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08. 기억의 열쇠
108. 기억의 열쇠 토노의 발치에서, 서서히 붉은 불꽃이 퍼져간다. 그 불꽃은, 순식간에 컨테이너 안을 침식했다. 치도리의 바로 옆에도 불길은 번졌지만, 이상하게도 뜨겁지는 않았다. ――하지만, 납치범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뜨, 뜨거워, 아퍼!!" "그만!! 날 불태우지 말아줘!!" 납치범들은 필사적으로 그런 말을 외치며, 달아날 곳 없는 컨테이너 안을 기어다니고 있다. 그런 아비규환의 풍경 속에서, 토노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컨테이너 중앙에 서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애의 성모와 같으면서도, 무서운 단죄자처럼도 보였다. 치도리는 그 광격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불길의 바다를 건너듯 컨테이너 안을 달려온 낯익은 소녀에 의해, 현실로 되돌아갔다. "치도리 짱 괜찮아!? 아아, 피가 이..
2020. 5. 11.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06. 수수께끼의 편지
106. 수수께끼의 편지 "통행금지?" "아아, 아무래도 이 앞길이 D급 출현때문에 봉쇄된 것 같아. 앞으로 30분간은 해제되지 않을테니, 조금 우회해야겠는걸." 츠구미와 아자레아, 그리고 중학생 소녀는, 토노가 시키는 대로 정부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차에 올라탈 때, 택시 운전사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것이다. ――마수출현으로 인한 교통통제는, 딱히 드문 일이 아니다. 평범하게 지내다 보면, 한 달에 두, 세번 꼴로 겪는 현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타이밍이 너무 나쁘다. "……도착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거 같나요?" "글쎄. 이 상태라면, 한시간 반 정도 걸리려나. 전차는 움직이고 있는거 같으니까, 만약 자네들이 서두른다면 그쪽이 좋을지도 모르겠는걸." ――확실히 택시 운전사가 말한 것처럼, ..
2020. 5. 4.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05. 아마테라스의 무녀
105. 아마테라스의 무녀 이나바에게 연락을 넣은 츠구미는 기도하듯이 두 손을 꼭 쥐고, 가만히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한편 아자레아는 흥미로운듯이 입간판의 술식을 바라보고 있었고, 같은 방에 있는 소녀는 울다 지쳐 소파에서 잠들어 있다. 현재 영화관은 경찰에 의해 폐쇄됐으며,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직원과 사건 관계자 뿐이다. 수사 권한은 이미 정부로 넘어갔으나, 정부측 인원이 도착할 때 까지는, 경찰이 이 자리를 관리하게 되어있다고 한다. ……경찰에게는, 츠구미가 멋대로 정부에 연락한 것이 대해, 꽤나 잔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예의 간판의 문양을 보여주니 납득을 한 듯 했다. 그것을 본 경찰들은 그러한 것――주술에 관련된 것들에 내성이 없는듯, 몹시 기분이 나쁜 듯 보였다. 아무래도, 평범한 사람..
2020. 4. 27.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03. 정부에서
103. 정부에서 그 날, 비번이었던 스즈시로가 전투훈련을 하러 정부에 갔는데, 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음을 깨달았다. "있잖아, 무슨 일 있어? 혹시 또 이레귤러라도 나온거야?" 이상하게 여긴 스즈시로가 안면이 있는 직원에게 그렇게 묻자, 직원은 잠시 망설이듯 시선을 굴리더니, 비밀스러운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큰 소리로 말할 순 없지만, 실은 지금, 유괴사건 대응을 하고 있거든요. ――무엇보다, 피해자 중 한 명이 현역 마법소녀인 듯 해서요. 실은 먼저 경찰이 대응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위험도 등을 고려해, 즉시 정부 안건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덕분에 바쁜거에요." "마법소녀가 유괴당했다고!? 에, 그치만 유괴라는 건 상대는 인간이지?" 스즈시로는 놀란 듯이 그렇게 말했다. 일반적인 마법소녀라면, ..
2020. 4. 14.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01. 사라지는 것
101. 사라지는 것 츠구미가 아자레아와 함께 치도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자, 유키타카는 벌써 그 자리에 남아 있지 않았다. "유키타카는 없,나. 기다리는 동안, 이상한 소리 듣지 않았어?" 주위를 둘러보며 츠구미가 그렇게 묻자, 치도리는 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으응, 아마리 군은 그 뒤 바로 돌아갔으니까. ……저기, 츠구미. 혹시 뒤에 있는 애는." "아아, 소개할게. 그가 메부키 선배가 말했던 친척, 아자레아 렉스. 치도리를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데려온거야." 츠구미는 그렇게 말하고, 비스듬히 뒤에 서 있던 아자레아의 손을 잡아당겨, 치도리의 앞으로 데리고 나왔다. 앞에 선 아자레아는 호감이 가는 미소를 짓더니, 오른손을 내밀며 치도리에게 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나나세 치도리 씨. ..
2020. 4. 3.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100. 정당방위
100. 정당방위 유키타카가 말한 대로 겨우 다다른 츠구미는, 주변 골목길을 샅샅이 훑어보았다. 그러다 그 중 한 곳에서, 누군가가 다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쩌면, 여기가 맞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츠구미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신중하게 걸음을 옮겼다. 거기서 츠구미가 본 것은, 예상외의 광경이었다. 유키타카가 말한대로, 보기에도 질나쁜 남자 둘이, 땅에 쓰러져 있었다. ――그 상황을 만든 것은, 온화해 보이는 금발 소년――아자레아였다. 한 남자는 등을 발로 강하게 밟혀있고, 다른 한 명은 팔이 비틀려져 무릎을 꿇고 있었으며, 둘 다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신음하는 듯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단순히 판단하면, 얽히긴 했지만 그대로 힘으로 해결했다, 라는 것일까. 유키타카가 야유..
2020. 3. 28.
하가쿠레 사쿠라는 한탄하지 않는다 -4장 99. 말의 칼
99. 말의 칼 "저기, 츠구미. 혹시 괜찮으면, 같이 쇼핑하러 가지 않을래?" 드물게 휴일이 겹친 날 아침, 츠구미는 치도리에게 그렇게 권유받아, 두 사람은 번화가까지 놀러 나왔다. 항상 함께 있어서 의식하고 있진 않지만, 이렇게 둘이서 함께 외출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2월의 놀이공원 사건 이후, 치도리는 정부를 돕느라 바빴고, 츠구미는 십화의 대응에 쫓기고 있었다. 게다가 치도리는 정부의 일에 더해, 시뮬레이터에서의 전투훈련, 검도부의 도움 등, 날마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기에, 더욱 외출할 시간을 낼 수 없었던 것이다. 츠구미로서는, 조금 더 일량을 줄여 쉬었으면 하지만, 본인이 즐거운 것 같았기에 아무런 말도 못한 채로 있다. ……뭐 바쁘다고 하는 면에서는 츠구미――하가쿠레 사쿠라도 그렇게 ..
2020. 3. 14.