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3장 85. 이어지는 의도
85. 이어지는 의도 "목숨을 건졌다고는 하나, 역시 히츠기 아이리의 은퇴는 확실한가. ……알고는 있었지만, 위가 쓰리는군. 그녀가 없어지면, 누가 저 개성이 강한 멤버들을 총괄할지." 자료가 너저분하게 쌓여있는 방 안에서, 남자가 그렇게 중얼거린다. 대답하듯, 빨간 머리를 한 소녀가 미소 지으며 입을 연다. "어머. 별로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저래봬도, 책임감이 강한 아이들이 많으니까." "네가 솔선수범해서 앞장서야 완료되는 이야기인데, 어차피 말해도 소용없을테니……" "에. 그건 내 역할이 아닌걸." 남자는 과하게 한숨을 내쉬며, 우아하게 미소짓는 소녀 ――토노 스미레를 바라보았다. "무녀님도 큰일이구만. ……이야기를 돌려서, 히츠기의 처분에 참견한 것은 너지? 아무리 조종당했을 뿐이라고는 하지만,..
2019. 12. 27.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3장 77. 이어지는 것
77. 이어지는 것 아버지를 같이 찾는다, 라고는 말했지만, 유메지는 그렇게까지 아버지를 찾는 것을 내키지 않는 것 같았다. 실제로, 걸으면서 계속 주위를 둘러보고는 있지만, 남자보다는 여자 쪽으로 시선이 가는 것 같기도 하다. ……혹시, 누군가 다른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일까? "저기, 유메지 양. 아까부터 여성분들을 보는 것 같은데, 혹시 아버님 말고 다른 아시는 분이 있는 건가요?" 츠구미가 그렇게 묻자, 유메지는 정곡을 찔렸는지, 놀란 듯한 표정을 하고 입을 막았다. 그리고 낙심한 듯 눈썹을 깔고, 마음을 다잡은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실은, 그래요. 오늘 파티도, 사실은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아버님께 무리하게 부탁해서 참석한거에요. 그래서 아버님과도, 일부러 별도 행동을 하고…… ..
2019. 12. 9.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3장 76. 미지와의 해후
76. 미지와의 해후 차례로 츠구미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의 질문이나 유혹을 받아넘기면서, 회장의 상태를 관찰한다. 회장의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고, 분쟁이 일어날 것 같은 기색은 없었다. ……그나저나, 왜 그들은 저렇게나 하가쿠레 사쿠라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걸까? 하가쿠레 사쿠라는 십화에 속해있긴 하지만, 애초에 정부가 아닌 재야 소속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강한 권력은 없다. 친해져봤자, 별 의미 없을텐데.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다가오는 사람들 중에는, 이국정서가 넘치는 외국인도 여럿 있었다. 개중에는 열심히 「우리 나라에 놀러오지 않겠는가」라고 권유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살며시 거절해두었다. 마법소녀를 자기 나라로 끌어들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다른 방법은 더 있을텐데. 그렇게 혼잣말로, 츠구..
2019. 12. 5.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3장 73. 십화의 일
73. 십화의 일 "외교관과의 간담회 파티?" "응. 년에 몇 번이지만, 정부의 요인과, 이 나라에 방문하는 외교간과 그 가족, 그리고 랜덤으로 뽑은 기억들이 모여, 정보 교환을 겸하는 파티를 하고 있어. 하가쿠레 씨가, 이번달 말에 있을 그 파티에 꼭 참석해줬으면 해서." 5월 중순의 어느 날. 하가쿠레 사쿠라의 모습으로 변신한 츠구미는, 정례회의 후에 히츠기에게 불려가, 정부 내에 있는 카페의 개인실에 와 있었다. 히츠기 왈, 정부의 상급 마법소녀는, 요인의 호위 겸 그 간담회 파티에 참석하는 것이 통례인 듯 하다. 인원은 매번 열명 남짓으로, 지금까지는 육화의 다른 A급과 B급의 마법소녀가 차례대로 돌아가며 맡고 있었다고 한다. "파티인가요…… 일이라면 딱히 상관없는데, 왜 회의장에서 이야기하지 않..
2019. 11. 27.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3장 72. 추억의 장소
72. 추억의 장소 골든위크의 마지막 토요일. 츠구미는 약속장소의 벤치에 걸터앉아, 편치 않은 듯 땅을 응시하고 있었다. 얼굴을 들고 있으면, 비정상적으로 통행인들과 눈이 마주치기 때문이다. ……왠지 남들이 보고있다는 기분이 든다. 말을 걸어오지는 않지만, 역시 변장이 허술했던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츠구미는 자신의 복장을 보았다. 메부키에가 받은 색유리 안경에, 캐스킷 모자. 옷은 마네킹이 입고 있던 것을 한 벌로 구매해서 입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내심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정답은 나오지 않는다. ――츠구미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던 것은, 외모나 복장이 아니라, 츠구미 자신의 분위기 때문이었다. 츠구미의 몸은 그릇의 강화에 의한 영향으..
2019. 11. 24.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3장 71. - 그녀의 『사랑』
7. 그녀의 『사랑』 하가쿠레 사쿠라와 조우 후, 치도리는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살며시 눈가의 눈물을 닦아냈다. "――아아, 다행이다." 안도가 감도는 목소리로, 치도리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치도리가 하가쿠레 사쿠라에 대해 품고 있는 감정은, 말로 할 수 없는 죄책감과, 기어다니는 듯한 공포이다. 하코네에서 도움을 받은 은혜는 있지만, 그 이상으로 공포심이 더 컸던 것이다. 그것은 분명, 그녀를 『사쿠라 언니』와 겹쳐서 보기 때문일 것이다. 메부키에게 DNA감정을 제안받았을 때, 치도리가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공포였다. 츠구미와의 혈연관계를 남에게 의심받은 것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메부키 외에도, 악의가 없던 친구나 분별이 없는 어른들에게 『닮지 않았다』라고 지적을 계속 받아왔다. 그때마다 치도..
2019. 11. 20.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3장 70. - 거짓말과 약속
70. 거짓말과 약속 아가츠마와 헤어지고, 홀로 복도를 걷고 있던 츠구미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속삭이는 듯 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협력하는 것이 효율은 좋겠지만, 조금 걸리는걸." 같은 사건을 쫓는 자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아가츠마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특히 신경이 쓰이는 건 그 눈이다. 웃는 얼굴 뒤에 요란하게 타오르는 것 같은, 깊은 분노. 츠구미에게 있어서, 재해의 진실을 아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기는 하지만, 어쩐지 아가츠마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필요 이상은 상관하지 않는게 정답이겠지." "벨 님." 벨이 그 자리에 나타나며, 그런 말을 했..
2019. 11. 18.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3장 69. - 화상(火傷)의 소녀
69. 화상(火傷)의 소녀 시뮬레이터에서의 전투를 무사히 마치고, 정신적인 피로를 안고 있으면서도, 츠구미는 회의실로 돌아왔다. 토벌 시간은 한 시간 남짓. 나쁘지 않은 시간 스코어일 것이다. 이것으로, 실력은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츠구미가 회의실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다른 멤버는 자리에 앉아 있었고, 표면상으로는 츠구미――하가쿠레 사쿠라를 맞이해 주었다. 아무래도, 합격점은 받은 것 같다. "그럼, 예정보다는 많이 늦었지만, 빠른 자기소개를 시작할까 합니다." 쇠희인 히츠기는 그렇게 선언했고, 미묘한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십화 멤버의 자기소개가 시작되었다. 뭐, 자기소개라고 해봐야, 간단한 프로필과 지금까지의 경력 정도지만. 자기소개는 서열 1위의 토노 스미레부터 시작해, 서열..
2019. 11. 16.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3장 68. - 어둠의 미궁
68. 어둠의 미궁 시뮬레이터가 전개되어 가상공간으로 이동한 츠구미는, 시야에서 한순간에 빛이 사라진 것을 인식하고, 속으로 갈채를 보냈다. ――이나바 씨, 정답이야. 그들은, 휴우가가 선택할 마수를 멋지게 맞혀 보였다. 그 통찰력은, 존경할 만 하다. ……그 사람들은 절대로 적으로 돌리지 말자. 츠구미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신경을 집중하듯이 눈을 감았다. ――미노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괴물이다. 크레타를 다스리던 미노스 왕이 해신 포세이돈의 분노를 샀고, 그 결과 태어나버린 것이, 머리는 소 몸은 인간인 괴물――미노타우로스다. 미노타우로스는 성장하면서 흉포성이 커져, 결국 거대한 미궁으로 유폐되었다. 그리고 영웅 테세우스에게 토벌될 때 까지, 그 괴물은 미궁 속에서 소규모의 지옥..
2019.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