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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181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33. 뜻밖의 협력자 133. 뜻밖의 협력자 이나바에게 말을 걸고, 츠구미는 곧바로 직원이 지정한 곳으로 전이했다. 장소는 시가지, 주택이 늘어선 토지이다. 아직 현지의 피난 지시가 내리지 않은 건지, 드문드문 사람의 그림자가 보인다. 몇몇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츠구미――하가쿠레 사쿠라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짓지만, 그걸 신경 쓸 겨를은 없다. 흥미 위주로 다가오는 아이들 상대로는, 위험하니까 너무 돌아다니지 말라 당부하고, 츠구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길 기점으로 반경 10미터인가. ……확실히 성가신걸." 츠구미는 중얼거리듯 그렇게 말했다. 이 느낌이라면 탐사계 능력을 가진 마법소녀라면 모를까, 보통은 꽃을 찾아 헤매는 데만 해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직접 움직이며 찾아 헤매는 경우다. 그렇게.. 2021. 2. 16.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32. 전사들의 마음 132. 전사들의 마음 왠지 미묘하게 어색한 기운이 감돌면서도, 츠구미와 미부는 대책실 앞까지 돌아왔다. 의무실에 가 있던 것은 20분 정도이므로, 다행히 그렇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았다. 대책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직원들은 너무 바빠 츠구미와 미부가 돌아온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래선 도움을 청하려 해도, 서투르게 말을 걸면 민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츠구미가 어떡하지 하고 시선을 돌리다, 테이블에 펼쳐진 거대한 일본 지도가 눈에 들어왔다. 가만히 살펴보니 아무래도 A1복사지를 여러 장 연결해 즉석에서 만든 것 같았다. 그 일체의 꾸밈없는 지도에는, 띄엄띄엄 몇 개의 붉은 동그라미가 쳐져 있고, 그 옆에는 숫자의 번호가 쓰여 있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흰 벽에 프로젝터로 숫자.. 2021. 2. 8.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31. 참철의 질문 131. 참철의 질문 츠구미는 미부에게 손을 잡혀 이끌려 복도를 걸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멈칫하고 이쪽을 볼 때마다, 전이로 도망쳐 버리고 싶은 기분이 든다. 굳이 어느 쪽이냐 하면, 그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수영복 차림보다도 그 겉옷――피범벅이 도니 파카 쪽이지만, 혼란 중인 츠구미는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눈에 띄면서, 대책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의무실에 겨우 도착했다. "실례합니다. 부상자를 봐줬으면 하는데요." 미부가 큰 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의무실로 들어간다. 츠구미는 뒤따르듯 「실례합니다……」라고 조심스레 말하며 미부를 따라간다. "으응? 아무도 없나?" 의무실 안으로 들어가 사람이 없는 책상을 살펴보니 「제3의무실 외출중」이라고 적힌 종이가 놓여 있었다. 아무.. 2021. 1. 28.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30. 피투성이의 내방자 130. 피투성이의 내방자 분명히 큰 부상을 입고 나타난 것은 이나비를 포함한 대책실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소녀――하가쿠레 사쿠라였다. "하, 하가쿠레 씨!? 그 상처는 대체……!?" 이나바가 그렇게 묻자, 하가쿠레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어라, 히츠기 씨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까? 엇갈린 걸까요」라 말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히츠기 씨? 무슨 말씀이시죠?" "저기, 길어질 거 같아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연히 바다에서 히츠기 씨를 만났을 때 꽃 모양의 마수가 공격해 왔습니다. 다행히 저와 히츠기 씨는 무사했지만, 히츠기 씨의 지인인 소녀가 다쳐서…… 그 부상에 대해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어 대책실에 왔습니다만, 혹시 민폐였나요?" 그렇게 말하고, 하가쿠레는 불안한 듯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무.. 2021. 1. 27.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29. 서포터의 고뇌 129. 서포터의 고뇌 ――마침 츠구미가 유메지를 옮길 무렵, 정부에선 벌집을 건드린 것 같은 소동이 벌어졌다. "규슈 지부에서 연락! 비번 마법소녀 3명, 일반인 6명이 피해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마찬가지로 도후쿠 지부에서 연락. 이곳은 마법소녀의 피해는 없는 듯 하지만, 다수의 일반인이 피해를 입은 듯합니다." "홋카이도에도 상당한 피해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범위가 넒어서 피해자의 회수에 시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의료 헬기를 수배해도 괜찮겠습니까!?" 직원들에게서 차례차례로 올라오는 피해 보고에, 마수 대책실의 실장――이나바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마테라스님의 감지 결계를 빠져나갈 정도의 기색이 작은 마수…… 상정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수가 너무 비정상적이야……!!" ――그렇다, .. 2021. 1. 18.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28. 꿰뚫린 것은 128. 꿰뚫린 것은 "대체 무슨 일이……!?" 지켜지듯 츠구미에게 안긴, 히츠기가 놀란 듯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츠구미에겐 그에 답할 여유는 없었다. ――그때 꽃이 이쪽으로 향한 순간, 츠구미는 반사적으로 앞 테이블을 발로 차 옆으로 넘어뜨리고, 히츠기를 안아감쌌다.피하기는 무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혼자였다면 전이로 어떻게든 되겠지만, 지금은 그걸 말해봤자 소용없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테이블을 실로 보강해 방패로 삼았지만, 이마저도 관통한 무언가에 왼 팔을 피격당했다. 엄지손톱만 한 물체――씨앗 같은 무언가, 가 팔의 살을 파고들어 꽂히고 있다. 통증을 참으면서 무사한 손으로 실을 조종해 꽃을 공격했지만, 간단히 끊어져버려, 별 효과 없었다. ……너무 무르다. 상처 부위에 실을 뽑아 씨앗을 옭아매.. 2021. 1. 6.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27. 두 송이의 꽃 127. 두 송이의 꽃 씁쓸하게 웃는 히츠기의 재촉을 받아 갑판으로 올라간 츠구미는, 물을 받아 끈적거리는 소금물을 씻어 내리고, 빌린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히츠기는 조종사들에게 지시를 내리기 위해 선내로 돌아갔고, 현재 갑판에 있는 것은 츠구미 한 명뿐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바다 위에 펼쳐져 있다. ……저걸로 속아줬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래도 추궁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뭐, 소문이 난다 해도 하가쿠레 사쿠라의 불가사의한 에피소드(본의 아님)이 늘어날 정도일 뿐이겠지. 그리고 츠구미가 엉킨 머리칼을 빗으로 쓸고 있는데, 배 위에서 히츠기의 옆에 있던 소녀가 약간 긴장한 얼굴로 다가왔다. 그 소녀의 얼굴을 보고, 츠구미는 놀라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온화한 미.. 2020. 12. 22.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26. 여름과 바다와 수영복 126. 여름과 바다와 수영복 학교가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정부로부터 무사히 휴가를 받은 츠구미는, 반 친구들과 함께 바다가 있는 먼 도시로 여행을 왔다. 참가자 중 한 명이 보유한 프라이빗 비치의 코티지를 빌려, 며칠간의 여행을 즐길 예정이다. 고3 여름――수험에 쫓기기 전 마지막 장기 방학이라 그런지, 반 친구들도 꽤 활개를 치는 것 같았다. 이번 여름이 끝나면 아무리 평소에 경박한 그들도, 공부에 시간을 빼앗겨 어울리기 어려울 것이다. ……뭐, 그럼에도 시간을 잡아 소란스러울 것 같긴 하지만, 그건 그거. 오늘은, 그런 바보 소동을 한 후의 3일째――개개인이 움직이는 자유시간이었다. 다른 친구들은 관광지에서의 쇼핑이나, 전에 말한 것처럼 계속 헌팅을 하는 것 같았지만, 츠구미는 아무래도 마음이 동하.. 2020. 12. 14.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25. 비대칭의 거울 125. 비대칭의 거울 ――토노가 말하는 『아는 얼굴』이란, 과연 어느 쪽을 의미하는 것인가. 유괴사건 때 우연히 만난 나나세 츠구미와, 마법소녀인 하가쿠레 사쿠라. 어느 쪽이라도, 성질이 나쁘다. ――토노 스미레는, 하가쿠레 사쿠라의 정체가 나나세 츠구미인 것을 알고 있다. 아마도, 마법소녀로 활동하고 있는 츠구미의 존재를 눈치챈 야타가라스가 그녀에게 이야기했을 것이다. 왜 이런 곳에서 토노가 접촉해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기서 하가쿠레 사쿠라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 여긴 남의 눈에 띄는데다, 잠시 후면 츠구미의 친구들이 온다. 만약 거기서 친구들과 토노가 마주치기라도 하면 큰일이 날 게 분명했다. ……지금까지 숨겨온 일들이 전부 엉망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불안을 억누르면서, 츠구미는.. 2020. 12. 2.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24. 운명은 변덕스럽다 124. 운명은 변덕스럽다 아침 일찍 눈을 뜬 츠구미는, 자신의 방에서 정신없이 자고 있는 유키타카에게 말을 걸고, 첫차가 움직이기 전에 유키타카의 집을 나왔다. ……저 모습을 보아하니 유키타카는 학교를 빼먹을 것 같긴 하지만, 그것까지 보살펴줄 순 없다. 근처 역을 서성거리다가, 적당한 시기를 봐서 전이로 집에 돌아와, 그대로 주방으로 가 아침 식사를 만들기 시작했다. 츠구미로서도, 어제 오늘로 몸의 피로는 그다지 풀리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오늘은 학교의 종업식이다. 쉰다 해도 어차피 훗날 짐을 가지러 가야 하기 때문에, 오늘만큼은 무리해서 등교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손을 움직이고 있는데, 철컥하고 거실 문이 열렸다. "후아, ――안녕 츠구미. 돌아왔구나." "아아, 첫차로 돌.. 2020. 11. 15.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23. 거짓말쟁이와 거짓말쟁이 123. 거짓말쟁이와 거짓말쟁이 뻔뻔스럽게 웃는 츠구미――사쿠라를 노려보면서, 유키타카는 일어섰다. "츠구미 짱의 영혼에 달라붙은 잔해 주제에 잘도 짖네. 부끄럽지도 않아?" "일부러 나를 불러내는가 싶더니, 그런 저급한 욕을 내뱉고 싶었던 거야? 꽤나 한가한가 보네, 넌." ……변함없이, 화가 나는 말투다. 사쿠라의 언행이, 특히 마음이 맞지 않는 인간과 닮았다는 것이 떠올라서, 유키타카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떨쳐내며, 유키타카는 입을 열었다. "말은 잘하네. 벨제부브의 권능에 기생해서 츠구미 짱에게서 힘을 빼먹고 있는 주제에." 사쿠라는 츠구미의 안에서 벨제부브――폭식의 악마의 권능에 간섭해, 츠구미가 과도하게 먹은 것을 분해해 자신의 힘으로 바꾸고 있다. 그 힘의 대부분을 사용해, .. 2020. 11. 6.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22. 죽일 놈의 악마 122. 죽일 놈의 악마 목욕탕에서 나온 츠구미는 한동안 유키타카와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눈 후, 내일도 일찍 움직이기 위해 거실의 소파를 빌려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그건 그렇고, 이 향기는 대체 뭐지. 그 녀석은 편안해지는 향이라고 하던데." 킁, 하고 방 안에서 나는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면서 츠구미는 그렇게 투덜거렸다. 유키타카가 「받은 물건인데, 나는 이런 건 흥미 없으니까 츠구미 짱이 쓰고 감상을 들려줘」라고 일방적으로 고하고 두고 간 아로마 스탠드에는, 작은 꽃 모양의 향이 반짝하고 빛을 밝히고 있었다. 딱히 불쾌한 냄새는 아니지만, 이 설탕과자처럼 달콤한 향기는 어쩐지 진정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간다. 내일은 학교도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에는 이 곳.. 2020. 11. 2.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21. 금단의 과실 121. 금단의 과실 츠구미가 유키타카에게 전화를 건 것은 ――하룻밤 재워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호텔에 묵을까 했지만, 츠구미는 미성년 자기에 혼자서 묵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노래방이나 넷카페 등도 마찬가지다. 여름철 기온이라 하룻밤 밖에서 지내도 감기에는 걸리지 않겠지만, 전투로 피곤하니 가능하면 실내에서 푹 쉬고 싶었다. 그런 중에, 츠구미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유키타카였다. 유키타카는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어서, 같이 놀다 막차를 놓쳤을 때 몇 번 재워 준 적이 있다. ……갑자기 부탁하는 것은 조금 뻔뻔하다고 생각하지만, 평상시에 폐를 끼치고 있으니까, 이 정도의 방자함은 들어줘도 좋은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츠구미는 밑져야 본전이라고 유키타카에게 「하룻.. 2020. 10. 27.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20. 연하의 선배 120. 연하의 선배 카자쿠루마에게 이끌려 택시를 타고, 한 시간쯤 차를 타고 간 곳은, 복잡한 골목길에 있는 라면집이었다. ――라면은 나름대로 좋아한다. 하지만 라면 같은 건 대량으로 주문하면 가게에 폐가 되기 때문에, 하가쿠레 사쿠라의 모습으로 가는 일은 거의 없다. 가더라도, 다섯 그릇 정도 먹고 멈춘다. 가게의 간판에는 【맛있는 라면집】이라고 오히려 불안해지는 가게명이 쓰여져 있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전등은 켜져 있지만, 밖에는 영업 종료 벽보가 붙어 있었다. "저기, 여기 영업 종료 간판이 붙어있는데 괜찮은건가요?" "괜찮음. 미리 전세 연락을 해 뒀으니까." 정말로 이 가게가 맞는지 물으니, 카자쿠루마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말했다. …―라면.. 2020. 10. 19.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19. 최후의 선물 119. 최후의 선물 유감스럽게도 하가쿠레 사쿠라에게는 다른 마법소녀들처럼 힘으로 모든 것을 강제로 굴복시키는 전투는 할 수 없다. 그것은 츠구미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싸움방식도 있다. ――순수한 힘이 부족하다면, 주변의 힘을 이용해 싸우면 된다. 약점을 꿰뚫어보는 눈으로 적을 샅샅이 관찰해, 그 자리의 환경을, 적의 공격과 습성을, 때로는 생다의 행동을 유도해 자신이 유리한 스테이지를 만들어낸다. 그래, 사냥을 하는 거미처럼. ……정통파의 마법소녀의 입장에서 보면 약자의 싸움방식이라고 멸시받을지도 모르지만, 하가쿠레 사쿠라가 제일선에서 싸우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싸움방식은 약점을 노리기 때문에, 잘만 하면 격상의 적조차 꺾을 수 .. 2020. 10. 6.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18. 사로잡힌 것은 118. 사로잡힌 것은 거울 사본 결계를 재구축한 뒤, 츠구미는 비교적 메뚜기가 적은 곳으로 내려섰다. 그리고 경계하듯 주위를 둘러보다가, 즉석에서 실로 벽을 만들었다. 메뚜기는 바람을 일으키며 하늘을 날아다니며, 번개를 머금은 모래 폭풍의 회오리를 발생시키고 있다. 아무래도 능력은 용의 형상을 하고 있을 때보다 스케일이 다운된 듯 했다. ――하지만 그 대신, 이 마수를 죽이는 건 상당히 어려워졌다. 처음 용의 형상을 가장했을 때는, 일부 메뚜기에게 마핵을 넉넉하게 나눈 듯 했지만, 지금은 그 기미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아마도, 용의 형상이 무너졌을 때 핵의 비율을 재분배했을 것이다. 즉, 소수를 저격해 마핵을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일정 이상의 양――대략 마핵의 80%를 파괴할 수만 있다.. 2020. 9. 1.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17. 살아있는 천재(天災) 117. 살아있는 천재(天災) 그로부터 몇 시간의 대기 끝에 츠구미는 문득 하늘이 흔들리는 기색을 느꼈다. ―A급 마수의 현현이다. 그와 동시에 직원의 지시를 받은 마법소녀――시로키가 검게 일그러진 하늘 아래로 달려나간다. 그리고 순식간에 결계를 치고 경면 세계로 사라졌다. 츠구미와 카자쿠루마는 이를 확인하고는, 마수와의 전투를 볼 수 있는 거울 앞으로 이동했다. 커다란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카자쿠루마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지막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이건, 황토색 뱀?" "아뇨, 뱀은 아니에요. ――전체 길이는 약 500미터. 하늘을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 커다란 뿔에 발 같은것에 나 있는 갈고리 발톱. 이 마수는 아시아 방면의 전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의 모습과 흡사해요." 카자쿠루마의 말에 .. 2020. 8. 18.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16. 새로운 일 116. 새로운 일 7월이 끝나가는 어느 날. 정부에서 대기중인 츠구미가 시뮬레이션으로 마수와의 전투훈련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새된 경보음이 울렸다. "……시끄러워. 머리에 울리잖아." 츠구미는 움직임이 정지해 버린 마수를 곁눈질로 바라보며, 계속 울려대는 소리에 눈섭을 찡그렸다. ――이 소리는 긴급 호출음이다. 그렇다는건, 그것을 누르지 않으면 안 되는 사태가 일어나 버렸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츠구미는, 경보와 함께 눈앞에 나타난 전자화면에 손을 갖다 댔다. 그와 동시에 시야가 캄캄해지고, 사지의 감각이 없어져 간다. 그리고 흔들림과 함께, 츠구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팔다리의 감각이 돌아온 뒤, 천천히 눈을 뜨자, 푸쉬식 하는 소리와 함께 방의 문이 열렸다. 츠구미가 눈을 비비며 출구로 향하자.. 2020. 8. 2.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15. 상냥한 가시 115. 상냥한 가시 유메지의 집에 초대된 츠구미는, 영국식 정원이 잘 보이는 테라스로 끌려왔다. ……전속 운전 기사나 사용인이 있는 것을 보고 어렴풋이 눈치는 챘지만, 역시 유메지의 집은 가문을 논할 만큼 아주 훌륭한 것이었다. 감각이 일반 시민에 가까운 츠구미로서는, 안절부절해져 조금 진정되지 않는다. "오빠도 카나에를 본받고 편히 있으세요. 이 홍차, 향이 정말 좋죠?" 다도의 준비를 끝낸 사용인들이 떠나자, 예쁜 꽃무늬의 찻잔을 든 유메지가 웃으며 츠구미에게 그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빌려온 고양이처럼 얌전히 있는 츠구미가 재미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런 유메지에게 이끌리듯 옆을 돌아보자, 이타도리가 기쁜 듯 쿠키를 입에 넣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 이타도리의 저절로 미소짓게 되는 모습을 보고.. 2020. 7. 25.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5장 114. 오랜만의 재회 114. 오랜만의 재회 그 유괴사건으로부터 2주간. 츠구미와 치도리의 관계는――놀라울 정도로 변하지 않았다. ……아니, 변하지 않도록 서로가 의식하고 있다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평소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눈동자 속에는 숨길 수 없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배어 있다. 살얼음판을 건너는 듯한 긴장과, 마음의 타협. 숨이 막히는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왠지모르게 지내기 불편한 것은 확실했다. 한편, 신경이 쓰이는 것은 토노의 동향이었다. 츠구미는 토노에게서 무언가 행동이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자세를 갖추고 있었지만, 그 날 이후 토노가 츠구미――하가쿠레 사쿠레에게 말을 걸어 오는 일은 없었다. 츠구미의 태도를 살피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너무 바빠서 츠구미의 상대를 할 틈도 없는 것일까. 어.. 2020.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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