. 20.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08. 기억의 열쇠 108. 기억의 열쇠 토노의 발치에서, 서서히 붉은 불꽃이 퍼져간다. 그 불꽃은, 순식간에 컨테이너 안을 침식했다. 치도리의 바로 옆에도 불길은 번졌지만, 이상하게도 뜨겁지는 않았다. ――하지만, 납치범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뜨, 뜨거워, 아퍼!!" "그만!! 날 불태우지 말아줘!!" 납치범들은 필사적으로 그런 말을 외치며, 달아날 곳 없는 컨테이너 안을 기어다니고 있다. 그런 아비규환의 풍경 속에서, 토노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컨테이너 중앙에 서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애의 성모와 같으면서도, 무서운 단죄자처럼도 보였다. 치도리는 그 광격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불길의 바다를 건너듯 컨테이너 안을 달려온 낯익은 소녀에 의해, 현실로 되돌아갔다. "치도리 짱 괜찮아!? 아아, 피가 이.. 2020. 5. 11.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07. 양보할 수 없는 마음 107. 양보할 수 없는 마음 어느 창고거리에 있는 커다란 수송 컨테이너 안에서, 치도리는 희미해져가는 의식을 필사적으로 깨우려 하고 있었다. ――시간은, 얼마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츠구미에게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에 간 치도리는, 여자 화장실 안에서 괴한과 조우했던 것이다. "당신, 거기서 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치도리가 그렇게 소리를 질렀을 때, 그 괴한은 중학생 정도의 소녀를 커다란 카트 안에 밀어 넣고 있는 중이었다. 소녀는 축 늘어져 있어, 의식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 떄, 치도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서둘러 그 자리에서 벗어나, 도움을 청하는 거시. 다른 하나는, 치도리 자신이 저 괴한을 제압하는 것 두 가지다. 예전의 치도리――마법소녀가 되기 전의 치도.. 2020. 5. 9.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06. 수수께끼의 편지 106. 수수께끼의 편지 "통행금지?" "아아, 아무래도 이 앞길이 D급 출현때문에 봉쇄된 것 같아. 앞으로 30분간은 해제되지 않을테니, 조금 우회해야겠는걸." 츠구미와 아자레아, 그리고 중학생 소녀는, 토노가 시키는 대로 정부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차에 올라탈 때, 택시 운전사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것이다. ――마수출현으로 인한 교통통제는, 딱히 드문 일이 아니다. 평범하게 지내다 보면, 한 달에 두, 세번 꼴로 겪는 현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타이밍이 너무 나쁘다. "……도착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거 같나요?" "글쎄. 이 상태라면, 한시간 반 정도 걸리려나. 전차는 움직이고 있는거 같으니까, 만약 자네들이 서두른다면 그쪽이 좋을지도 모르겠는걸." ――확실히 택시 운전사가 말한 것처럼, .. 2020. 5. 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